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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심 "우리돈 잘 크고 있죠?" 조범동 "무럭무럭 자라요"

검찰 "조카와 대여 아닌 투자관계" 증거로 카톡내용 공개
"자녀에 애정 과잉 탓 입시·펀드 '부 대물림' 범행" 주장도

(서울=뉴스1) 이장호 기자, 김규빈 기자 | 2020-01-23 10:49 송고 | 2020-01-23 11:33 최종수정
자녀 입시비리와 사모펀드 비리 관련 혐의를 받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배우자 정경심 동양대 교수.
/뉴스1 © News1 허경 기자

검찰이 표창장 위조와 사모펀드 비리 혐의를 받고 있는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교수의 첫 공판기일에서 정 교수와 조 전 장관 5촌 조카 조범동씨와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들을 공개했다.

검찰은 이 문자들을 근거로 정 교수의 범행 동기 중 하나가 자녀들에 대한 과도한 애정이었고, 정 교수와 조씨의 관계가 금전대차 관계가 아닌 투자 관계였다는 점을 강조했다.

2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판사 송인권) 심리로 열린 정 교수의 1회 공판기일에서 검찰은 정 교수와 조 전 장관 5촌 조카 조씨가 주고받은 문자메시지를 공개했다.

2016년 8월 정 교수가 조씨에게 "우리 돈 잘 크고 있죠?"라고 물었고, 조씨가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다"고 답한 내용이었다. 검찰은 "금전 소비대차 관계에서 이뤄진 대화라고 보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조씨는 또 정 교수에게 역삼동 사무실에 놀러오면 상황을 설명 드리고 조카 상속부분도 정리해주겠다고 했다. 검찰은 이런 대화를 토대로 "본건 투자가 자녀들에 대한 부의 대물림 수단의 의미도 있었음이 확인된다"며 "부의 대물림은 피고인과 남편(조국)의 공통 관심사에 해당함이 명백하다. 사모펀드 비리가 자녀들에 대한 부의 대물림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입시비리는 학벌의 대물림이고, 이는 자녀들에 대한 피고인의 과다한 애정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피고인의 과다한 애정은 사모펀드, 입시비리 범행을 관통하는 주된 범행 동기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검찰은 또 정 교수가 작성한 파일을 증거로 제시했다. 검찰은 2003년 직접 투자를 통해 크게 이익을 보기 시작하면서 주식투자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해 조 전 장관이 청와대 민정수석이 된 이후에도 백지신탁을 하지 않고 간접투자를 가장해 직접투자를 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검찰은 또 2018년 2월 정 교수와 조씨의 대화 메시지를 공개하며 정 교수가 조씨에게 준 돈이 대여가 아닌 투자임을 스스로 인정했다고 강조했다. 검찰이 제시한 문자 메시지에는 정 교수가 조씨에게 "우리가 투자하기 시작한 게 만 2년이 넘은 거 같다"라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검찰은 "이 때는 피고인 남편이 청와대 민정수석 재직 시기"라며 "민정수석이라는 공적 지위를 매개로 해 상호 이익을 주고받는 관계는 피고인의 이익 보전을 위한 법인의 자금횡령 등 불법 공동행위에서 더 나아가 조 전 장관 청문회 과정에서 증거인멸 위조 범행을 저지르게 된 중요 동기"라고 강조했다.

이에 변호인은 "조 전 장관이 민정수석 취임한 것이 2017년 5월이고, 이 사건 관련된 거래구조나 조씨와 금전문제는 2015년 12월, 2017년 2월에 정리가 됐다"며 "이게 무슨 민정수석 지위를 이용해 한 행위로 말씀하시는 것은 저희로서는 이해가 안 된다"고 반박했다.


ho8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