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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우리가 돕는다"…양봉 기술로 에티오피아에 '결초보은'

한국발명진흥회, 6.25 70주년 앞두고 '에티오피아'에 기술전수 한창
아프리카 국가 중 유일하게 파병, 커피 의존 경제 탈피 도와

(서울=뉴스1) 조현기 기자 | 2020-06-15 06:40 송고
(자료제공=한국발명진흥회) © 뉴스1
(자료제공=한국발명진흥회) © 뉴스1

# 에티오피아는 국민 10명 중 8명(80%)이 농촌에 거주하고, 전체 GDP 41%가 농업에서 발생하고 있다. 전형적인 '농업국가'다. 하지만 '커피' 외에는 뚜렷한 수입원이 없다. 이에 에티오피아 정부는 양봉산업을 차세대 먹거리 산업으로 선정하고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기술이다. 에티오피아 양봉 방식은 나무에 통나무를 올려놓고 벌이 알아서 벌통을 만들도록 하는 '매우 초기적 단계'(전통 벌통) 방식을 이용하고 있다. 이 방식은 제대로 된 관리가 어렵고 벌꿀의 양과 질 또한 매우 떨어진다.

또 현지 양봉 기술 역시 부족한 점이 많았다. 에티오피아 자체적으로는 프로폴리스, 로열젤리 같은 고소득 부가상품을 만드는 것은 불가능이다. 위기를 타계하기 위해선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했다.

한국 정부와 한국발명진흥회가 해결사로 나섰다. 에티오피아는 6.25 당시 아프리카 국가 중 유일하게 지원군을 보내준 우리의 우방국이다. 황실 친위대를 포함한 정예군 6037명을 유엔군으로 파병했다. 6.25 70주년을 앞두고 '결초보은'(結草報恩)의 마음으로 팔을 걷어붙였다. 특히 에티오피아는 6.25전쟁 당시 253번의 전투에서 '전승'을 거두며 우리를 위해 앞장서 싸웠다.

15일 특허청과 발명진흥회에 따르면, 양 기관은 '국제 지식재산 나눔산업'의 하나로 에티오피아에 약 3억원을 들여 에티오피아 오로미아주 지마(Jimma)시에 양봉 산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국제 지식재산 나눔사업'은 특허청과 발명진흥회가 지난 2010년부터 특허정보를 활용한 적정 기술을 개발해 개발도상국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에티오피아 지마 지역 양봉 현황 (한국발명진흥회 제공) © 뉴스1
에티오피아 지마 지역 양봉 현황 (한국발명진흥회 제공) © 뉴스1

발명진흥회와 에티오피아 농림국은 우리 정부가 기술 보급 및 연구를 담당하고, 에티오피아 정부가 우리 양봉 기술을 적용한 양봉단지 조성과 연구센터 설립을 지원하는 '공동 로드맵'에 합의했다.

만일 양국이 합의한 공동 로드맵이 잘 실현된다면 우리는 조만간 에티오피아 산(産) 프로폴리스, 로열젤리 등을 맛볼 수 있다. 또 에티오피아 국민들 역시 이같은 고부가가치 산업을 통해 빈곤 감소와 삶의 질 향상을 누릴 수 있다.

아울러 현재 위기를 겪고 있는 우리나라 양봉 중소기업들도 에티오피아에 진출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도 있다. 우리나라와 에티오피아 양국이 서로 윈윈이 될 수 있는 것이다.

특허청 정대순 다자기구팀장은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에티오피아 현지에서 진행되는 '특허정보를 활용한 적정기술 나눔사업'이 지역경제발전에 크게 이바지하고 양국의 우호적인 협력관계를 한 차원 더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고준호 발명진흥회 상근부회장은 "에티오피아의 양봉사업은 한국의 우수한 양봉기술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현지에 적합한 적정기술 개발과 함께 관련 제품 브랜드 개발을 종합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기술집약형 중소기업, 연구자들이 개도국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일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국격 제고에도 큰 도움이 되는 만큼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자료제공=한국발명진흥회) © 뉴스1
(자료제공=한국발명진흥회) © 뉴스1



choh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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