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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기도 안 해 코로나 위기”…대형교회 설교 논란

논란 일자 설교 영상 삭제…“정치적 의도 전혀 없어”

(전주=뉴스1) 이정민 기자 | 2020-03-18 15:15 송고
전북의 한 대형교회 담임목사가 최근 확산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대통령 때문이라는 발언이 도마 위에 올랐다. /© News1 DB
전북의 한 대형교회 담임목사가 최근 확산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대통령 때문이라는 발언이 도마 위에 올랐다. /© News1 DB

전북 한 대형교회 담임목사의 "최근 확산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대통령 때문"이라는 발언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이 발언은 지난 15일 이 교회에서 열린 주일 예배 과정에서 나왔다. 교회는 이날 목사의 40여분 짜리 설교를 영상에 담아 유튜브에 올렸다.

영상 속에서 이 목사는 “백성을 위해 기도하는 다윗왕 같은 대통령이 없어 코로나19라는 위기를 맞았다”며 “하나님이 명령하시면 그날부로 코로나는 소멸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코로나19 확산의 원인을 하나님의 은혜를 잊은 백성에게서 찾았다”며 “하나님 덕분에 대한민국이 잘살게 됐는데 그 은혜를 잊고 교만해져서 하나님이 코로나19라는 전염병을 재앙으로 내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기독교 예배 중단 목소리에 대한 반대의 뜻도 거침없이 쏟아냈다.
그는 “예배 중단은 안 된다. 집에 앉아서 인터넷으로 예배드리는 게 무슨 은혜를 받겠느냐”며 “어떠한 어려움이 와도 예배는 폐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6만 기도회가 회개하고 기도하면 하나님이 전염병에서 지켜주실 것”이라고 했다.

해당 교회는 문제가 불거지자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을 모두 삭제했다.

이 교회 담임목사는 “어려운 시국에서 교회 신도의 신앙심을 더 키우고 열심히 기도해 코로나19를 물리치자는 뜻이었다”며 “정치적인 의도를 가지고 발언한 것은 전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설교 영상을 삭제한 것에 대해서는 “교회 신도를 위해 올린 것이지 일반 대중을 상대로 공개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며 “이번 일로 교단과 신도들에게 심려를 끼친 것 같아 죄송하다”고 했다.


ljm192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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