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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전사'들이 본 서울 "이미 대구 능가…음압병상 더 확보·확진자 분리"

"정부-의료계 빨리 합의해야"
"시민들도 기본으로…마스크-거리두기 잊지 말아야"

(서울·대구=뉴스1) 정재민 기자, 최현만 기자 | 2020-08-26 19:08 송고 | 2020-08-27 08:41 최종수정
26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20명으로 누적 확진자는 1만8265명이 됐다.©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26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20명으로 누적 확진자는 1만8265명이 됐다.©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지난 2~3월 한때 하루 900명을 웃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나왔던 최전선 대구.

수많은 의료 영웅들이 혈투를 벌인 끝에 대구는 혹독한 겨울과 봄을 지나 안정적인 여름을 맞이했다.
대구를 지킨 의료 영웅들은 현재 확산세가 끊이지 않는 수도권에 대해 대구의 상황보다 심각하다고 우려하면서 경험에서 나온 여러 과제를 던졌다.

중증환자를 위한 음압병상 확보, 확진자-일반인 분리 그리고 끝은 성숙한 시민의식이었다.

27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26일) 신규확진자는 320명에 달한다. 지난 14일 이후 무려 13일째 세 자릿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중심은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이다. 전날 기준 서울 112명, 경기 98명, 인천 27명 등 다수가 수도권에서 나왔다. 대구는 3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어느덧 수도권 지역 누적 확진자는 6599명으로 대구 주거 6986명과 387명으로 격차가 크게 좁혀졌다. 현재 수도권의 확산세로 볼 때 수도권이 대구를 넘어서는 것도 시간문제다.

최전선으로 꼽혔던 대구는 최근 눈에 띄게 확진자 폭이 줄었다. 아직 '청정지역'이라 할 순 없지만 신규 확진자는 꾸준히 한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2~3월 대구시 코로나19 관련 정례브리핑을 이끌며 최일선에 나섰던 김신우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장은 지금의 상황에 대해 '2~3월의 대구를 능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단장은 "당시엔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이라는 집단을 중심으로 확진자들을 한정할 수 있었지만 최근에는 비협조적이고 한정하기 힘든 환자가 많다"며 "정부와 방역당국을 신뢰하지 못하는 환자들도 많다. 그런 상황이 가장 큰 어려움인 것 같다"고 평가했다.

무려 115일간의 사투를 벌인 '코로나19 거점병원' 대구동산병원의 이지연 감염내과 교수는 "당시와 비교하면 연령군에서 차이가 난다. 대구보다 현재 고령이고 고위험군인 이들의 비율이 높다"며 "그렇다 보니 중증환자 리스크가 높아질 수밖에 없고 중증환자 병상 수 문제가 우려된다"고 진단했다.

김 단장은 "그나마 다행인 것은 예전보다 치료에 대한 노하우가 생겼고 코로나19에 대한 이해도도 많아진 점"이라면서도 "당시엔 수도권에서 대구의 중증환자들을 받아줬는데 지금은 전국적이고 수도권에서도 병상이 부족하다고 들었다. 결국 중증환자를 위한 시설을 늘려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도 병상 부족을 걱정했다. 그는 "현재 수도권에서 하루 200~300명 가까이 환자가 누적되고 있는 상태로, 언젠가는 병상이 부족할 것"이라며 "결국 중증도에 따라서 환자를 분류, 선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파업 중인 의료계와 정부의 마찰에 대해서 김 단장은 "결국 의사 인력이 없으면 어려움은 가중된다. 코로나19 병상엔 훈련된 인력이 있어야 된다. 최대한 빨리 합의가 돼야 한다"며 "양쪽 다 맞는 부분도 있고 틀린 부분도 있지만 중요한 것은 파업이 빨리 멈춰야 한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코로나19 상황에서 가장 어려운 점으로 확진자와 일반인의 분리를 꼽았다. 김 단장은 "시도 지방자치단체나 방역당국에서 무료·익명검사를 활성화해 빨리 환자를 찾아내야 한다"고 짚었다.

이어 "결국 기본이 가장 중요하다.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마스크, 손 위생, 사회적 거리두기, 모임 제한 등 기본이 가장 중요하다"며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호소했다.

25일 오후 대구 도심의 한 빌딩 전광판에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마스크 착용 의무화 안내문이 나오고 있다./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25일 오후 대구 도심의 한 빌딩 전광판에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마스크 착용 의무화 안내문이 나오고 있다./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ddakb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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