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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로 생각 엉키고 불안하면 '글로 감정 표현을'

스트레스, 자율신경계 자극하면 심장 뛰고 몸 과도하게 각성
휴식과 규칙적인 식사…글로 감정을 표현해 보는 것 좋아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2020-05-13 08:00 송고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으로 불리지만 꼭 나쁜 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적당한 스트레스는 변화와 자극을 줘 행동을 민첩하게 만든다. 하지만 한창 일할 나이인 30~50대 직장인에게 스트레스는 좋은 면보다는 나쁜 쪽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13일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에 따르면 스트레스는 스트레스(stress)와 스트레서(stressor·스트레스 요인)를 구분해 이해하는 게 필요하다. 스트레스가 얼마나 심한지는 스트레서 만으로 결정되지 않아서다.
이를테면 결혼이나 승진 같은 좋은 외부 상황도 때로는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 있다. 반대로 집안에 생긴 나쁜 일이 오히려 가족을 화합하게 만들고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스트레스 요인에 대해 몸과 마음이 어떻게 받아들이고 반응하느냐이다. 이를 스트레스 반응(stress reaction)이라고 한다. 즉 스트레스를 결정하는 것은 노출된 환경과 작용(자극)에 대한 몸과 마음의 반작용(반응)의 산물인 셈이다.

스트레스 요인을 아예 없앨 수 있으면 좋겠지만, 직장인에게는 불가능한 일이다. 어쩔 수 없는 구조적 문제와 상황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마음의 자세와 융통성이 스트레스를 줄인다.
강지인 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스트레스 자극은 체내 감각기관으로 접수돼 신경을 타고 빠른 속도로 뇌로 전달된다"며 "스트레스 정보는 망상활성체계(RAS)를 거쳐 변연계, 시상으로 이어지는 경로를 따라 흐른다"고 설명했다.

시상은 감각기관으로부터 들어오는 정보를 대뇌에 전달하는 중개소 역할을 담당하는 신체기관이다. 시상하부는 체온과 혈당량 조절, 삼투압 조절 등 자율신경계 조절 중추이며, 체내의 항상성(생물체가 내부 환경을 최적화 상태로 유지하는 자율적인 조절 작용)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뇌는 자율신경계부터 조절한다. 자율신경계가 외부 자극에 흥분하면 호르몬인 '노르에피네프린'을 분비하면서 두근두근 심장이 뛰고 숨이 거칠어진다. 심장박동이 증가하고 동공이 확대되며, 많은 산소를 흡입하기 위해 기관지 및 피부, 근육 혈관을 확장한다.

이를 통해 뇌로 향하는 혈류(피의 흐름)가 증가하고 신체 기초대사율이 높아진다. '노르에피네프린'을 지나치게 분비하면 몸은 과도하게 각성돼 긴장 및 집중력 감소, 정서적인 불안을 겪을 수 있다.

자율신경계 반응에 이어 시상하부는 뇌하수체를 자극하고 호르몬 생성기관인 부신에서 스트레스 호르몬 '코티졸'을 분비한다. 이런 신체 반응을 반복하면 뇌에서 정서 조절과 기억에 대한 기능이 떨어지고 신체에 해로운 영향을 분다. 과도하게 분비한 코티졸이 뇌 해마(정서와 기억)를 위축시킨다는 연구 결과도 보고되고 있다.

스트레스가 쌓이면 자율신경계 균형이 깨지고 감각신경계를 민감하게 만들어 다양한 신체 증상이 나타난다. 스트레스와 연관된 질환은 소화성궤양과 과민성대장증후군, 기능성 위장장애. 고혈압, 기관지천식, 긴장성 두통, 불면증, 통증 및 식이장애, 외상후스트레스장애, 만성피로, 원형탈모증, 편두통, 성욕 감퇴, 치과질환 등 다양하다.

직장인이 스트레스를 피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따라서 스트레스에 노출되면 호흡을 가다듬고 자신의 상태부터 돌봐야 한다. 우선 수면리듬에 맞춰 잘 자고 적절한 휴식, 규칙적으로 식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생각이 엉키고 감정이 불안정할 때는 글로 감정을 표현해보는 것도 좋다. 극단적인 생각에서 헤어나기 어려우면 의료기관을 방문한다. 스트레스는 질병이며 치료 과정에서 호흡요법과 이완요법 외에 약물 처방도 이뤄진다.

강지인 교수는 "운동이나 건강한 취미활동을 통해 자신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가져야 한다"며 "완벽함을 추구하기보다는 왜 스트레스가 생기는지 냉정하게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보는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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