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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건강]더워지는 날씨 불청객 '수족구병'…감염력 높아 주의해야

수일 간 고열에 '해열제' 고집, 건강 더 해칠 수도

(서울=뉴스1) 이영성 기자, 음상준 기자 | 2020-05-05 07:00 송고
어린이날을 하루 앞둔 4일 서울 강북구 북서울꿈의숲에서 아이들이 스프링클러 물줄기를 맞으며 뛰어놀고 있다. 2020.5.4/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어린이날을 하루 앞둔 4일 서울 강북구 북서울꿈의숲에서 아이들이 스프링클러 물줄기를 맞으며 뛰어놀고 있다. 2020.5.4/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 송파구에 사는 A씨(35·여)는 태어난 지 5개월 된 아들이 고열과 설사 증상을 보였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병원 방문을 두려워해 집에 있던 해열제와 지사제를 먹였다.

그러나 닷새간 열은 떨어지지 않았고 결국 병원을 방문, 검사한 결과 신장에 세균이 감염된 '신우신염' 진단을 받았다.
또 경기도 수원시에 사는 6살 여자아이는 열이 나고 몸에서 발진이 일어났으나 해열제만 먹다가 병원에서 '수족구병' 진단을 받았다.

최근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병원 방문을 꺼려해 수일 간 열이 나는 아이를 민간요법으로 치료하거나 놔두는 것은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수족구병은 '코로나19' 바이러스처럼 감염성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5일 의료계에 따르면, 엔테로바이러스(장바이러스) 감염으로 생기는 수족구병은 날씨가 더워지기 시작하는 5월부터 8월말까지 많이 발병한다. 놀이방이나 유치원 등 집단생활을 하는 아이들에게 유독 잘 생긴다.

안종균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소아감염면역과 교수는 "수족구병이 발생한 아이가 다른 아이들과 함께 지내면서 장난감이나 식기 등을 통해 바이러스를 전파하기 때문에 수족구는 집단 확산 가능성이 높은 질병"이라고 말했다.

수족구병은 바이러스 감염자의 침이나 가래 같은 분비물이 다른 사람에게 전파되면서 감염된다. 감염성이 높아 급성기 수족구병 환자는 자가격리가 권고되기도 한다. 아이는 개인 위생관리를 자진해서 할 수 있는 나이가 아니기 때문에 수족구병에 더 취약할 수밖에 없다.

수족구병이 생기면 손과 발, 뺨 안쪽 점막, 혀, 잇몸 등에 수포성 발진이나 열이 동반된다. 수족구병에 걸린 환자 대부분은 증상 발생 7~10일 후 자연 회복되는 편이다. 그러나 뇌수막염이나 뇌염과 같은 신경계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고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어 경계해야 한다.  

엔테로바이러스는 한번 감염됐을 때 체내 면역력은 생기지만 바이러스 종류가 많아 매년 다른 형태의 바이러스가 발생한다. 치료제가 없어 열을 낮추고 수액을 처방하는 등의 대증적 치료가 이뤄진다.

이에 따라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안종균 교수는 "손 씻기와 같은 개인 위생관리가 가장 중요하고 화장실을 다녀오거나 기저귀를 갈은 뒤 그리고 식사 전에는 더욱 신경 써서 손을 씻어야 한다"며 "특히 문손잡이나 장난감 등은 자주 소독하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ly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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