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박준희의 동네방네] '팀플 극혐' '특화생존'을 아시나요?

트렌드 관악 2020

(서울=뉴스1) 박준희 관악구청장 | 2020-01-17 09:37 송고 | 2020-01-17 10:30 최종수정
박준희 관악구청장.(관악구 제공) © 뉴스1
지난해 말 관악구 소상공인연합회가 개최한 송년회에 관심을 끄는 특강이 있었다. 트렌드 분석 전문가인 성신여대 이향은 교수가 2020년에 예상되는 사회의 변화들을 짚어주는 강의였다. 구정을 이끄는 책임자로서 세상물정의 변화를 모르면 되겠는가 싶어 강의를 경청했다.

이 교수는 대한민국 청춘 멘토로 유명한 서울대학교 생활과학연구소 소비트렌드 분석센터의 '란도샘' 김난도 교수와 '트렌드 코리아 2020' 책을 함께 쓴 저자이기도 하다.
강연 앞 부분에 '어장이 마르기 전에 물고기를 길러야 한다. 현재를 결정하는 것은 과거가 아니라 미래의 변화'라는 말부터 의미 있게 다가왔다. 세태가 변하면 지방행정과 서비스도 그 변화를 고려해야 한다는 말로 들렸기 때문이다. 2020년 경자년 트렌드 변화의 키워드는 'MIGHTY MICE'라는 10글자 영어 단어였다.

우리말로 '강한 생쥐들'이란 뜻인데 각 글자마다 멀티 페르소나(개인의 다양한 정체성), 페어플레이어, 초개인화 기술, '오팔' 세대, 자기계발 욕구가 강한 '업글인간'(Upgrade Person) 등 트렌드 변화의 구체적인 10가지 특징을 담고 있었다.

특히 오팔세대가 흥미로웠는데 오팔(OPAL)은 'Old People Active Live'로 1958년 개띠 중심의 활기찬 은퇴세대를 뜻한다고 했다. 대법관 출신 인기 유튜버나 스타 패션니스트이자 모델 김칠두 선생님 등이 소속된 이 그룹의 활기참을 어떻게 구정에 반영시켜야 잘 했다는 칭찬을 들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부터 먼저 들었다.
관악은 또 청년층 인구 비중이 특별히 높은 곳이라 요즘 청년들은 공정함을 매우 강조한다는 페어플레이어도 의미가 깊었다. 요즘 청년들은 '팀플 극혐'이 특징이라는데 팀이나 조를 짜 과제나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것은 싫어한다는 것이다.

그럴 경우 개인별 능력이 제대로 평가 받지 못할 뿐만 아니라 남이 차린 밥상에 숟가락만 얹는 사람이 생기면 공정하지 않기 때문이라는데 마찬가지 이유로 주관식 시험보다 객관식 시험을 선호한다고 한다.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유일하게 청년정책과와 청년정책보좌관이 있을 만큼 청년들에게 관심을 많이 갖는 입장에서 '앞으로 공정한 정책과 서비스가 매우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었다.

사천시의 삼천포항에 있다는 영화관을 예로 드는 '특화생존(Make a break)' 역시 귀에 쏙 들어왔다. 상영관의 커튼을 열면 대형창문을 통해 다도해의 아름다운 풍광이 펼쳐진다는 것이었다.

바다와 함께 일몰을 감상할 수 있는 세계 유일한 극장이라 멀리 다른 지역 관객들까지 많이 찾는다고 한다. 지방도시도 고유의 자원을 창의적으로 잘만 활용하면 어렵다고 생각되는 정책이나 서비스도 크게 성공할 수 있다는 실례를 들으면서 '심쿵심쿵' 가슴이 설렜다.

서울의 산소를 책임지는 허파 관악산이 있고, 우수한 인재들의 요람 서울대학교가 있고, 귀주대첩의 영웅 고려 강감찬 장군의 천년 유서 깊은 고향 낙성대가 있고, 사통팔달의 교통 관문인 관악구만의 자원을 잘만 이용하면 반드시 뭔가 큰 성과를 낼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솟았다. 결론은 전문가의 트렌드 변화에 대한 특강을 듣기를 참 잘했다는 것이다.

※ 이 글은 뉴스1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honey@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