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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부품 수급에 완성차 공장들 희비"'…정상가동·장기화 갈림길

현대차 울산·아산공장 재개, 기아차 소하리공장 18일까지 휴업
르노삼성 "17일부터 정상가동"…한국지엠 "17일·18일 첫 중단"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2020-02-16 05:30 송고
11일 오후 울산시 북구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2공장문으로 오전 출근조 근로자들이 퇴근하고 있다. 2020.2.11/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11일 오후 울산시 북구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2공장문으로 오전 출근조 근로자들이 퇴근하고 있다. 2020.2.11/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신종 코로나(코로나19) 여파로 일시 휴업에 들어갔던 국내 완성차 업체들 희비가 엇갈린다. 일부 공장은 차량 내 배선뭉치인 와이어링 하니스 등 중국 부품 수급이 풀리면서 재가동 수순에 돌입했다.
반면 기아차 소하리 공장과 한국지엠(GM) 부평 공장은 중국 생산 공급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어 사태 장기화에 따른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16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수급차질을 빚었던 와이어링 하니스 공급이 재개되면서 14일부로 울산·아산공장 등 주요 공장가동이 정상화 단계에 들어갔다.

완성차 업체 협력사들의 중국 내 공장 가동률이 올라가면서 와이어링 하니스 공급문제에 숨통이 트인 덕이다. 경신, 유라코퍼레이션 등 현대·기아차 협력사들은 중국 당국으로부터 재가동 승인을 받고 정상화 과정을 밟고 있다.

이로써 인기차종인 GV80·팰리세이드·싼타페 등을 비롯해 쏘나타·그랜저·스타렉스·아벤떼 등을 중심으로 생산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전주공장(버스·트럭)은 중국 내 부품업체 생산재개가 다소 늦어지면서 완전한 재가동은 이달 24일 가능할 전망이다. 버스 생산라인은 21일, 트럭은 24일 재개가 예정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중국에서 부품 공급이 점차 안정되면서 인기차종 중심으로 정상화되고 있다"며 "휴업 이전 수준으로 공장이 가동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5, K7 등 K시리즈를 생산하는 기아차 화성공장은 지난 11일을 기점으로 생산을 재개했다. 셀토스를 생산하는 광주1공장은 지난 12일, 스포티지 등을 만드는 광주2공장은 14일부터 가동에 들어갔다.

르노삼성차도 부품 수급 중단 여파에서 벗어난 모습이다. 르노삼성은 10일부터 중국 공장이 부품 생산을 재개한 만큼, 수송, 분류 시간 등을 고려해 17일부터는 생산라인을 가동할 방침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부산 공장에서의 SM6, QM6 생산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며 "휴업 시기를 통해 와이어링하니스 등으로 대표되는 중국 부품을 수급해 17일 정상 가동 준비를 마쳤다"고 말했다.

와이어링 하니스를 공급하던 레오니와이어링시스템코리아의 중국 공장이 가동을 멈춰서자 4일부터 12일까지 평택공장을 휴업하고 지난 13일 가동을 재개한 쌍용자동차도 추가 휴업은 없다는 입장이다.

30일 오후 경기 광명시 소하동 기아자동차 소하리공장이 여름휴가를 맞아 한산한 모습이다. 기아차 소하리공장은 지난 28일부터 오는 8월5일까지 집단 여름휴가를 실시한다. 2018.7.30/뉴스1 © News1 박지수 기자
30일 오후 경기 광명시 소하동 기아자동차 소하리공장이 여름휴가를 맞아 한산한 모습이다. 기아차 소하리공장은 지난 28일부터 오는 8월5일까지 집단 여름휴가를 실시한다. 2018.7.30/뉴스1 © News1 박지수 기자

반면 기아차 소하리 공장과 한국GM 부평 공장은 상황이 조금 더 악화된 모습이다. 카니발, 스팅어, K9 등을 만드는 기아차 소하리공장은 부품 수급 문제로 공장 휴업을 18일까지 연장했다.

소하리 공장은 당초 노사 협의에 따라 13일까지 휴무에 들어간 뒤 14일부터 가동을 재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13일 와이어링 하니스 수급 상황을 점검한 결과 공장 재가동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14일까지 공장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한국GM도 부품수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17일부터 18일까지 트레일블레이저 등을 생산하는 부평1공장의 가동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한국GM은 그동안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잇따라 와이어링 하니스 공급 중단으로 셧다운이 될 때도 공장 문을 닫지 않았다. 이번 공장 중단은 와이어닝 하니스가 아닌 다른 부품 때문이라는 게 회사 설명이다.

한국GM 관계자는 "1차 협력사가 중국 밴더로부터 부품을 받아 모듈화한후 납품하는 과정에서 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부평2공장과 창원공장은 가동을 계속한다. 부평2공장에선 말리부와 인기트렉스, 창원공장에선 스파크와 다마스를 생산한다.

한편 현대차가 밝힌 생산 재개 공장의 매출액은 2018년 기준 43조1601억원이다. 전체 매출의 44.58%를 차지한다. 연간 영업일수인 210일 기준 하루 매출은 2055억원이다. 일일 약 2000억원 상당 피해를 입은 것으로 수일간 1조원이 넘는 생산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

기아차도 전 공장이 가동 중단된 지난 10일 하루 약 1520억원가량의 생산차질이 발생했다는 반삭이다. 소하리, 화성, 광주 공장의 연간 매출액은 31조9121억8900만원이다. 이는 연결기준 기아차 전체매출의 58.91%에 해당한다.


ideae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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