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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또 미국 작심 비판…"패권주의 행위 인심 못 얻어"

한국에 대해서는 "보다 수준 높은 협력 바라"
"사드는 미국이 중국 겨냥한 것"

(서울=뉴스1) 배상은 기자 | 2019-12-05 15:02 송고 | 2019-12-05 15:26 최종수정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4일 오후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회담을 위해 외교부청사를 들어오고 있다. 2019.12.4/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4일 오후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회담을 위해 외교부청사를 들어오고 있다. 2019.12.4/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방한 이틀째인 5일에도 미국에 대한 비판을 지속했다.
한중 갈등의 배경인 주한미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대해 "미국이 중국을 겨냥해서 만든 것"이라고 날을 세우면서, 한국에 대해서는 "보다 수준 높은 협력 실현"을 촉구했다.

왕 위원은 이날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한국 '우호인사' 오찬 기조연설에서 "냉전 사고방식은 시대에 뒤떨어졌고 패권주의 행위는 인심을 얻을 수 없다"면서 "중국 부흥은 역사의 필연이며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온갖 방법을 써서 중국을 먹칠하고 억제하며 발전 전망을 일부러 나쁘게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그 배후에는 이데올로기 편견도, 강권정치 오만도 있지만 결국 실패로 끝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정 국가를 직접 언급하지 않았으나 무역협상과 홍콩인권민주주의법안(홍콩인권법안) 제정으로 중국을 압박하고 있는 미국을 겨냥한 발언이다.
왕 위원은 전날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회담 모두발언에서도 " 최근 세계 안정과 평화에 가장 큰 위협은 일방주의가 국제질서를 파괴하고, 패권행위로 국제관계 준칙에 도전하는 것"이라며 미국의 자국우선주의를 작심 비판했었다.

왕 위원은 이날 연설에서 한중관계와 관련해서도 "최근 장족적인 발전을 거두고 있는 동시에 일부 파장도 겪었다"며 "이 과정에서 경험과 교훈을 얻고 서로의 핵심적인 사항을 배려해주면서 중한 관계가 튼튼한 정치적 협력 속에서 발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일부 파장'은 주한미군 사드 배치를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왕 위원은 이어 "한중 양국은 지금 새로운 발전 기회를 맞이했다"면서 관계 발전을 위해 △ 높은 정치적 상호신뢰 구축 △ 수준 높은 양자 협력 실현 △수준 높은 다자협력을 촉구했다.  

왕 위원은 이날 연설 뒤에도 '한국에서는 한중 관계가 사드 때문에 여전히 좋지 않다는 인식이 있다'는 취재진 물음에 "사드는 미국이 중국을 겨냥해서 만든 것이다. 미국이 만든 문제이며, 한중 관계에 영향을 줬다"고 미국을 저격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패권주의에 대한 생각을 묻자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에서 매일 (패권주의를) 관찰할 수 있다"면서 "그것이 매일 공론화되고 있다"라고도 했다.


bae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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