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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靑압수수색 다음날 '추다르크' 지명으로 檢개혁 맞불

청와대 겨냥한 檢수사 확대에 '원포인트' 개각 앞당겼을 수도
靑 "강한 소신과 개혁성으로 사법개혁 완수 기대"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2019-12-05 11:35 송고 | 2019-12-05 19:56 최종수정
문재인 대통령은 5일 오전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다. 판사 출신의 5선 의원인 추 의원은 정치권에서 '추다르크'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강단 있는 정치인으로 꼽히고 있어 검찰 개혁을 완수하는 데 있어 적임자라는 평가다. 사진은 이날 2019 북방포럼에 참석한 추미애 법무장관 후보자. 2019.12.5/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5일 오전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다. 판사 출신의 5선 의원인 추 의원은 정치권에서 '추다르크'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강단 있는 정치인으로 꼽히고 있어 검찰 개혁을 완수하는 데 있어 적임자라는 평가다. 사진은 이날 2019 북방포럼에 참석한 추미애 법무장관 후보자. 2019.12.5/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추미애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신임 법무부장관으로 지명한 가운데 그 시기 및 인물 선택이 의미심장하다는 말이 나온다.
검찰은 전날(4일)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에 대한 청와대의 감찰 무마 의혹을 수사한다는 명목으로 약 6시간 동안 청와대를 압수수색했다.

당초 문 대통령이 이날께 신임 국무총리와 법무부장관 후보자를 발표할 수 있다는 관측이 청와대 안팎으로 돌긴 했지만, 그럼에도 문 대통령의 결단은 미정 상태로 알려졌었다.

이런 가운데 검찰이 청와대 압수수색에 나선 것을 보고 문 대통령 결단이 좀 더 빨라지지 않았겠느냐는 해석이다. 

압수수색이란 불을 놓은 검찰에 검찰개혁 의지가 강한 인사를 통해 즉시 맞불을 놓았다는 풀이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전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당일 검찰의 청와대 압수수색과 관련, "절차에 따라 성실히 협조했다"면서도 "비위 혐의가 있는 제보자 김태우(전 청와대 특별감찰반)의 진술에 의존해 검찰이 국가중요시설인 청와대를 거듭해 압수수색한 것은 유감"이라고 불쾌감을 감추지 않은 바 있다.

청와대는 최근 검찰의 청와대를 겨냥한 감찰 무마 수사, 김기현 전 울산시장에 대한 '하명(下命) 수사' 의혹 수사 모두 문 대통령의 검찰개혁 추진에 어깃장을 놓으려는 검찰 의도가 있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더구나 추미애 법무부장관 후보자는 검찰개혁 의지가 강력한 인물 중 한 명으로 평가받고 있다.

앞서 같은 당 최재성 전략기획자문위원장은 지난달 20일 JTBC '전용우의 뉴스ON'에 출연해 차기 법무부장관은 검찰개혁 의지와 정무 능력까지 필요한 만큼 "다선(5선)이면서 당대표까지 한 추 의원이 두 가지 요건에 근접하지 않겠냐고 본다"고 언급했었다.

동일선상에서 추 후보자가 문 대통령이 법무부장관 요건으로 꼽는 비(非)검찰 출신이면서도 판사 출신인 만큼, 법조계 사정에 밝다는 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추 후보자는 제24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사법연수원 수료 후 춘천지방법원 판사를 시작으로 인천·전주지방법원, 광주고등법원에서 판사직을 역임했다.

소위 비문(非문재인계) 출신이자 여성으로서 문 대통령이 추구하는 탕평인사, 여성 고위직 증가 노력에도 부합한다.

출신 지역적인 면에서도 폭이 넓다는 점 또한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추 후보자는 대구 출신이지만 남편은 전북 정읍 출신이다. 영남과 호남의 결합이 이뤄졌던 셈이다. 추 후보자는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권유를 받아 정계에 입문하기도 했다.

그는 제15대 대선에서 김대중 후보 캠프 유세단장으로 활동하면서 고향인 대구에서 선거운동을 했는데 이때 지역감정에 맞서 선전하는 모습으로 '추다르크'라는 별명을 얻었다. 추 후보자의 이런 강단과 패기 또한 검찰개혁의 완수를 염원하는 문 대통령의 결단에 강한 영향을 줬을 것이란 풀이다.

청와대도 추 후보자의 강한 소신과 정치력, 개혁성을 인선 배경으로 꼽으며 검찰개혁에 힘을 실었다. 

고 대변인은 이날 법무부장관 인선을 발표하면서 추 후보자에 대해 "소외계층의 권익보호를 위해 법조인이 되었고 국민중심의 판결이라는 철학을 지켜온 소신 강한 판사로 평가받았다"며 "정계 입문 후에는 헌정사상 최초 지역구 5선 여성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며 뛰어난 정치력을 발휘해왔다"고 말했다. 

특히 고 대변인은 "판사, 국회의원으로서 쌓아온 법률적 전문성과 정치력, 그리고 그간 추미애 내정자가 보여준 강한 소신과 개혁성은 국민들이 희망하는 사법개혁을 완수하고 공정과 정의 법치 국가 확립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cho1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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