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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제스트 "자금난에 新코인발행…원화대신 코인 지급"

코인제스트, 원화포인트-Coz S 1대1 교환정책 발표…"설문 진행"
"정책 동의응답자, 추후 피해는 본인 책임…응답 신중해야"

(서울=뉴스1) 송화연 기자 | 2020-02-12 19:53 송고
코인제스트 '코인제스트 토큰 교환 지급 설문조사' 공지사항 (코인제스트 갈무리) © 뉴스1
코인제스트 '코인제스트 토큰 교환 지급 설문조사' 공지사항 (코인제스트 갈무리) © 뉴스1

국내 암호화폐 거래사이트 코인제스트가 신규 암호화폐를 발행해 자금난을 해결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투자자로부터 공분을 사고 있다.

12일 코인제스트는 공지사항을 통해 "암호화폐 시장의 침체와 이로 인한 거래량의 감소, 운영상의 미숙함으로 경영난에 봉착했으나 암호화폐 사업 다각화 등을 통해 위기를 헤쳐나가려고 준비 중"이라며 "실물 경제에 사용할 수 있는 프로젝트성 암호화폐 코즈에스(Coz S)를 발행하여 재도약하려 한다"고 밝혔다.
Coz S는 이더리움(ERC-20) 기반으로 발행되며 총 발행량은 100억개다. 1Coz S는 1원으로 고정된다. 코인제스트는 "원화(KRW)포인트를 가진 고객을 대상으로 Coz S와 1대1 비율로 교환하여 지급하는 설문조사를 진행하고자 한다"고 공지했다.

코인제스트 이용약관에 따르면 'KRW포인트'는 이용자가 암호화폐 거래 시 이용할 수 있고,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가상의 화폐를 의미한다. 이용자가 직접 충전하거나 코인제스트가 이벤트 등을 통해 부여하기도 한다.

즉 코인제스트는 이날 이용자가 암호화폐를 거래(매수·매도)할 때, 원화가 아닌 자사 암호화폐(Coz S)로 주고받는 새로운 정책을 발표한 셈이다. 공지사항에도 "원화마켓 운영을 임시 중단하고 Coz S마켓을 시범 운영하겠다"는 의지가 드러났다.
코인제스트는 "Coz S 발행은 지난 2019년부터 계획한 사안으로, (설문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올 경우) 오는 3월부터 Coz S를 암호화폐 교환을 위한 기축통화, 온·오프라인 제휴처에서 법정화폐와 같이 결제할 수 있게 할 것"이라며 "자사와 제휴관계를 맺고 있는 해외 거래사이트 상장을 통해 활용성도 확대할 예정"이라고 주장했다.

나아가 가격 안정화 정책을 위해 암호화폐를 자체 매입하겠단 대안도 내놨다. 코인제스트 측은 "Coz S를 실물 경제에서 쓸 수 있도록 가격안정화 정책을 적용, 발행일로부터 6개월 후 코인제스트가 재매입한 뒤 소각해 발행가 기준의 하한가 정책을 적용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투자자들은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코인제스트는 자금난을 이유로 지난해 8월부터 원화 출금을 막고 있다.

당시 코인제스트는 "마케팅 일환으로 이용자에게 암호화폐를 에어드롭(무상지급)하며 발생한 37억원의 세금을 납부하면서 자금난에 봉착했다"고 밝혔으나, 코인제스트의 한 임원이 "타 거래사이트(넥시빗)에서 10억원을 빌리며 자금난이 가중됐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국내 한 암호화폐 투자자는 이번 공지에 대해 "코인제스트가 원화 출금을 막아 고객 이탈을 막아놓고 자금난으로 회원에게 돌려줄 원화가 없으니 신규 코인으로 받아가란 의미"라며 "부도난 회사가 강제로 어음을 내미는 것과 뭐가 다르냐"고 꼬집었다.

박주현 법률사무소 황금률 대표변호사는 "원화와 암호화폐는 서로 다른 채권으로, 코인제스트는 대체 지급승낙을 하지 않은 이용자에게 KRW포인트를 강제로 Coz S로 바꿔 지급 할 수 없다"며 "코인제스트가 승낙없이 임의로 변경할 경우 컴퓨터등업무방해, 사전자기록위작및동행사나 컴퓨터사용사기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변호사는 "만약 이용자가 이 설문에 동의해 KRW포인트를 Coz S로 받게 되면 본인 책임으로 추후 피해를 당하더라도 본인이 감수해야 한다"며 "다만 동의과정에서의 승낙을 민사상 착오나 사기로 취소할 여지는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코인제스트는 KRW포인트를 Coz S로 교환해 지급하는 내용의 정책 운영을 위해 KRW포인트 보유고객을 대상으로 이날부터 13일 오후 5시까지 설문조사를 진행한다. 이 정책은 대상자의 51%가 동의하면 시행되며 설문기간 내 설문에 미참여하는 대상자는 '동의'의사로 간주한다.


hway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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