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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일 만에 400명대 뚝…주말효과만 있었을까?

11일 0시 기준 451명…지역발생 419명, 6주만에 최저
주말 및 거리두기 효과 혼재…한파종료·긴장이완 변수 극복해야

(세종=뉴스1) 서영빈 기자, 음상준 기자, 이영성 기자, 김태환 기자, 이형진 기자 | 2021-01-11 10:38 송고 | 2021-01-11 10:54 최종수정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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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지역 발생자 수가 41일 만에 400명대로 뚝 떨어졌다. 3차 유행이 극심해지기 직전인 11월 말 12월 초와 비슷한 수준이다. 일일 확진자는 12월 13일 1000명 선을 넘어서 12월 25일 1240명을 정점을 찍고 현재 감소세가 진행 중이다.  

일일 확진자가 정점대비 1/3 수준으로 감소한 배경은 평일보다 검사량이 절반 넘게 줄어든 '주말 효과'가 자리 잡고 있다. 올겨울 최강한파로 인한 이동량 감소도 한몫했다. 월요일 기준으로 봐도 역시 크게 줄었다. 이는 지난해 12월 8일부터 시행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효과를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주간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가 400~500명 이하를 기록하면 거리두기 2단계 하향 조정도 검토될 수 있다. 2단계 기준은 300명 이상, 400~500명 이하이다. 11월 하순 1.5까지 급상승했던 감염재생산지수(R값)가 지난 1주(1월3~9일)엔 0.88까지 떨어졌다. R값이 1미만이면 확산세 감소를 의미한다. 

그러나 이번 주 극복해야할 변수가 적지 않다. 우선 △12일 낮부터 한파가 누그러져 '집콕' 효과가 끝나는데다 △18일 집합금지 완화를 앞둔 긴장 이완 △주중 평일 수준 검사량 회복 등이 복병이다. 더욱이 400대 확진자는 지난여름 2차 유행기의 고점 수준이다. 여전히 절대 규모가 많아, 안심할 수 없다.   

11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하루 동안 추가된 확진자 수는 451명, 해외 유입을 제외한 국내 지역발생 환자는 419명이었다.
일일 확진자 451명은 지난해 12월 1일 451명 이후 41일 만에 400명대로 떨어졌다. 지역발생 확진자 12월 2일 492명 이후 40일 만에 400명대를 기록했으며 11월 30일 414명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주말 효과'가 적지 않게 반영됐다. 11일 0시 기준 검사량은 4만2043건으로 지난주 검사량이 가장 많았던 수요일(7일 0시 기준) 10만2709명에 비해 6만666명이나 적었다. 이에 400명대 확진자가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월요일 기준으로만 봐도 크게 감소했다. 11월 30일부터 월요일 기준 지역발생 확진자 수는 414 → 580 → 682 →892 → 787→ 986→ 419명의 추이를 보였다. 12월 말까지 정점을 향해 달리다가 이날 확연히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이번주 중반 올겨울 최강 한파가 끝난다는 점, 그리고 18일부터 집합금지 완화 기대감에 따른 '긴장 이완' 등 2가지 변수와 싸워야 한다. "정점을 통과했다"는 정 총리의 발언도 방역 긴장감을 누그러뜨리는 요인이다. 여기에다 주중 검사랑 회복도 무시 못 할 변수이다.
 
서울 최저기온이 영하 10도까지 떨어지며 북극한파가 이어지는 가운데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네거리에서 두터운 옷차림을 한 시민들이 출근을 하고 있다. 2021.1.11/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 최저기온이 영하 10도까지 떨어지며 북극한파가 이어지는 가운데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네거리에서 두터운 옷차림을 한 시민들이 출근을 하고 있다. 2021.1.11/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올겨울 최강한파, 화요일부터 풀려…기온 회복하면 거리두기 효과 감소 우려

최근 북극발 한파로 전국은 최근 며칠간 강추위에 떨고 있다.

다행히 올겨울 최강한파는 방역측면에서 도움을 주고 있다. 수도권의 경우 거리두기 2.5단계 조치와 연말연시 특별방역대책으로 집밖을 나가도 사람들이 모일만 한 장소를 찾기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혹한 추위가 더해져 활동력이 큰 젊은 층의 집밖 활동이 크게 줄었다.

박민선 서울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지금과 같은 2.5단계 상황에서 이 정도의 강추위는 (코로나19) 방역에는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음식점을 제외하면 외출을 해도 들어갈 만한 장소가 없다 보니 특히 젊은 층의 외출이 줄어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같은 혹한도 곧 끝이 난다. 기상청에 따르면 12일 낮부터 평년 기온을 회복할 전망이다. 이 경우 거리두기 효과는 줄어들고, 겨울철 코로나19 바이러스 생존의 유리한 부분만 남게 된다.

기온과 습도가 낮으면 바이러스의 생존이 더 길어지게 되고, 기관지에서 점액성모 청소가 잘 되지 않아 바이러스 감염에도 취약해진다. 여기에 사람들의 이동량이 회복하면 다시 확산의 위험이 커질 수 있다. 방역 측면에선 올겨울 최강 한파 종료가 마냥 반갑지는 않은 것이다.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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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집합금지 완화 앞두고 "정점 통과했다"…역행하는 '립서비스'

장기간 지속된 강한 방역 조치로 방역에 대한 저항도 커지고 있다. 이에 부담을 느낀 정부는 지난 8일부터 해동검도나 줄넘기 교실, 축구교실 등 아동과 학습 목적을 가진 실내체육시설에 대해 교습을 전격 허용했다. 오는 18일부터는 수도권 실내체육시설을 포함해 노래연습장, 학원 등에 대해 운영을 허용하는 준비도 하고 있다.

정세균 총리는 지난 8일 국회 긴급현안질문에서 "방역 수치가 호전된다면 국민께서 조금은 더 유연하게 생활하시거나 영업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잘 검토해야 한다"며 완화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러나 방역당국의 이같은 방역 조치 완화 움직임은 오히려 국민들에게 '긴장을 풀어도 된다'로 메시지로 전달될 수 있다. 마침 코로나19가 "정점을 통과했다"는 평가까지 더해져, 향후 1주간은 방역 긴장감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최원석 고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정부에서 너무 괜찮다는 신호를 주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1000명이라는 숫자에 익숙해져 800명, 600명은 안전하다고 오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재갑 한림대 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또한 "조금 더 좋아졌다고 바로 느슨해지면 또 지난 11월처럼 (감염자 수가) 바로 올라가 겨울 내내 4차, 5차 유행이 올 수도 있다"며 "현재 기조를 어느 정도 유지하고 가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suhcrat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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