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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래스고 기후협약 채택…석탄발전 폐지 대신 감축 합의

파리합의 이후 6년 만에 세부안…빈국 지원 2배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2021-11-14 11:00 송고
영국 글래스고에서 2021년10월31일 시작한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26)가 2주간의 협상 끝에 '글래스고 기후 협약' 도출에 성공했다. 사진은 11월13일 참석 대표단이 기념 사진을 찍는 모습.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영국 글래스고에서 2021년10월31일 시작한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26)가 2주간의 협상 끝에 '글래스고 기후 협약' 도출에 성공했다. 사진은 11월13일 참석 대표단이 기념 사진을 찍는 모습.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전세계 약 200여개국이 지구온도 상승 폭을 1.5도로 제한하기로 한 파리 협정의 취지를 살리는 데 합의하고, 세부 이행 사항 마련을 6년 만에 마무리했다.

특히 처음으로 기후 변화 취약 국가들과 시민사회의 요구를 수용해 화석 연료의 단계적 감축 조치에 합의하고, 2025년까지 선진국이 개발도상국에 대한 지원을 두 배로 늘리기로 했다.
◇석탄발전 감축하고 빈국지원 2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26)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간) 회원국들은 영국 글래스고에서 지난달 31부터 2주간 이어진 강도 높은 협상 끝에 이 같은 내용의 '글래스고 기후 협약(Glasgow Climate Pact)'을 도출했다.

기후변화 대응 행동에 속도를 내고, 모든 회원국이 '2030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재고해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한 진전 상황은 내년 이집트 샤름 엘 셰이크에서 열릴 27차 총회(COP27) 정상회의와 연례 라운드테이블에서 검토될 예정이다.  
무엇보다 지구온도 상승폭 1.5도 제한이라는 큰 틀의 합의를 이끌어낸 2015년 파리 협정의 세부 이행 사항(Paris Rulebook)이 6년 만에 마무리된 것은 의미 있는 진전으로 평가된다.

또 기후 변화가 이미 손실을 초래했고 점점 더 피해를 야기할 것을 인정, 이 같은 피해에 취약한 개도국의 대응을 위해 선진국의 기술 이전과 역량 구축 및 금융 메커니즘 운영 주체로서 적응 기금을 통한 재정 지원 확대 등의 약속을 명확히 한 점도 주목된다.

이번 회의의 협상 도출 노력 과정에서 2년 전만 해도 30%에 불과했던 세계 '넷제로(탄소 중립)' 선언 국가들이 약 90%로 늘고, 점점 더 많은 나라들이 석탄 발전의 단계적 중단과 국제 석탄 금융 중단 약속에 동참하고 있으며, 130개국이 2030년까지 산림 파괴를 중단해 세계 숲의 90%와 자연 서식지를 보호하기로 한 노력도 이뤄졌다.

아울러 대형 자동차 기업들도 2040년까지 판매되는 모든 신차를 '배출 제로' 차량으로 하는 목표를 잡는 등 각국의 휘발유·디젤 차량 단계적 철폐 노력에 합류하고 있다고 조직위는 전했다.

알록 샤르마 COP26 의장은 "이로써 우리가 (지구 온도 상승폭) 1.5도 (제한) 목표를 살렸다고 볼 수 있지만, 그 맥박은 약하다. 우리가 약속을 지키고, 우리의 신념을 신속한 행동으로 이행할 때에만 살아남을 수 있다"고 촉구했다.

그는 "바베이도스 등 작은 섬나라들에 있어 '2도(상승)는 '사형 선고'나 다름없다"면서 "우리는 함께 노력해 글래스고 기후 협약이 설정한 기대를 실현하고, 남아있는 엄청난 격차를 좁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국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2021년 11월13일(현지시간) 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26)에서 알록 샤르마 의장이 글래스고 기후 협약 타결을 평가하면서도,
영국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2021년 11월13일(현지시간) 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26)에서 알록 샤르마 의장이 글래스고 기후 협약 타결을 평가하면서도, "약속이 신속한 행동으로 이행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말뿐인 반쪽짜리 합의"…한계·비판 남아  

다만, 개도국에서는 '손실과 피해 방지, 지원 협의 약속'이 '대화를 시작하자'는 정도에 그치고, 저지대 섬나라들이 요구했던 '구체적인 기금'이 만들어지지 않은 점 등이 한계로 지적되고 있다.

또 대표적인 '배출 대국' 중국과 인도가 정상회담 당시 최종 문서에서 화석연료 감축 관련 '톤다운'을 요구한 점도 끝내 해소되지 않은 의구심으로 남았다.

AFP 통신에 따르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번 협정을 환영하면서도 "충분하지 않다"면서 "우리는 여전히 기후 재앙에 문을 두드리고 있다"는 말을 남겼다.

스웨덴 10대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는 "이번 회담은 이전 언급된 내용의 한낱 메아리에 불과하다"는 취지로 비판했다.

2015년 파리 협정의 설계자로 불리는 로렌스 투비아나 COP21 당시 프랑스 기후 대사 및 특별 대표는 "총회(COP)는 현재 고통 받고 있는 사람들에게 즉각적인 지원을 제공하는 데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AFP는 이 같은 비판과 지적들을 종합, 이번 글래스고 기후 협약은 '미래의 대화'만을 약속했을 뿐이라고 일갈했다.


sab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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