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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있게 한 분"…故신격호 빈소, 늦은 시간까지 '조문' 이어져

정세균 총리·황교안 대표·이재용 부회장·이재현 회장 등 빈소 찾아 위로
임병연 대표·문영표 대표·이갑 대표 등 계열사 대표도 '마지막 가는 길' 배웅

(서울=뉴스1) 이승환 기자 | 2020-01-20 22:45 송고
정세균 국무총리가 20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위로하고 있다. (국무총리실 제공) 2020.1.20/뉴스1
정세균 국무총리가 20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위로하고 있다. (국무총리실 제공) 2020.1.20/뉴스1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장례 이튿날인 20일에도 조문객들의 발길이 늦은 시간까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정부 측에서는 정세균 국무총리 등이 빈소를 찾아 유족들을 위로했고, 정치권에서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등이 고인의 업족을 기리며 애도를 표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허영인 SPC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조계사 주지 지현 스님 등 분야를 막론하고 수많은 인사가 조문 행렬에 동참하면서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이날 오후 8시45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신 명예회장의 빈소에는 정세균 총리와 황교안 대표가 나란히 모습을 드러냈다. 함께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린 두 사람 가운데 황 총리가 먼저 빈소 안으로 들어갔고 정 총리가 뒤따라갔다.

빈소에서 15분간 머물다가 나온 정 총리는 침통한 표정으로 "고인의 업적에 대해 상주와 이야기를 나눴고 유족들을 위로했다"며 "고인은 오늘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 고인이 외국에서 성공했던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특히 제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으로 재직할 때 고인과 함께 대화하며 가르침을 받을 수 있었다"고 애도의 뜻을 전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0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 빈소 앞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0.1.20/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0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 빈소 앞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0.1.20/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고인과의 일화'를 묻는 질문에는 "특별한 일화는 없지만 (고인으로부터) 어떻게 기업을 이뤘는지 잘 들을 수 있었다"며 "고인은 불굴의 의지로 기업을 이뤘는데 오늘날 젊은 세대들도 그의 유지를 잘 받들어 대한민국의 미래 산업을 가꾸길 바란다"고 답했다.

이어 조문을 마치고 나온 황교안 대표도 "유족들과 고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며 "(고인을 비롯해) 정주영씨(현대그룹 창업주)와 이병철씨(삼성 창업주)는 어려울 때 우리 경제에 기여했고 이분들의 뜻을 잘 살려 한국은 경제가 부강한 나라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인과의 인연'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그의 아드님과 특별한 인연은 있으나 이 자리에서 모두 말하기는 어렵다"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잠시 언급하기도 했다. 

전날에 이어 이날에도 롯데그룹 각 계열사 대표들은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켰다. 임병연 롯데케미칼 대표·문영표 롯데마트 대표·이갑 롯데면세점 대표 등은 창업주이자 재계의 큰 어르신인 고인에 마지막 작별 인사를 건넸다. 이갑 대표의 경우 빈소 앞에서 롯데면세점 주요 임직원에게 직접 장례 예식을 설명하기도 했다. 문영표 대표는 "안타깝다"면서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이날 오후 5시 이후엔 롯데 계열사 임직원을 비롯해 경제계 인사가 몰려들어 빈소 앞에 약 30명이 '조문 대기줄'을 만들기도 했다.

또 백발의 한 남성은 조문객 발길이 이어지는 빈소를 향해 허리 숙여 인사를 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서울에서 시내버스를 운전한다는 이 남성은 "과거 롯데하면 '풍선껌'이었고 이 풍선꿈을 만든 분이 바로 신격호 회장님"이라며 "회장님을 한번도 뵌 적은 없지만 그분이 한국 경제에 얼마나 크게 기여 했는지 잘 알고 있어 작별 인사를 드리러 왔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박용만 상공회의소 회장·손경식 CJ 회장·이재현 CJ회장·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사장·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김형오 전 국회의장·오거돈 부산시장·이홍구 전 국무총리·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등 정재계 인사들이 고인을 추모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이날 오전 7시40분쯤,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은 오전 8시25분쯤 빈소에 도착해 조문객들을 맞았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맨 앞)이 20일 서울 송파구 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빈소에서 입관식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0.1.20/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맨 앞)이 20일 서울 송파구 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빈소에서 입관식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0.1.20/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mr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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