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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브리그' 조한선 "손에 물집 잡힐 때까지 야구 연습"(인터뷰)

[N인터뷰]①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2020-02-16 05:30 송고
미스틱스토리 제공 © 뉴스1
미스틱스토리 제공 © 뉴스1
SBS '스토브리그'(극본 이신화/ 연출 정동윤)이 지난 14일 오후 방송을 마지막으로 종영을 맞았다. 팬들의 눈물마저 마른 꼴찌팀 드림즈에 새로 부임한 백승수(남궁민 분) 단장이 다시 팀을 재정비해가는 모습을 그린 '스토브리그'는 그동안 다뤄지지 않았던 프로 야구팀 프런트들의 이야기를 담아내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특히 '스토브리그'는 출연하는 모든 캐릭터들이 제각각의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끌어들였다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드림즈의 중추인 백승수를 비롯해 운영팀장 이세영(박은빈 분), 백승수의 앞을 가로막는 권경민(오정세 분), 운영팀의 막내였지만 스카우트팀의 막내가 된 한재희(조병규 분), 드림즈의 카리스마 강두기(하도권 분) 등 매력 가득한 캐릭터들에 시청자들은 많은 호평을 보냈다.

배우 조한선이 연기한 임동규 역시 마찬가지였다. 국내 리그 안에서는 손에 꼽히는 홈런 타자이자 드림즈의 대표 타자였던 임동규는 백승수와 극 초반부터 강렬한 대립을 펼치며 '스토브리그'의 몰입도를 높였다. 특히 극 후반부에서는 그가 야구를 향한 진심을 드러내거나 백승수와 다시 힘을 합쳐 드림즈를 이끌어가는 모습을 보여주며 훈훈함을 더하기도 했다.

이런 임동규를 연기하며 조한선은 인생캐릭터를 만났다는 평까지 듣고 있지만 '스토브리그' 종영 전 뉴스1을 만난 본인은 여전히 이에 대해 "얼떨떨하다"라고 얘기하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2001년 데뷔해 어느새 데뷔 19주년을 맞은 조한선과 '스토브리그'를 마친 소감, 앞으로의 연기 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SBS '스토브리그' © 뉴스1
SBS '스토브리그' © 뉴스1

-막 촬영을 마치고 종영을 하게 됐는데 소감을 밝히자면.


▶방금 인터뷰 한시간 전에 촬영을 끝내고 기쁜 마음으로 넘어왔다. 이렇게 기쁜 마음으로 주목을 받아본지 오래만이었다. 마지막 장면을 문학구장에서 찍었다. 감독님 이하 선수들이 가을야구에 진출해서 포스트시즌에 나가는 락커룸의 뒷모습과 앞모습을 찍었다. 짜릿한 느낌이었다.

-이번 '스토브리그'에 출연하면서 어떤 마음가짐을 가졌나.

▶정말 많이 달랐다. 운동선수 역할도 드라마에서는 처음이었고, 드라마에서 이렇게 비중있게 캐릭터 있는 역할로 나오는 것도 굉장히 오랜만이었다. 또 이렇게 끝까지 힘을 가지고 갈 수 있는 캐릭터도 오랜만이었다. 촬영할 때도 마음이 남달랐다. 쉽지 않은 준비도 있었다. 하지만 촬영하면서 '잘 되겠다' '못 되겠다'의 생각을 하지 않았고 어떻게 하면 임팩트를 줄 수 있을까만 생각했다.

-야구 연습을 많이 했나.

▶기본적으로 일주일에 2회에서 3회씩 한시간 반에서 두시간 동안 꾸준히 했다. 촬영 중에도 2회까지 나오고 공백이 있었는데 다음 출연 장면이 야구를 해야하는 장면이라 계속 연습했다. 저는 제 손에 멍든 걸 처음 봤다. 손에 물집 잡히는 것도 처음이었다. 또 허리가 너무 아프더라. 야구라는 자체를 제가 한 번 밖에 배트를 치는 것밖에는 해보지 않아서 이번에 연습할 때 몸이 아팠다. 나이가 있다보니깐 더 그런 것 같다.(웃음)

-운동 선수 역을 연기하다 보니 체중을 감량한 부분도 있을 듯 한데.

▶대략 6~7kg를 뺐다. 우리나라 야구 자료를 찾아봤는데 4번 타자는 체격이 있더라. 제가 중장거리고 밀어치는 게 주라 여러가지 찾아봤는데 다른 해외 선수들은 체형이 말랐더라. 4번 타자면 역할이 날카로워 보이고 보여지는 이미지가 각져있는 느낌이면 좋겠다는 생각에 살을 빼게 됐다. 이제 다시 쪄야한다. 못 먹었으니깐.(웃음)

-작품에 대한 애정도 남다른 것 같은데.

▶만족 안할 수가 없다. 한편으로는 되게 어리둥절하고 얼떨떨하다. 이렇게 주목을 받아본 게 오랜만이기도 하다. 드라마를 끝내고 이렇게 많은 분들과 인터뷰를 하게 될지도 상상 못했다. 인생 캐릭터라는 기사도 많이 나와서 얼떨떨하지만 기분이 되게 좋다. 한편으로는 다음 작품 어떻게 하지라는 부담도 있다.

SBS '스토브리그' © 뉴스1
SBS '스토브리그' © 뉴스1

-임동규로 인터뷰도 하지 않았나. 그만큼 배역에 몰입한 듯한 느낌이었는데.


▶저도 제가 가끔 야구 선수인 것처럼 느껴진다. 인터뷰를 하자고 하는데 임동규로 인터뷰를 하는 거다. 근데 그게 너무 자연스러웠다. 배우 조한선으로 돌아와서 인터뷰를 하는데 그게 더 어색하더라. 저는 진지하게 인터뷰를 헀는데 과몰입했다고 '야구 선수가 연기해도 되겠다'고 하시는 분도 있었다.

-시청률 상승을 보면서 느낀 점은 없었나.

▶저는 깜짝 놀랐다. 초반 2회까지는 잘 안 나왔던 게 사실이다. 내가 안 나오니깐 잘 나오는구나 생각도 했는데 사실 첫방도 그렇게 나올거라고 생각을 못했다. 그 정도도 많이 나왔다고 개인적으로 생각을 했다. 2회에 또 올라가고 그 다음에 너무 재밌는거다. 쭉쭉쭉 오르는데 저는 원래 칼을 갈고 있었다. 2회까지만 나오고 초반에 욕먹은 것만 생각하면서 칼을 갈고 있었다.

-어떤 욕을 먹은 건가.

▶제 SNS에 들어와서 욕을 많이 먹었다. 나중에는 욕했던 사람이 저한테 미안하다고 하더라. 그럴 정도니 저도 깜짝 놀랐다. 의도를 가지고 연기한 건 아닌데 이게 그렇게 사람들한테 잘 보여줬나라는 생각도 하게 되고 얼떨떨하다. 그리고 사실 제가 댓글을 나쁜 말 하면 자동으로 지워지는 기능을 해놨다. 저는 상관이 없는데 다른 사람들이 보면 안 좋아할 것 같아서 차단을 했는데 핸드폰 바탕화면에는 어떤 DM이 왔는지 보이더라. 근데 들어가면 안 보인다. 결국 그러니 나만 기분이 나쁘더라.(웃음)

-상처를 많이 받지 않나.

▶옛날에는 많이 받았는데 저도 일을 오래하면서 나 자신한테도 단단해졌다는 느낌도 많이 든다. 그걸 보고 상처를 받았다면 지장이 있었을 거다.

<【N인터뷰】②에 계속>



taeh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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