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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 희귀 폐암서 표적치료제로 ‘레포트렉티닙’ 효과 확인

1차 표적치료제·전이암에서도 탁월한 효과 보여

(서울=뉴스1)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 2020-04-13 18:13 송고
()사진제공=세브란스 병원)© 뉴스1
()사진제공=세브란스 병원)© 뉴스1

세브란스 연구진이 희귀 폐암에 대한 표적치료제로 레포트렉티닙의 효과를 확인했다. 표준 치료제인 '크레조티닙'과 함께 새로운 치료제로 사용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세브란스 병원은 13일 조병철·김혜련 연세암병원 교수와 윤미란 제욱암연구소 박사 연구팀이 난치성 ROS1 양성 폐암에서 기존 항암제인 '크리조티닙(제품명 잴코리)'에 내성을 보이는 ROS1 양성 폐암 치료에 레포트렉티닙의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으로 진행됐으며 국제 학술지인 임상암연구(clinical cancer research)최신호에 게재됐다.
ROS1 단백질은 폐암 유발인자로 전체 비소세포폐암의 약 1~3%를 차지하고 있으며 폐선암이나 비흡연자에서 주로 발생한다.

현재 ROS1 양성 폐암 치료를 위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승인한 치료제로는 크리조티닙과 엔트렉티닙 뿐이다. 일반적으로 1차 표준치료요법으로는 크리조티닙을 사용한다.

ROS1 폐암은 내성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중추신경계 전이률이 높다. 보통 표적 치료제 사용 후 1~2년 내에 내성이 발생한다. 또한 치료 전 ROS1 양성 환자의 36%에서 뇌로 전이가 나타나는데 전이가 없는 환자도 크리조티닙 치료 후 약 50%에서 뇌 전이가 발생한다.
연구결과 레포트렉티닙은 치료 경험이 없는 환자에서 추출한 세포(YU1078)에서 세포 증식과 전이 등을 가장 강력하게 억제했다. 레포트렉티닙은 189.2%의 암세포성장억제(TGI)가 나타난 반면 크리조티닙은 150.7%, 엔트렉티닙은 124.9%였다.

반면, 종양을 이식한 마우스를 대상으로 약물 투여 중단 후 재발률을 알아보는 약재 내구성 평가에서 레포트렉티닙의 경우 60일 후 25%에서 종양이 재발했다.

연구팀은 전이된 ROS1 폐암에서 치료효과도 평가했다.

폐암의 경우 뇌와 중추신경계로 잘 전이된다. YU1078 세포를 마우스에 이식한 두개 내 종양모델에서 엔트렉티닙과 비교했을 때 레포트렉티닙은 탁월한 BBB 투과능력과 함께 중추신경계에서도 종양 억제 효과를 보였다.

BBB는 혈액에서 뇌로 들어가는 물질을 선택적으로 투과시키는 장벽이다. 산소나 물 등은 투과시키지만 세균이나 항암제 등이 뇌로 이동하는 것을 막아 암이 전이됐을 때 치료가 힘들다.

레포트렉티닙을 투여한 결과 처음상태에 비해 시간이 지날수록 폐(위)와 뇌(아래) 로 전이된 종양의 크기가 현저히 줄어 들었다.(사진제공=세브란스병원) © 뉴스1
레포트렉티닙을 투여한 결과 처음상태에 비해 시간이 지날수록 폐(위)와 뇌(아래) 로 전이된 종양의 크기가 현저히 줄어 들었다.(사진제공=세브란스병원) © 뉴스1

엔트렉티닙을 투여한 두 개 내 종양모델 마우스의 평균 생존기간은 각각 49일과 57일이었지만 레포트렉티닙을 투여한 마우스의 경우 110일 이상 모두 생존했다. 

1차 표적치료제 치료 후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내성 돌연변이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레포트렉티닙 항종양 효과가 입증됐다.

김혜련 교수는 "ROS1 양성 폐암의 경우 연구를 위한 전임상 플랫폼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환자 유래 전임상 모델을 통해 임상시험에 등록된 환자에서 관찰된 레포트렉티닙의 임상적 효능을 뒷받침하는 자료"라고 설명했다.


jjs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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