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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무기는 무역과 관세…공화당도 표심도 잡는 '일거양득'

상원 원내대표 "입법전쟁 대신 트럼프와 의사소통"
브라질·아르헨 철강 관세, 핵심 지지층 표심 겨냥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2019-12-03 16:32 송고 | 2019-12-03 16:35 최종수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AFP=뉴스1

전통적인 공화당 색채를 띠지 않고 이단아로 여겨지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집권당인 공화당을 무역으로 휘어잡고 있다. 남미나 유럽까지도 무역전쟁의 대상으로 삼을 듯 덤벼드는 트럼프 대통령의 기세는 '미국 우선주의'를 보고 그를 뽑았던 유권자들을 다시 다져놓는 효과도 거두고 있다. 내년 재선을 위해서 말이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2일(현지시간) '미국 우선주의''보호주의'를 내세우는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을 상대로 승기를 잡았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공화당과 반목을 거듭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브라질·아르헨티나산 철강·알루미늄에 관세를 부과했지만, 공화당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폴리티코는 이에 대해 "최근 들어 공화당 상원의원들이 대통령의 관세폭탄을 막으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고 있다"며 "의원들은 대통령이 자유무역을 위협하고 있다는 불평을 제기할 뿐 트럼프 대통령과의 직접적인 싸움을 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통령이 마구잡이로 관세폭탄을 던지지 못 하도록 막는 법안들도 상원 재무위원회에서 힘을 얻지 못하고 있다. 터키 제재나 국가비상사태법 개혁 등도 잠시 의제에 올랐다가 빠르게 중단됐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그렇다면 공화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에 다 동의하는 것일까. 그보다는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재선에 성공할 것이란 전망이 주를 이루고 있는 상황에서 야당인 민주당이 주도하는 탄핵 절차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살짝 눈 감는 것이란 분석이 적지 않다. 여당으로서의 존재감이 계속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폴리티코는 "공화당이 트럼프 대통령의 움직임에 이젠 체념하는 분위기"라고 해석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브라질·아르헨티나산 철강·알루미늄 관세 발표 전 공화당 의원들에게 귀띔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데도 공화당 상원의원들은 "(트럼프의 관세 인상 조치가) 국가 안보를 위한 것 같진 않다. 하지만 그들이 무엇을 성취하려 하는 지 알 수 없다"(제임스 랭크포드)며 미적지근한 태도를 보이거나, "나는 관세맨(Tarrif man)이 아니다. 하지만 만약 그들(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통화를 조작하고 있다면?"(리처드 셸비) 등 대놓고 트럼프 편을 들었다.

당 내부 반발을 이렇게 잠재우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을 지지했던 유권자들의 표심을 재확인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날 발효된 기습 관세 역시 환율조작을 이유로 들었지만 속내는 미 중서부 농가 표심 공략에 있다. 중국과의 무역전쟁으로 자신의 핵심 지지층인 농민들이 직격탄을 맞자 이를 보상하기 위해 복수에 나선 것. 이 지역은 공화당 최대 표밭인 만큼 공화당에도 나쁠 것이 없다.


angela02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