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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승 MVP' 린드블럼 포기한 두산의 자신감

메이저리그 관심으로 린드블럼 몸값 껑충
새 외국인 투수 영입하기로

(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2019-12-05 09:05 송고
두산 베어스를 떠나게 된 조쉬 린드블럼. /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두산 베어스를 떠나게 된 조쉬 린드블럼. /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두산 베어스가 '20승 투수' 조쉬 린드블럼과 결별한다. 겉보이게는 전력에 큰 손실이 예상되지만 두산 내부 분위기는 그렇지 않다.
두산은 지난 4일 린드블럼의 보류권을 포기한다고 발표했다. 그 이유로는 "린드블럼이 그동안 팀에 공헌한 점을 높이 사 선수 측 에이전트와 협의해 보류권을 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린드블럼은 메이저리그 복귀를 추진하고 있다. 올 시즌 내내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한국에서 린드블럼의 투구를 지켜봤다. 린드블럼이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할 것이라는 미국 현지 언론의 보도도 이어지고 있다.

두산으로서도 린드블럼은 쉽게 포기하기 어려운 카드였다. 올 시즌 20승3패 평균자책점 2.50을 기록하며 팀의 통합우승을 이끈 선수이기 때문. 194⅔이닝을 소화하며 다승, 탈삼진(189개), 승률(0.870) 등 3개 부문 타이틀을 차지한 린드블럼에게는 정규시즌 MVP라는 영예도 주어졌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으로 린드블럼의 몸값은 크게 뛰었다. 두산이 린드블럼을 잡기 위해서는 올 시즌 연봉 170만달러보다 훨씬 많은 금액을 투자해야 했다. 메이저리그 복귀라는 린드블럼의 개인적인 목표도 고려해야 하는 부분이었다.
결국 두산은 린드블럼과 재계약을 포기하는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그 배경에는 '충분히 린드블럼만한 선수를 찾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깔려 있다.

린드블럼에게는 이른바 '두산 프리미엄'을 받았다는 평가가 따라붙었다. 입단 당시부터 넓은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는 점과 탄탄한 수비 등 두산의 강한 전력 등으로 린드블럼의 성적이 롯데 자이언츠 시절보다 나아질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실제로 린드블럼은 롯데에서 2015년 13승11패 평균자책점 3.56, 2016년 10승13패 평균자책점 5.28을 기록했다. 두 자릿수 승리를 따내긴 했지만 특급 성적은 아니었다. 하지만 두산 이적 후 2018년 15승4패 평균자책점 2.88(1위)을 기록한 데 이어 올 시즌까지 리그 정상급 투수로 발돋움했다. 두산이 아닌 다른 팀에서는 거두기 힘든 성적이었다.

KBO리그 규정 상 새로 영입하는 외국인 선수의 몸값은 100만달러를 넘길 수 없다. 그러나 외국인 선수 시장에 밝은 한 관계자는 "100만달러 몸값의 선수도 두산에서는 충분히 린드블럼만큼 활약할 수 있다"며 "두산도 그런 생각으로 린드블럼을 포기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8년 다승왕 세스 후랭코프도 두산의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됐다. 두산은 외국인 투수 2명을 모두 새로 영입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미 최종 후보군이 추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doctor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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