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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29번 환자 다녀간 고대안암병원, 응급실 폐쇄·방역작업

15일 심근경색 증상으로 내원…의료진 판단 신속 격리

(서울=뉴스1) 유경선 기자, 한유주 기자 | 2020-02-16 15:18 송고 | 2020-02-16 17:34 최종수정
신종 코로나(코로나19 )29번 확진자가 다녀간 16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안암병원 응급실에서 성북구 보건소 관계자들이 방역소독을 하고 있다. 2020.2.16/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신종 코로나(코로나19 )29번 확진자가 다녀간 16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안암병원 응급실에서 성북구 보건소 관계자들이 방역소독을 하고 있다. 2020.2.16/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9번째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알려져 16일 폐쇄된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응급실은 방역작업에 한창이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9번 환자(82·남)가 심근경색 증상을 느껴 전날(15일) 고려대 안암병원 응급실에 내원한 사실이 있다고 16일 밝혔다.

29번 환자는 심근경색 관련 진료를 받던 중 엑스레이 검사에서 폐렴이 있다고 판단한 의료진 소견에 따라 코로나19 진단검사를 통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응급실 앞에는 '발열·기침·가래·인후통·호흡곤란 증상 발현 전 14일 이내 해외여행력이 있으면 들어오지 말고 벨을 누른 뒤 안내를 따라달라'는 공지가 붙어 있다. 눈이 내리는 데다 29번 환자 소식까지 알려지면서 응급실에 오가는 사람은 없었다.

낮 12시20분쯤에는 서울 성북구보건소에서 방호복 차림을 한 4명의 직원이 응급실 방역작업을 하기 위해 병원에 도착했다. 이들은 응급실 입구와 로비, 문을 소독한 뒤 29번 환자가 다녀간 진료실을 소독했다. 응급실 입구에는 '방역을 위해 응급실을 잠정 폐쇄한다'는 안내가 붙었다.
고려대 안암병원 관계자는 "의료진은 집에서 자가격리를 하고 있고, 응급실에 있던 환자들은 일반병동과 음압병동으로 나뉘어 옮겼다"며 "음압병동에는 코로나19와 관계 없이 원래 상태가 좋지 않았던 환자들이 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환자들이 코로나19 증세를 보인 게 아니라 29번 환자와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으니 격리한 것"이라며 "응급실은 통제한 지 24시간이 지나면 다시 열 수 있다는 질본 매뉴얼이 있기는 하지만 다시 응급실을 여는 시기는 아직 확답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29번 환자는 서울 종로구 숭인1동 거주자로, 현재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이 있는 서울대병원에 격리입원 중이다. 질본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9번 환자는 발열과 폐렴 증세가 있지만 안정적인 상태다.

또 29번 환자는 지난해 12월 이후 현재까지 외국을 방문한 적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질본은 감염원과 감염경로, 접촉자에 대해서 즉각대응팀과 관할 지방자치단체 합동으로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이 환자는 고려대 안암병원 응급의학과 교수가 신속하게 대처에 나서면서 응급실 내 환자 접촉이 최소화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관계자는 "해외여행력이 없었고 흉부 통증으로 내원 했지만 응급의학과 교수가 바이러스 감염을 의심했다"며 "검사 시작 전 환자를 바로 격리조치했다"고 밝혔다.


kays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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