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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초점] '6g 금배지' 무게 확인한 '보좌관2'…치열했던 신념의 8개월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2019-12-11 10:30 송고
사진제공 = 스튜디오앤뉴 © 뉴스1
JTBC 월화드라마 '보좌관: 세상을 움직이는 사람들'(이하 '보좌관')이 8개월에 걸친 대장정을 끝냈다. '보좌관'은 지난 6월14일 시즌1 방송을 시작했고, 7월13일 종영했다. 시즌2는 11월11일 재개, 이달 10일 마지막 방송을 내보냈다. 첫 촬영부터 휴방기까지 포함하면, '보좌관'은 총 8개월간 역동적으로 움직였다. 그리고 그 끝은 장태준(이정재 분)이 자신의 국회의원직을 내려놓으면서까지 송희섭(김갑수 분)의 몰락을 위해 발걸음을 옮기는 것과, 결국 송희섭이 비리로 인해 감옥살이를 하는 것으로 그려졌다. 

'보좌관2'는 시즌1과 마찬가지로 여의도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정치적 공방에 대한 이야기로 채워졌다. 하지만 캐릭터의 직책이 달라졌고, 그러면서 이야기의 폭은 더욱 넓어졌다. 또한 최경철(정만식 분) 이지은(박효주 분) 양종열(조복래 분) 등 새로운 인물들이 서사의 중심으로 들어오면서 인물들 간의 연결고리는 더욱 촘촘해졌다.

이야기의 축도 명확해졌다. 시즌1의 경우 장태준과 강선영(신민아 분)의 멜로 라인이 정치 장르와 다른 한 축의 역할을 했다면, 시즌2는 장태준과 송희섭의 이야기에 더욱 주력했다. 결국 이야기의 시작과 끝에는 장태준과 송희섭이 있었다.

송희섭을 몰락시키기 위해 자신의 정치적 신념까지 굽혀야만 했던 장태준은 결국 송희섭을 감옥으로 밀어넣는 것에 성공했다. 이후 장태준은 기자회견을 열고 의원직에서 사퇴했다. 자신이 옳다고 믿는 일을 위해 저질러 왔던 잘못들에 대한 반성이었다.

'보좌관'은 신념과 정의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했다. '보좌관'의 모든 인물들은 누가 됐든 항상 자신이 믿고 있는 신념에 따라 정의(正義)를 규정했다. 대표적으로 장태준에게 정의란 이성민(정진영 분)과 약속했던 '공명하고 깨끗한 나라, 모두가 잘 사는 나라'였으며, 송희섭에게 정의는 '어떻게든 누군가를 짓밟고 올라가 무소불위의 권력을 갖는 것'이었다.
JTBC '보좌관2' 스틸(스튜디오앤뉴 제공) © 뉴스1
그렇다고 '보좌관'은 장태준과 송희섭의 정의를 명확하게 드라마 속 선과 악의 축으로 설정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더 다양한 인물들의 신념과 정의를 드라마로 끌어왔다. 원칙주의자 최경철과 모든 사람들이 의미없이 고통받는 삶을 사는 것을 외면할 수 없었던 한도경(김동준 분)의 믿음이 바로 그것이었다.

'보좌관'은 그런 의미에서 여타의 정치드라마와는 전혀 다른 색을 드러냈다. 단순히 누군가의 정의가 선이 될 수 없었고, 의미없는 정치 싸움만을 그려내기 보다 결국 '이 정치 싸움이 왜 의미있는 것인가'라는 메시지를 만들어내려 했다. '보좌관'이 그려낸 정치는 그렇게 '내가 살고자 하는 신념'과 '타인과 함께 살고자 하는 신념'으로 귀결됐다. 복잡하게 돌아왔지만 결국에는 가장 근원적인 문제를 건드렸다.

부제 '세상을 움직이는 사람들' 또한 결국 정치 공방이 오고가는 여의도도 '사람 사는 세상'이라는 점을 부각시키는 메시지였다.

모든 일련의 과정이 끝나고 극 말미 장태준은 청와대 VIP 보좌 의뢰를 받았다. 이후 그는 나지막하게 "하나의 빛이 모든 밤을 밝힐 순 없다. 짙어지는 어둠에 때론 어둠으로 맞서야 한다"며 "그 위태로운 어둠 속에서 빛을 잃지 말아야 한다. 다가올 새벽을 기다리며 끝없이 빛을 비춰야 한다"라고 읊조렸다. 마지막까지 신념을 잃지 않았던 장태준이 남긴 당당한 승전보였다.
JTBC '보좌관2' 스틸(스튜디오앤뉴 제공) © 뉴스1
이처럼 정치를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 '보좌관'은 배우들의 또 다른 면모를 엿볼 수 있게 해준 작품이기도 했다. 장태준 역을 연기한 이정재는 지난 2009년 방송된 MBC '트리플' 이후 약 10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 강렬한 카리스마를 선보이며 드라마를 이끌었다.

장태준에 맞서는 송희섭을 연기한 김갑수는 역대급 연기로 드라마의 품격을 높였다. '부끄러움을 모르는 탐욕스러운 정치인'이라는 인물 설명에서도 드러나듯이 김갑수는 온갖 탐욕의 끝을 캐릭터에 담아내면서 장태준의 신념을 더욱 빛나게 만들었다. 이외에도 신민아 이엘리야 김동준 정웅인 등 모든 배우들이 탄탄하게 극을 뒷받침하며 시청자들은 '보좌관'에 제대로 몰입할 수 있게 됐다. '보좌관'은 장태준 한 사람의 드라마가 아닌 모든 이들의 삶이 담긴 드라마였다.

금빛 배지가 가진 6g의 무게에 대한 진중한 고민과 정치는 결국 '모두가 빛 속에서 살고자 만드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하면서 총 8개월 간의 긴 여정을 걸어 온 '보좌관'. 10일 방송된 '보좌관2' 10회는 5.34%의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 유료방송가구 집계 기준)을 기록했다. 시즌1과 시즌2 방송을 통틀어 '보좌관'이 나타낸 가장 높은 시청률이었다. 시청률도 유종의 미를 거둔 셈이다. 

신념과 정의를 잃지 않는 정치인에 대한 시청자들의 열망과 드라마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고 호연을 펼친 배우들이 함께 이뤄낸 성과였다. 또한 위태로운 어둠이 찾아오더라도 끝없이 빛을 비추겠다는 '보좌관'의 신념이 만든 성취였다.


taeh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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