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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김형오 갈수록 이상해져"…공관위 "흔들기 엄중 경고"

통합 다음날 새보수당 출신 공천 놓고 갈등 표면화
유승민 "이언주는 부산 단수공천, 이혜훈은 컷오프?…김형오 공천 원칙 뭐냐"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2020-02-19 23:34 송고 | 2020-02-20 10:19 최종수정
김형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중간 공천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20.2.19/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김형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중간 공천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20.2.19/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미래통합당으로 살림을 합친 새로운보수당 출신 유승민 의원과 김형오 위원장이 이끄는 공천관리위원회가 19일 미래통합당의 공천을 놓고 부딪쳤다. 
유 의원은 새보수당 출신에 대한 김형오 공관위의 공천 불이익에 문제를 제기했고, 김형오 공관위는 '공관위를 흔들지 말라'고 경고했다. 미래통합당 출범 이튿날에 공천 갈등이 표면화한 것이어서 파장이 주목된다. 

유 의원의 측근으로 역시 새보수당 출신인 이혜훈 통합당 의원은 이날 열린 국회 본회의 도중 유 의원과 문자메시지를 주고받는 모습이 취재진의 카메라에 포착됐다. 유 의원은 김 위원장에게 보낸 문자 내용을 이 의원에게도 그대로 전달했다.

▶유승민 = 이언주나 새보수당이나 통합은 마찬가지인데 이언주는 험지인 경기광명을 피해서 부산으로 단수공천 받고, 이혜훈은 컷오프, 지상욱 민현주는 수도권 경선, 하태경은 경선…이런 결과가 되면 형평성에 어긋난다, 김형오 의장님의 공천에 원칙이 뭐냐는 반발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어제 김무성 대표의 지적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유승민 = 이렇게 보냈고, 김세연에게도 보냈다. 
▶이혜훈 = 네 죄송해요. 대표님께 채근하는 것 같아서요. 지금은 1분 차이로 명운이 갈릴 수도 있다보니 무도하게 구는 것 용서해 주세요.

▶유승민 = 괜찮다. 김형오가 갈수록 이상해지네.

맥락상 이 의원(서울 서초갑)이 공천과 관련해 이상 기류를 느껴 유 의원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이에 유 의원이 자신의 '대응'을 설명하며 다독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의원이 언급한 '대표님'은 유 의원으로 보인다. 김세연 의원은 공관위원이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이런 문자 내용에 대한 질문을 받고 "잘 이해를 못 해서 그런 것"이라며 "공관위원 누구 하나 사심을 갖고 임하는 사람이 없다. 공정하게 하고 있고 어떤 불이익도 유리함도 개인적으로 가해지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나아가 공관위는 이날 저녁 늦게 보도자료를 내고 "최근 일부에서 우리 공관위의 원칙과 방향을 흔들려는 시도에 대해 심각한 우려와 유감을 표한다"며 "이는 혁신공천, 공정공천, 이기는 공천을 훼손하려는 중대한 도전이 아닐 수 없으며 불철주야 통합의 취지와 뜻을 살리기 위해 노력하는 공관위에 대해 옳지 못한 공격"이라고 밝혔다. 

유 의원와 이 의원 등을 겨냥한 것으로 읽힌다. 

공관위는 이어 "공관위는 기존의 관행과 이해관계를 벗어나지 못한 채 책임과 헌신을 망각하는 일부의 일탈행위에 대해 엄중하게 경고하며 다시 반복될 경우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공관위의 이같은 경고는 '부산 전략공천'을 언급한 이언주 의원을 함께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부산 지역 출마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진 이 의원은 언론 인터뷰에서 자신이 전략공천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두고 당내 중진으로 불출마를 선언한 김무성 의원(부산 중구·영도구)은 "현재도 뛰고 있는 사람이 있는데 전략공천을 하면 분열할 수밖에 없다"며 "경선하는 것이 옳다"고 반박했다.



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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