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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살·메스꺼움 간 때문이야…생각보다 잘 모르는 간염질환

통증세포 없어 웬만큼 아프기 전에는 알 수 없어
국내 A·B·C형 간염 흔해…적절한 치료 없으면 간암까지 발전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2020-05-22 08:00 송고 | 2020-05-22 10:32 최종수정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몸살 기운이 있고 속이 메스꺼운 데다가 눈의 흰자가 노랗게 올라왔다면 '침묵의 장기' 간이 아프다고 신호를 보내는 것이다.

간은 우리 장기 가운데 가장 튼튼하고, 통증 세포도 없어 웬만큼 아프기 전에는 알 수가 없다.

간염은 간세포에 상처가 생겨 염증이 발생한 것으로 만성 간염의 경우, 황달, 갈색 소변, 얼굴·목 부위의 거미 모양 반점, 손바닥 홍조, 복수가 차는 증상이 나타난다. 급성 간염의 경우에는 6개월 내 몸살, 메스꺼움, 황달 등의 증상이 심하게 올 수 있다.

간염은 원인에 따라 바이러스상 간염, 알코올성 간염, 대사성 증후군으로 인한 지방 간염, 약물에 의한 독성 간염 외에도 희귀 질환인 자가면역성 간염 등으로 분류된다.

국내 만성 간질환 환자 가운데 B형 간염 환자가 65%, C형 간염 환자가 10%, 알코올성 간염 환자가 10%, 기타 간염 환자가 15%이고, 최근에는 지방 간염 환자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우리가 흔히 부르는 A, B, C, D, E형 간염은 발견한 순서에 따라 이름이 붙은 것으로, 우리나라에서는 A, B, C형이 흔하게 발생한다.

A형 간염은 급성 간염으로, 대부분 저절로 낫는다. 하지만 성인이 되어 걸리면 심하게 앓을 수 있고, 드물게는 전격성 간염으로 진행해 목숨을 읽기도 한다. A형 간염 바이러스는 입을 통해 전염되기 때문에 손을 깨끗이 씻는 등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하고, 예방접종이 필요하다.

B형 간염은 산모가 아기를 감염시키는 수직 감염, 성관계, 비위생적인 치과기구, 오염된 주사바늘, 면도기, 칫솔 등을 통해 감염된다. B형 간염 역시 만성이 되면 평생 관리해야 해 반드시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

아직 예방 백신이 없는 C형 간염은 발생하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만성 간염으로 진행할 수 있다. C형 간염 바이러스는 혈액을 통해 감염되고, 국내 만성 간질환의 10-15%가 C형 간염이다.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만성 간염으로 이어지면 간이 딱딱해지는 간경변이 일어난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 간세포 내 유전자 변이가 일어나고 간암으로도 발전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간암 환자의 6~70%가 B형 간염 때문으로 보고 있다.

A형 간염에 걸리면 감기 몸살처럼 앓은 후 완치될 수 있다. 그러나 B형 간염은 백신을 통해 예방은 되지만 만성으로 진행되면 완치가 어렵다. C형 간염은 예방접종이 없어 급성간염에 걸린 후 만성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김도영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만성 간염으로 발전하면 암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으니 때를 놓치지 말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며 "간염은 경구용 약제로 치료하면 98% 이상 완치가 가능한 질환"이라고 강조했다.



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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