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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가루만 보면 '소름 쫙'…봄철 알레르기 예방 집콕하세요

콧물·재채기·코막힘·가려움증 등 다양한 증상 생겨
외출은 낮보다 밤에…원인물질 찾아야 치료효과 커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2020-05-07 07:00 송고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봄철에는 꽃가루가 흩날려 각종 알레르기 질환이 생길 위험이 높다. 알레르기성 염증을 일으키는 꽃가루병은 산업혁명 초기인 지난 1819년 영국에서 처음으로 보고됐다. 그 당시만 해도 매우 보기 힘든 질환이었다.

한의학에서도 꽃가루병을 시사하는 문헌이 발견되지 않아 당시 동양에서도 드문 질환이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아직까지 어떠한 이유로 꽃가루병 발생이 증가했는지 밝혀지지 않았다. 아마도 환경 변화, 대기오염 등이 그 원인으로 추정될 뿐이다.

7일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에 따르면 디젤자동차가 배출하는 오염물질, 실내 담배연기, 집먼지진드기, 고양이털 등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일종의 환경질환인 셈이다. 꽃가루 크기는 30~50 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 내외로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다.

박중원 세브란스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는 "꽃가루병은 집먼지진드기와 애완동물 털 등 실내에서 발생하는 물질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며 "상황에 따라 환자가 일년 내내 증상을 호소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꽃가루가 원인일 때는 꽃가루가 날리는 봄철에 집중적으로 증상이 발생하는 특징을 보인다"고 덧붙였다.

의학적으로 꽃가루병은 알레르기 비결막염 형태로 나타난다. 코 증상은 콧물과 재채기, 코막힘증, 코 가려움증이 대표적이다. 눈 증상은 가려움증과 눈물, 이물감이다.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두통, 가벼운 발열감이 나타난다. 일부 환자는 '기관지 천식 발작'에 의해 호흡곤란과 기침, 쉼을 쉴 때 쌕쌕거린다.

꽃가루병을 유발하는 꽃가루는 바람에 의해 전파되는 풍매화이다. 곤충이 꽃가루를 운반하는 충매화는 알레르기 환자에게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특히 소나무 꽃가루는 우리나라 대기에서 가장 많이 관찰되지만, 알레르기 면역반응을 거의 일으키지 않는 편이다. 우리나라는 봄과 가을 두 계절에 꽃가루가 흩날린다. 봄철에는 나무 꽃가루가, 가을철에는 잡초 꽃가루가 알레르기 환자를 괴롭힌다.

버드나무와 수양버들에서 날리는 솜털 달린 씨는 일반인 사이에서 꽃가루병의 중요한 원인으로 알려져 있으나, 실제로는 알레르기 증상을 일으키지 않는다. 봄철 국내에서는 오리나무와 자작나무, 참나무 등이 꽃가루병을 잘 일으킨다.

알레르기 환자는 원인 물질을 피하는 게 가장 좋은 치료법이다. 꽃가루는 낮에는 대기 중에 떠다니다가 밤에는 지표면에 가라앉는다. 따라서 꽃가루가 날리는 시기에는 집에 있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부득이하게 외출할 때는 밤에 하는 게 좋다. 자동차를 운전할 때는 반드시 창문을 닫고, 오토바이를 운행할 경우에는 보안경을 착용한다.

꽃가루로 알레르기 증상이 생긴 환자는 의료기관에서 약물치료 또는 면역치료를 받는다. 약물치료는 항히스타민제나 국소스테로이드 제제, 크로몰린 안약 등을 투약했다가 꽃가루가 날리지 않으면 치료를 종료한다.

면역치료는 다양한 방법으로 시도할 수 있으나, 대개 초기치료와 유지치료로 나뉜다. 초기치료는 3개월가량 걸린다. 소량의 알레르기 원인물질을 주사하고 서서히 용량을 높이는 방식이다. 유지치료는 짧게는 3년, 길게는 5년 동안 이어진다. 매우 드물지만 이 치료법으로 완치한 사례도 있다.

꽃가루병은 의사의 증상 확인과 함께 알레르기 피부시험, 피·혈청검사로 진단한다. 무엇보다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 물질(꽃가루)을 찾아내고 면역치료를 진행해야 치료가 잘 이뤄진다.

박중원 교수는 "꽃가루 알레르기가 생기는 환자는 일상생활에서 큰 불편을 겪는다"며 "발병률은 계속 높아지고 있으며, 의심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검사와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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