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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 생리의학상에 알터·라이스·호턴 3人…C형간염 규명, 수백만명 살려(종합)

C형 간염 바이러스, 간경화에서 간암까지 발전
바이러스 식별 전까지 원인 모르고 사망…치료제 개발 밑거름

(서울=뉴스1)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박혜연 기자 | 2020-10-05 20:02 송고 | 2020-10-05 22:04 최종수정
노벨상 공식 유튜브 계정 갈무리
노벨상 공식 유튜브 계정 갈무리

간경화와 간암의 대표적인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C형 간염 바이러스를 규명해 수백만명의 목숨을 살린 미국 과학자 2명과 영국 출신의 과학자 1명이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을 공동 수상했다. 미국은 4년 연속, 영국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수상자를 배출했다.

노벨상 위원회는 5일(현지시간) 공식 트위터와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C형 간염 바이러스를 발견한 공로로 하비 J.알터 미국 국립보건원(NIH) 박사와 마이클 호턴 캐나다 앨버타대 교수, 찰스 M.라이스 미국 록펠러대학교 교수를 공동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노벨 배심원단은 "전 세계 수백만명에 간경변과 간암을 유발하고, 혈액을 매개로 전염되는 C형 간염 바이러스를 규명하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며 이들이 노벨상 수상 영예를 안았다고 밝혔다.

노벨상 위원회에 따르면 C형 간염 바이러스가 규명되면서 만성간염의 원인이 밝혀졌고, 더불어 혈액검사와 신약도 개발되면서 수백만명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

최종기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말라리아, 결핵, 에이즈(HIV), 바이러스성 간염으로 불리는 4대 감염 질환 중 하나에 C형 간염 바이러스가 속해 그 의의가 크다"며 "이들의 C형 간염 바이러스 규명으로 현재 95% 이상의 C형 간염 바이러스 환자가 치료 가능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도영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또한 "C형 간염 바이러스가 알려지기 전까지는 수혈을 받은 사람들이 원인도 모르고 간염, 간경화, 간암 등으로 사망했다"며 "C형 간염 바이러스가 규명됐기 때문에 치료제가 나오고 완치를 바라볼 수 있게 된 질병"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국제보건기구(WHO)는 2030년까지 전 세계 C형 간염 바이러스를 완전히 박멸하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 

미국 태생인 하비 J.알터는 NIH 소속 연구원이자 바이러스 학자로 수혈로 인한 감염 사례가 A형 또는 B형 간염 바이러스로 인한 것이 아니라 알려지지 않은 또 다른 바이러스(C형 간염 바이러스)로 인한 것이라는 사실을 증명했다.

영국 태생인 마이클 호턴은 지난 2010년부터 캐나다 앨버타대학교 리카싱 응용바이러스연구소 소장으로 새로운 연구방법을 이용, C형 간염 바이러스의 유전 정보(게놈)를 분리해 C형 간염 바이러스라는 존재를 처음으로 규명한 공로가 인정됐다.

미국 태생 찰스 M.라이스는 2001~2018년 미국 록펠러대학교 C형 간염 연구센터에서 근무했으며 C형 간염 바이러스의 내부 단백질 구조를 처음 밝혔다. 또한 C형 간염 바이러스만으로도 간염을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을 최종적으로 입증했다는 공로로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jjs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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