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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서 중국서 축구하겠나…" '우한폐렴' 불똥 튄 K리그

대구·상주·강원 중국 전훈 취소…ACL 일정도 혼선 불가피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2020-01-28 15:29 송고
K리그 팀들에게도 우한폐렴 불똥이 튀었다. 대구는 전지훈련을 중국에서 실시하다 조기 귀국을 결정했다. (대구FC SNS) © 뉴스1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K리그 구단들에게도 예상치 못한 불똥이 튀고 있다. 중국에서 전지훈련을 진행 중이었거나 준비하고 있던 팀들이 계획을 전면 수정했다.

지난 7일부터 중국 쿤밍에서 전지훈련을 실시하고 있고 있던 대구FC가 조기 귀국을 결정했다. 대구는 쿤밍에서 체력훈련에 방점을 찍은 1차 훈련 후 오는 31일 상하이로 이동해 전술 훈련과 몇 차례 평가전까지 계획하고 있었다. 하지만 우한 폐렴 여파로 모든 것이 꼬였다.

대구 관계자는 28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현재 선수단이 훈련하는 곳은 안전하다. 하지만 선수들도 현재 상황을 지켜보면서 불안해하고 있고 만에 하나 사고가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고자 조기 귀국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훈련지는 경남 남해로 수정했다.

관계자는 "상하이에서의 평가전 등 스케줄을 모두 포기했다. 내일(29일) 중국을 떠나 인천공항에 도착하면 곧바로 남해로 이동할 것"이라면서 "생각지도 못한 바이러스 때문에 갑자기 바빠졌다. 그래도 선수들 안전이 제일이니 받아들여야할 일"이라고 전했다.

답답한 것은 상주상무도 마찬가지다. 1월6일부터 16일까지 제주도에서 담금질을 실시했던 상주는 지난 20일 중국 메이저우로 이동해 2차 훈련에 돌입했다.

애초 구단의 계획은 다음 달 초까지 메이저우에 머물면서 기틀을 만든다는 구상이었다. 하지만 예상치 못했던 우한 폐렴 여파로 지난 27일 급히 귀국했다. 일정이 꼬인 상주 선수단은 2월10일 부산 기장으로 떠나기 전까지 국군체육부대에서 훈련할 계획이다.  

지난 6일부터 태국 촌부리와 파타야에서 1차 훈련을 실시한 뒤 28일 귀국한 강원FC도 2차 훈련지를 변경했다. 애초 강원은 잠시 휴식을 취하다 2월2일부터 중국 광저우에서 2차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방향을 수정, 경남 거제에서 담금질을 하기로 했다. 구단 입장에서는 스케줄을 급박하게 변경하면서 이런저런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사실 중국 쿤밍 같은 경우는 비단 올해의 대구뿐만 아니라 이미 여러해 전부터 전지훈련지로 활용됐던 곳이다. 한 관계자는 "이번 우한 폐렴 사태야 곧 진정이 되겠지만 여파가 남지 않겠나 싶다. 이래가지고 앞으로 중국으로 전훈을 가려하겠는가"라고 현장의 답답함을 대변했다. ACL에 참가하는 클럽들도 일정을 짜기가 괴롭다.

전북현대와 울산현대, 수원삼성 그리고 28일 저녁 말레이시아 클럽 케다를 상대로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FC서울 등 K리그를 대표해 ACL에 나서는 4팀은 모두 중국 클럽과 조별리그를 치러야한다.

당장 수원은 2월12일 광저우 에버그란데 원정으로 1차전이 잡혔고 울산현대도 2월18일 상하이 선화와 대결을 위해 중국을 찾아야한다. 전북현대 역시 플레이오프 통과가 확실시 되는 상하이 상강과 오는 2월19일 원정 스케줄이 잡혀 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영향으로 홈&어웨이 스케줄이 바뀔 가능성이 크다.

한 구단 관계자는 "아직 최종 확정은 아니지만 홈&어웨이 대진 일정을 바꾸려고 논의 중이다. 한국에서 먼저 경기를 치르고 나중에 중국으로 가는 형태로 이야기를 나누는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4~5월까지는 당연히 진정이 되어야하겠지만 찝찝한 마음은 별 수 없다. 이런 불똥이 튈 줄은 몰랐다"고 답답함을 표했다.


lastuncl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