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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수 김대중 "박정희 용서할 것"…옥중수필 육필원고 공개

김대중도서관 공개…"어떠한 증오나 보복심 갖지 않을 것 다짐"
문성근 등이 적은 김대중·이해찬 등 1심재판 최후 진술문도 공개

(서울=뉴스1) 이우연 기자 | 2020-05-14 14:34 송고
연세대학교 김대중도서관은 14일 5·18 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을 기념해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과 관련된 사료 두 점을 공개했다. 위 사료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친필로 작성한 옥중수필이다. (김대중도서관 제공) © 뉴스1
연세대학교 김대중도서관은 14일 5·18 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을 기념해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과 관련된 사료 두 점을 공개했다. 위 사료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친필로 작성한 옥중수필이다. (김대중도서관 제공) © 뉴스1

김대중 전 대통령이 이른바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으로 수감됐을 당시 자신을 박해한 박정희·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해 용서한다는 심경을 담은 옥중수필이 공개됐다. 

연세대학교 김대중도서관은 14일 5·18 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을 기념해 내란음모 사건과 관련된 사료 두 점을 공개했다.
이 중 하나는 김 전 대통령이 전두환 신군부가 조작한 내란음모 사건에서 사형선고를 받고 1980년 9월17일부터 1981년 1월23일까지 사형수로 있던 시절 친필로 작성한 옥중수필 14편 중 하나다.

그는 1980년 12월3일 적은 수필에서 자신을 죽이려고 하는 자를 용서하겠다고 했다.

김 전 대통령은 "박 정권 아래서 가장 가혹한 박해를 받은 사람이지만 나에 대한 납치범, 자동차사고 위장에 의한 암살음모자들, 기타 모든 악을 행한 사람들을 하느님의 사랑과 용서의 뜻에 따라 일체 용서할 것을 선언했다"고 적었다.
이어 "지금 나를 이러한 지경에 둔 모든 사람에 대해서도 어떠한 증오나 보복심을 갖지 않으며 이를 하느님 앞에 조석으로 다짐한다"며 "하느님은 나의 행적대로 심판하실 것이고 우리 국민도 어느 땐가 진실을 알 것이며 역사의 바른 기록은 누구도 이를 막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김대중도서관은 보도자료에서 "사형수 시절 친필로 작성됐다는 점에서, 김대중의 용서와 화해 그리고 관용의 정신을 직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게 하는 사료들은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공개 사료는 문익환 목사의 아들인 문의근, 문성근씨가 내란음모조작사건으로 인해 기소된 김 전 대통령과 문 목사, 이해찬 민주당 대표, 설훈 민주당 최고위원 등의 1심 재판 최후 진술을 적은 진술문이다.

김대중도서관은 "방청석에 있던 가족들이 민주 인사들의 진술 내용을 외웠고 재판이 끝난 후 함께 모여 기억을 되살리면서 진술한 내용을 글로 작성했다"며 "문의근, 문성근이 주로 글을 작성했으며 김대중의 최후 진술문은 문성근이 작성한 것"이라고 했다.


serendipit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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