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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뉴딜'에 에듀테크 포함, 사교육 넘어 공교육까지…업계 '방긋'

정부, AI기반 원격교육지원 플랫폼 구축 예정
'언택트' 흐름타고 에듀테크 이용자 더욱 늘 듯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2020-05-10 06:05 송고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2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한 '제5차 비상경제대책회의' 내용에 대해 브리핑을 하기 위해 브리핑룸에 들어서고 있다. 2020.4.22/뉴스1 © News1 허경 기자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2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한 '제5차 비상경제대책회의' 내용에 대해 브리핑을 하기 위해 브리핑룸에 들어서고 있다. 2020.4.22/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정부가 디지털 선도인력을 양성하는 21세기형 '한국판 뉴딜' 프로젝트를 내놓으면서 교원과 웅진씽크빅 등 교육업체들의 표정이 모처럼 환하다. 뉴딜 프로젝트에 언택트(비대면) 맞춤형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는 인공지능(AI) 기반 원격교육지원 플랫폼을 구축, 미래형 디지털 교육환경을 만들기로 했기 때문.
이에 따라 공교육과 사교육 모두에서 원격 교육의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사교육에서만 주로 시행되던 '에듀테크'가 공교육의 범위까지 확대되는 셈이다. 학령 인구 감소로 고심하던 교육업계 입장에서는 가뭄 속 단비 같은 소식이다.

에듀테크란 교육(education)과 기술(technology)을 접목한 것으로 AI 등을 통해 교육 콘텐츠를 효과적으로 습득할 수 있도록 돕는 기술이다.

에듀테크를 이용하면 학교나 학원에 가야 만날 수 있었던 교사 역할을 AI가 대신하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든 학습이 가능하다. 또 문제를 푸는 동시에 채점은 물론 학습자의 수준과 취약점도 진단한다. 일부 에듀테크 솔루션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교정이 필요한 나쁜 습관까지 찾아낼 정도다.

10일 교육업계에 따르면 이제까지는 에듀테크가 동영상 강의를 모바일에서 학습하는 e러닝(e-Learning) 기술에 그쳤으나 최근에는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인 AI·빅데이터·VR(가상현실) 등을 활용한 차세대 교육 시스템으로 바뀌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촉발된 비대면 흐름을 타고 주요 학습 통로로 거듭나는 중이다.
이미 교육업체들은 영어·수학 교육에 AI를 도입해 에듀테크 기업으로 변신하고 있다. 교원과 아이스크림에듀, 메가스터디교육, 재능교육, 에스티유니타스 등에 따르면 이들 업체의 초등 에듀테크 상품 회원 수는 약 118만명으로 추산된다. 우리나라 초등학교 학생 수가 260만명 정도인 것을 고려하면 절반에 가까운 학생들이 에듀테크를 접하고 있는 셈이다.

대교·웅진씽크빅·교원 등 업계 '빅3'는 스마트 교육시장 선점을 위한 무한경쟁에 돌입했다.

대교는 2018년 8월 인공지능(AI) 수학교육 플랫폼 계열사 '노리'(KnowRe)를 인수한 데 이어 지난해 11월 학원 전문 서비스 기업 '에듀베이션'을 인수하는 등 빅데이터를 활용한 에듀테크의 역량을 높이기 위해 애쓰고 있다.

웅진씽크빅은 지난해 2월 '웅진씽크빅 AI 수학'을 출시했다. 학생별 체감 난이도와 수준별 적정 풀이 시간 등 학습 습관을 분석한다. 출시 3개월 만에 가입자 5만명을 돌파했다.

빨간펜으로 유명한 교원그룹도 레드펜 AI 수학을 내놨다. 음성으로 질문하면 AI가 의도를 파악해 답을 준다. 교원구몬이 제공하는 '스마트구몬'의 비대면 화상관리 서비스 '스마트 클래스'는 지난 1월 대비 3월 사용자가 691%나 증가했다.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이처럼 사교육에서는 에듀테크 점유율이 높아지는 추세지만 공교육 시장 진입은 멀게만 느껴졌다. 공교육에서 에듀테크를 구현하기 위해선 우선 대규모 인프라 투자가 필요한데 그동안 예산 지원이 충분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원격교육 등 미래형 디지털 교육환경을 조성하고 관련 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기로 하면서 코로나19가 종식되더라도 공교육에서 원격수업을 결합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연스레 앞으로는 사교육을 넘어 공교육에서도 학생들이 에듀테크를 활용하는 교육 방식을 채택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일선 학교에서는 코로나19에 따른 온라인 개학을 맞이해 원격 교육 시대가 열렸지만 교사들은 오프라인에 무게 중심이 쏠려있어 부담을 느끼기도 한다.

이에 교육 업계에서는 온라인 교육에 어려움을 겪는 강사와 교사에게 온라인에 알맞은 교수법을 알려주는 프로그램을 내놓고 있다. 학교 교사 대상 전문적인 교육을 하는 테크빌교육은 교사 지원 플랫폼 티처빌을 통해 이번 달 온라인 개학에 어려워하는 선생님들을 돕기위해 '쌤플' 서비스를 출시했다.

초등학교 선생님들은 쌤플 서비스를 활용해 초등 사회·과학 수업에서 교과서 단원·차시별 핵심적인 콘텐츠를 영상으로 같이 공부할 수 있다. 온라인 개학 후 학습 현장에서 반응이 뜨거워 국어, 수학, 음악 등 전 교과로 서비스를 확대할 준비를 하고 있다.

테크빌교육은 다음 달부터 학교 선생님들의 온라인 학급 운영을 위한 교사 연수를 실시해 온라인에 알맞는 교수법과 학급 운영 방식을 전수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구글 클래스룸 연수 △MS의 팀즈연수 △온라인수업 사례 연수 등 다양한 교사 연수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외에도 맥아더스쿨은 현재 전국 교사·학원 강사 등을 위해 '전국 강사 화상회의'를 진행했다. 최근 두 차례 열린 회의에서는 △줌(Zoom) 사용법 △줌 사용 사례 발표 △비대면(언택트) 강연 방법 △화상강연 대차대조 △줌업 모바일미술 △파워티처 화상수업 등을 통해 온라인 수업에 부담을 느끼는 교사들에게 도움을 줬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29일 서울 강서구 등원초등학교에서 원격수업 중인 교실을 찾아 학생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0.4.29/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29일 서울 강서구 등원초등학교에서 원격수업 중인 교실을 찾아 학생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0.4.29/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교육업계 관계자는 "에듀테크를 활용한 미래 교육 담론이 제기된 것은 수년 전이지만 그동안 사교육의 전유물로만 여겨져 왔던 것이 현실"이라며 "정부가 앞으로 공교육에서 에듀테크를 구현하기 위해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한다면 공교육에서도 에듀테크 활용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도 오프라인과 온라인 수업이 연결되는 형태의 수업모델이 지속될 수 있기에 업계들은 이에 맞는 교육 환경을 위해 준비 중"이라며 "시간이 지날수록 국내 에듀테크 시장의 판은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정부의 한국판 뉴딜 정책 발표 이후 온라인 교육업체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대표적인 온라인 교육주인 메가스터디교육의 주가는 벌써부터 상승 탄력을 받고 있다. 메가스터디교육은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인터넷 강의 선두업체다.

고3이 중심이 되던 메가스터디교육 회원들의 범위가 고1까지 확대되면서 고등 사업부 회원수가 전년 대비 10% 이상 증가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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