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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째 600명대지만…다음주 결정적 변수 2가지

최강 한파에 '집콕'…다음주 중반 혹한 종료로 거리두기 약화 우려
방역 저항에 거리두기 완화 움직임…국민들에게 잘못된 메시지 줄수도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음상준 기자,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 2021-01-09 18:00 송고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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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9일 0시 기준으로 641명을 기록하며 이틀째 600명대를 기록했다. 해외유입을 제외한 신규 지역발생 확진자도 596명으로 32일 만에 500명대로 떨어졌다. 

이같은 추이와 관련해 정세균 국무총리는 하루 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코로나19 관련 긴급현안질문에서 "조심스럽지만 (3차 대유행이) 피크(정점)를 통과했다고 본다"는 평가를 내렸다. 실제 최근 이틀간 일일 확진자는 역대 최다였던 12월 25일 1240명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정 총리의 발언은 3차 유행이 작년 성탄절에 정점을 찍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 총리의 이같은 평가가 유효하려면 향후 1주간 흐름이 매우 중요하다. 마침 1주일 후인 오는 17일은 수도권 거리두기 2.5단계(비수도권 2단계)와 연말연시 특별방역대책 시한이다. 

향후 1주일간 일일 확진자가 1000명 선으로 치솟지 않고 500~800명선 안팎에서 유지된다면, 정 총리 말대로 3차 유행은 정점을 통과해 안정화 국면으로 접어들게 된다. 그러나 향후 1주간 결정적 변수를 이겨내야 한다.

예컨대 다음주 중반 올겨울 최강 한파가 끝난다는 점, 그리고 18일 집합금지 완화 기대감에 따른 '긴장 이완' 등 2가지 변수와 싸워야 한다. "정점을 통과했다"는 정 총리의 발언도 방역 긴장감을 누그러뜨리는 요인이다.    
◇올겨울 최강한파, 다음주 중반 끝…기온 회복하면 거리두기 효과 감소 우려

최근 북극발 한파로 전국은 연일 -20도에 가까운 강추위가 떨고 있다. 9일 오전 9시 기준으로 서울의 공식 최저기온은 -16.6도에 달했다. 다행히 올겨울 최강한파는 방역측면에서 도움을 주고 있다.  

수도권의 경우 거리두기 2.5단계 조치와 연말연시 특별방역대책으로 집밖을 나가도 사람들이 모일 만한 장소를 찾기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혹한 추위가 더해져 활동력이 큰 젊은 층의 집밖 활동이 크게 줄었다. 

박민선 서울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지금과 같은 2.5단계 상황에서 이 정도의 강추위는 (코로나19) 방역에는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음식점을 제외하면 외출을 해도 들어갈 만한 장소가 없다 보니 특히 젊은층의 외출이 줄어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같은 혹한도 곧 끝이 난다. 다음주 중반인 오는 13일부터는 평년 기온을 회복할 전망이다. 이 경우 거리두기 효과는 줄어들고, 겨울철 코로나19 바이러스 생존의 유리한 부분만 남게된다.

기온과 습도가 낮으면 바이러스의 생존이 더 길어지게 되고, 기관지에서 점액성모 청소가 잘 되지 않아 바이러스 감염에도 취약해진다. 여기에 사람들의 이동량이 회복하면 다시 확산의 위험이 커질 수 있다. 방역 측면에선 올겨울 최강 한파 종료가 마냥 반갑지는 않은 것이다.   

◇18일 집합금지 완화 앞두고 '긴장 이완'…"정점 통과했다" 발언도 방역 긴장감 약화 

장기간 지속된 강한 방역 조치로 방역에 대한 저항이 커지고 있다.

필라테스 피트니스 사업자연맹, 전국당구장 대표자연합회, 헬스클럽 관장협회, 요가비상대책위원회 등 실내체육 관련 업계 종사자들은 지난 8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에서 '집합금지 해제' 요청과 '실내체육시설업 규제완화'를 촉구하는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이번 조치에서 제외된 카페와 코인노래방 업자들은 '오픈 강행'까지 시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부담을 느낀 정부는 지난 8일부터 해동검도나 줄넘기 교실, 축구교실 등 아동과 학습 목적을 가진 실내체육시설에 대해 교습을 전격 허용했다. 오는 18일부터는 수도권 실내체육시설을 포함해 노래연습장, 학원 등에 대해 운영을 허용하는 준비도 하고 있다. 

정세균 총리는 8일 국회 긴급현안질문에서 "방역 수치가 호전된다면 국민께서 조금은 더 유연하게 생활하시거나 영업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잘 검토해야 한다"며 완화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러나 방역당국의 이같은 방역 조치 완화 움직임은 오히려 국민들에게 '긴장을 풀어도 된다'로 메시지로 전달될 수 있다. 마침 코로나19가 "정점을 통과했다"는 평가까지 더해져, 향후 1주간은 방역 긴장감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최원석 고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정부에서 너무 괜찮다는 신호를 주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1000명이라는 숫자에 익숙해져 800명, 600명은 안전하다고 오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재갑 한림대 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또한 "조금 더 좋아졌다고 바로 느슨해지면 또 지난 11월처럼 (감염자 수가) 바로 올라가 겨울 내내 4차, 5차 유행이 올 수도 있다"며 "현재 기조를 어느 정도 유지하고 가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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