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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사립대서 장학금 줬다가 다시 회수 '의혹'…경찰 내사

매 학기 우수학생 1명에 250만원 지급 후 돌려받아
대학 측 "시험 응시료·해외취업 격려비 사용"

(부산=뉴스1) 조아현 기자 | 2019-12-05 16:45 송고
자료사진.© News1 DB
자료사진.© News1 DB

부산의 한 사립대학교에서 교수들이 학생들에게 해마다 지급해 온 수백만원가량의 장학금을 다시 돌려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내사 중이다.

5일 부산 금정경찰서와 해당 사립대 등에 따르면 경찰은 부산에 있는 A 사립대 고위 책임자 B씨를 상대로 진정서를 접수하고 내사를 벌이고 있다.

진정서에는 A 사립대 일본어창의융합학부에 재학중인 우수학생에게 지급한 250만원 상당의 장학금을 교수들이 다시 돌려받는 방법으로 횡령했다는 주장이 담겼다. 해당 학부는 매 학기마다 우수학생 한 명을 선발해 교수들이 월급에서 십시일반 모은 돈으로 250만원의 장학금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 측은 2012년부터 올해까지 모두 학생 16명이 학부에서 지급받은 장학금을 다시 학부 통장에 입금한 것으로 파악했다. 

또 지난달 초부터 진상조사팀을 꾸려 사실관계 파악에 나섰고, 이달 안에 전체 학과를 대상으로도 전수조사도 실시할 예정이다.

지난 9월 진정서를 접수한 경찰은 교수들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하고 금융거래 계좌내역 등 관련 자료를 분석하고 있다. 또 16명 이외에 추가 피해자가 있는지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학 관계자는 "학생들로부터 돌려받은 장학금은 전액 일본어능력시험 응시료와 해외취업자 격려비 등으로 쓴 것으로 파악된다"며 "교수들이 자비를 모은 돈이라고 하더라도 장학금 명목으로 지급한 돈이기 때문에 회수한 것은 도덕적으로 문제가 된다고 판단한다. 다만 교비를 횡령한 것은 아니라서 처분 방향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또 "경찰 수사 결과가 나오는대로 징계위원회를 열고 징계여부와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라며 "비슷한 사례가 없는지 전체 학과를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찰 관계자는 "일부 자료를 대학에서 임의 제출 받았지만 참고인 조사가 광범위해 수사를 진행하는 데 조금 늦어진 감이 있다"며 "법리검토를 한 후 입건 여부를 결정하고 수사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choah45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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