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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에 알프스 있지만, 디자인 도시도 있죠"

[인터뷰] 아니타 베라르디 취리히관광청 한국 시장 매니저
프라이탁 본사 등 원조 재생 도시로 불려

(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2019-12-05 14:55 송고
서울 종로구 주한 스위스대사관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아니타 베라르디(Anita Berardi) 취리히관광청 한국 시장 매니저© 뉴스1 윤슬빈 기자

유럽의 수많은 도시 가운데 '힙'(hip)한 여행지를 꼽으라면 스위스의 디자인 수도로 불리는 취리히가 있다.

'스위스'라고 하면 알프스와 청정한 호수, 목가적인 샬레(산장)가 어우러진 풍경을 떠올리기 쉬운 데, 취리히는 조금 다르다.
예술문화나 건축에 조예가 깊은 이들이나, 예쁜 카페나 인증샷 명소를 찾는 20~30대 젊은 여행객을 유혹하는 매력적인 요소들이 온 도시에 가득하다. 
 
물론 아직은 매해 방문하는 한국인 여행객 수가 쭉쭉 늘고 있는 루체른이나 인터라켄, 체르마트 등의 주요 도시와 비교해 인지도는 떨어진 편이다. 그나마 지리적으로 스위스 중간에 자리해 있어 기착지 명으로 친숙하다.
          
"취리히는 스위스의 과거와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매력적인 여행지예요. 특히 내년이면 한국 여행객을 사로잡을 요소들이 더욱 넘쳐날 거예요." 
 
최근 서울 종로구 주한 스위스대사관에서 만난 아니타 베라르디(Anita Berardi) 취리히관광청 한국 시장 매니저는 "취리히는 면적도 넓지 않아 천천히 걸으면서 둘러보기도 좋죠"라며 이같이 말했다.
  
취리히는 디자인으로 유명할 수 밖에 없는 조건을 다 갖췄다해도 과언은 아니다.

다다이즘(Dadaism)의 발상지로 국립박물관, 피파 박물관 등 스위스에서 가장 많은 박물관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서체 디자인의 거장 막스 미딩거(Max Miedinger)의 고향이고 세계 최고 수준의 취리히 연방공과대학교(ETH), 취리히예술대학교(ZHdK)가 있는 도시다.

또 프라이탁 등 이곳의 기업들은 오래전부터 '지속 가능성'을 표방한 독특한 디자인의 건축물을 만들어 냈다. 
그야말로 도시 자체가 하나의 갤러리인 셈이다. 도시 중간을 가로지르는 4번째 트렘(전차)노선을 '디자인 노선'이라고 부를 정도다.

매년 9월 말쯤엔 취리히 아트페어도 열리고, 이때를 맞춰 도시의 주요 건축물들을 입장할 수 있는 아트위크(예술 주간)도 개최한다.

컨테이너 9개를 쌓아 올린 프라이탁 취리히 본사.© News1 윤슬빈 기자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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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라르디 매니저는 "내년부터 전 세계가 주목할 또 다른 박물관들이 문을 연다"며 "2020년엔 세계 최대 규모의 초콜릿 박물관인 '린트 뮤지엄'이 개장하고 2021년엔 쿤스트하우스에 데이비드 치퍼필드가 설계한 20세기 작품 전용관이 들어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모네나 샤갈, 피카소 등 거장들의 그림을 여유 있게 오랫동안 감상하고 싶다면 취리히를 방문하는 것도 '팁'(Tip)이다"며 "프랑스나 이탈리아의 유명 박물관처럼 많은 인파가 몰리지 않아 한산한 편"이라고 덧붙였다.
  
베라르디 매니저는 예술 애호가들과 20~30대 젊은 여행객의 맞춤형 취리히 여행 코스를 추천했다.

그는 "예술이나 건축에 조예가 깊은 이들이 갈 곳은 넘쳐난다"며 "그중 르 코르뷔지에의 마지막 작품인 '파빌리온 르 코르뷔지에'나 스위스 사람들이 사랑하는 건축가인 산티아고 칼라트라바가 설계한 취리히 역과 취리히 대학교 도서관을 꼭 둘러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젊은 여행객에게 추천하는 코스로는 그는 "컨테이너를 쌓아 올린 프라이탁 본사와 현지인에게만 알려진 '비아둑투'(Viadukt)가 있다"며 "특히 비아둑투는 폐선 철로교각이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된 곳으로 각 교각 아래 상점이나 요가 강좌실 등 별의별 공간들이 들어서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취리히는 넓지 않아 E-바이크(전기 자전거)를 타고 그저 천천히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취리히 여행 정보는 공공장소 내에 비치된 무료 잡지를 통해 확인할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베라르디 매니저는 다가오는 연말에 취리히를 방문할 여행객을 위해 취리히에서만 볼 수 있는 이색 볼거리도 소개했다.

"12월 내내 취리히 곳곳에서 크리스마스마켓이 열려요. 특히 중앙역으로 가면 역사 안엔 반짝반짝 크리스털로 꾸며진 높이 15m의 대형 트리가 설치되고, 광장엔 요정 복장을 한 어른과 아이가 합창하는 인간 트리를 만날 수 있어요." 

스위스관광청 제공© News1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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