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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구민' 29번환자 감염경로 오리무중…방역망 구멍났나(종합)

의원 2곳·고대안암병원 응급실 방문…경로당 이용도 조사중
해외여행 다녀오지 않아…의료진 36명·접촉 환자 6명 격리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이영성 기자 | 2020-02-16 16:22 송고 | 2020-02-16 20:47 최종수정
신종코로나감염증(코로나 19) 29번 확진자가 다녀간 16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안암병원 응급실에서 성북구 보건소 관계자들이 방역소독을 하고 있다. 이날 29번 확진자가 다녀간 고려대 안암병원 응급실은 폐쇄되고 36명의 의료진이 격리됐다. 고려대병원 측은 29번 환자가 16일 오전 흉통을 호소하며 응급실을 방문한 사실을 확인하고 즉시 응급실을 폐쇄하고 소독에 들어갔다고 밝혔다./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신종코로나감염증(코로나 19) 29번 확진자가 다녀간 16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안암병원 응급실에서 성북구 보건소 관계자들이 방역소독을 하고 있다. 이날 29번 확진자가 다녀간 고려대 안암병원 응급실은 폐쇄되고 36명의 의료진이 격리됐다. 고려대병원 측은 29번 환자가 16일 오전 흉통을 호소하며 응급실을 방문한 사실을 확인하고 즉시 응급실을 폐쇄하고 소독에 들어갔다고 밝혔다./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29번째 확진환자(82·남)의 불분명한 감염경로를 놓고 지역사회 전파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 그동안 통제 관리되던 방역망에 구멍이 뚫린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29번 환자는 해외여행을 다녀오지 않은 데다 15일 오전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에 가기 전에 지역 동네의원 2곳을 들렸고, 선별진료소를 거치지 않고 몇 시간 동안 대학병원 응급실에 체류했다는 점에서 우려되는 대목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여기에 지역 경로당을 이용했는지도 역학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향후 방역당국의 역학조사에서 감염경로가 명확히 밝혀지지 않으면 정부 통제를 벗어난 첫 감염 사례가 나올 수 있다. 역학적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은 확진환자가 20여명에 달하는 일본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는 상황이다.

16일 코로나19 중앙방역대책본부와 고대안암병원에 따르면 서울 종로구 숭인1동 거주자인 29번 환자는 지난 15일 오전 11시46분쯤 가슴 통증 증세를 호소하며 고대안암병원 응급실을 내원했다.

16번 환자는 응급실 방문 당시 심근경색증이 의심돼 엑스레이(X-ray) 검사를 받았고, 오후쯤 받은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에서 폐렴 증상이 확인돼 응급실 옆에 위치한 음압격리병상으로 옮겨졌다. 이후 16일 오전 1시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오전 1시 45분~2시쯤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환자는 고대안암병원에 14시간 정도 머물렀지만, 엑스레이 검사 직후 병원 측의 신속한 격리조치로 노출 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짧은 시간이나마 29번 환자와 접촉한 의료진 36명은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병원에 따르면 접촉자로 분류된 환자 6명은 원내 1인실에 격리상태로 알려졌다.

29번 환자는 고대안암병원에 방문하기 전날에는 심장에 이상 증상을 느끼고 동네병원 2곳을 방문하기도 했다. 지역 경로당을 이용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오송 질병관리본부 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해당 경로당은 이미 오래전에 폐쇄돼 실제로 이용했는지 확인 중"이라며 "더 정확한 내용은 역학조사를 진행한 뒤 접촉자와 범위에 대해 브리핑하겠다"고 말했다.

정은경 본부장은 "29번 환자는 여행력이 없으며, 심근경색증 같은 가슴 통증으로 진료를 받았기 때문에 (외부) 노출이 어느 정도 발생한 것으로 보고 현재 폐쇄회로(CC)TV 분석과 동선 파악 등을 하며 노출자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디가 감염원이고 감염경로인지 역학조사를 하고 판단한 뒤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29번 환자는 발열과 폐렴 소견을 보이고 있지만, 건상 상태는 비교적 안정적이란 게 방역당국 설명이다.

29번 환자는 80대 고령에 따른 사망 위험, 지역사회 전파 및 병원내 감염 등 정부 방역체계를 무너트릴 만한 각종 위험이 산재해 있다. 이에 따라 정부가 어떤 역학조사 결과를 내놓을지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한편 방역당국은 코로나19 지역사회 전파 예방책으로 폐렴환자 전수조사를 빠른 시일 내 실시할 계획이다. 다만 모든 폐렴 환자를 대상으로 전수조사가 이뤄지는 것은 아니며, 세부적인 방안은 관련 의학회와 논의를 진행 중이다.

정은경 본부장은 "폐렴 전수조사는 호흡기학회나 감염학회와 세부범위, 시행 방법 등에 대해 전문가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며 "그런 부분이 정리되면 빠른 시일 내에 실시할 계획은 갖고 있다"고 말했다.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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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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