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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만원 돌파' 비트코인 훨훨 나는데…토종코인은 '울상'

비트코인 1000만원선 회복…토종코인은 여전히 약세
카카오 코인지갑 출시 연기에 중소 개발사 기대감도↓…"상승 어려울 것"

(서울=뉴스1) 이수호 기자, 송화연 기자 | 2020-01-17 15:57 송고 | 2020-01-17 16:52 최종수정
최재승 캐리프로토콜 공동대표. © News1 송화연 기자
최재승 캐리프로토콜 공동대표. © News1 송화연 기자

비트코인이 중동발 호재에 힘입어 두 달 만에 1000만원 선을 회복했지만 여전히 토종 암호화폐(코인)는 반등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17일 코인 거래업계에 따르면 캐리프로토콜과 무비블록, TTC프로토콜, 트웰브십스 등 국내 블록체인 개발사가 발행한 암호화폐 10여 종은 반년 전과 비교해 반 토막 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기간 30% 하락한 비트코인 대비 낙폭이 훨씬 크다.

대표적으로 쿠폰 적립 서비스 '도도포인트' 개발사 스포카의 공동창업자 최재승 대표가 발행을 주도한 캐리프로토콜의 경우, 지난해 6월 시세의 30분의1 수준인 개당 2.9원에 거래돼 투자자 반발이 거센 상태다. 캐리프로토콜을 고점에 매입한 일부 투자자들은 커뮤니티를 통해 "사기당했다"며 집단소송 가능성도 언급하고 있다.

캐리프로토콜은 지난해 6월 초까지만 해도 개당 85원에 거래됐고 수백억원대의 시가총액을 자랑하는 국내 대표하는 코인으로 통했다. 국내 대표 유통업체 SPC와 마케팅 제휴를 체결한 데 이어 중화권 최대 코인 거래사이트 후오비에 상장하며 투자자를 불러모았다.

그러나 초기 투자자가 시세차익을 노리며 매도에 나섰고, 실 서비스 안착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지면서 폭락하기 시작했다. 특히 정부가 코인에 대한 법적기준 마련을 차일피일 미루면서 공격적인 사업도 어려운 상황이다. 이로 인해 캐리프토코로은 지난해 9월 처음으로 10원대가 무너진 이후 매달 신저점을 갈아치우고 있다.
이외에도 콘텐츠프로토콜과 아이콘, 트웰브쉽스 등 국내 개발사가 발행한 코인 대부분이 지난 6월 대비 절반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이를 극복하고자 일부 개발사는 지난 9월 자사주 매입과 유사한 바이백(되사기)을 진행해 자사 코인을 사들였지만 여전히 매도물량은 줄지 않고 있다.

관련업계에선 비트코인 시세가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지만 토종 코인의 경우, 국내 거래사이트 위주로 상장돼 유동성이 크지 않은데다 대부분 실 서비스가 자리잡기 전 급하게 코인 판매가 이뤄진 점을 시세급락의 원인으로 꼽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와 금융권이 실명인증 계좌 등을 통해 까다로운 거래장벽을 둬 신규투자자 진입이 어려운 데다, 대다수 코인 개발사가 실 서비스를 2년째 내놓지 못해 기존 투자자끼리 폭탄 돌리기를 하고 있다"며 "개발자 수가 적어 (블록체인) 서비스 출시가 더딘데, 다단계 등 유통망만 비대하게 성장해 밸류를 뛰어넘는 가격에 거래가 이뤄진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선 코인 대중화의 길잡이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했던 카카오의 블록체인 사업이 지지부진한 점을 토종 코인 시세급락의 또 다른 원인으로 꼽는다. 지난해 말로 출시가 예고됐던 카카오톡 암호화폐 지갑 서비스 '클립'은 오는 하반기에 출시될 예정이다.

국내 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과거 애니팡이 모바일게임 대중화의 계기가 됐듯, 카카오 블록체인 서비스가 자리를 잡아야 토종코인도 살아날 텐데, 올 상반기에도 출시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많아 단기적으로 토종코인의 약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암호화폐 공시서비스 쟁글을 개발한 크로스앵글의 박해민 대표는 "우후죽순 코인이 생겨나던 시기는 지났고, 카톡방을 등을 활용한 마케팅보다는 유저(이용자) 베이스를 갖추고 실제 사용으로 이어지는 서비스 일부는 생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lsh599868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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