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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1보 전진에 1분, 서울서 날아온 父子…팬과 함께 한 벤투호

서울서 온 54명 붉은 악마…"엄마 잔소리 없어 좋아요"

(아부다비(UAE)=뉴스1) 임성일 기자 | 2019-11-17 15:09 송고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손흥민이 16일(현지시간) 오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의 셰이크 자예드 크리켓 스타디움에서 열린 훈련에 참석하며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2019.11.16/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지난 14일(이하 한국시간) 베이루트에서 펼쳐진 레바논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4차전이 만족스럽지 못한 경기력과 함께 0-0으로 끝나면서 팬들이 큰 실망감을 받았다. 당연히 선수들 역시 표정이 어두워졌다. 일부러 못하고 싶은 이들은 없다.

걱정이 따랐다. 오는 19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브라질과 평가전을 치르는 일정이 더 남아 있었기에 이 분위기는 우려스러웠다. 가뜩이나 세계 최강과 만나야하는 무대인데 의기소침한 모습으로 대결한다면 좋을 것 없었다. 워낙 젊은 선수들이 많아 툭툭 털어내고 있다고는 하지만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한 탓에 이전처럼 활짝 웃진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등장한 깜짝 지원군은 선수들에게 기를 넣어주는 큰 선물과도 같았다. 어느덧 일주일에 접어든 여정에 레바논전 무승부로 맥이 빠졌던 선수들이 오랜만에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훈련으로 몸은 지쳤으나 표정은 킥오프 직전이었다.

오는 19일 오후 10시30분(이하 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 위치한 모하메드 빈 자예드 경기장에서 브라질과 평가전을 갖는 축구대표팀이 16일 오후 10시(현지시간 오후 5시)부터 캠프가 차려진 아부다비 자이드 크리켓 스타디움에서 훈련을 실시했다.

축구대표팀이 이곳에서 훈련한다는 소문이 조금씩 퍼지면서 이전에도 소수의 현지 교민이나 관광객들이 찾아오기는 했으나 이날에는 대규모(?) 반가운 손님들이 함께 했다. 한국에서 UAE로 날아온 축구 팬들이었다.

대표팀 관계자는 "모두 54명의 응원단이 이곳을 찾아주셨다. 오늘 새벽 두바이에 도착해 곧바로 이곳으로 이동하신 팬들"이라면서 "오늘 선수들 훈련을 지켜보는 것을 시작으로 대표팀과 여정을 함께 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협회가 마련한 일종의 패키지 프로그램이었다. 팬들은 17일 두바이로 이동해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U-22 대표팀의 두바이컵 경기도 지켜볼 계획이다. 그리고 개인적인 시간을 보내다 19일 다시 아부다비로 이동, A대표팀의 브라질 평가전을 함께 한다. 여행·숙박·A매치 티켓 등을 고려할 때 개인적으로 구매하는 가격보다 당연히 훨씬 싸다. 사실 더 큰 메리트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선수들을 지근거리에서 만날 수 있는 이벤트였다.

이날 훈련을 마친 뒤 선수들은 멀리서 날아와 준 54명의 팬들에게 일일이 사인을 해주고 함께 사진을 촬영하며 뜻 깊은 시간을 보냈다. 생각해보면 그리 많은 인원이 아니었으나, 훈련장을 빠져나갈 때까지 40~50분 이상이 소요됐다. 팬들 한 명 한 명과 많은 시간을 보냈다는 방증이다. 특히 손흥민은, 당연히 가장 인기였다. 한 걸음 떼는 것이 쉽지 않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한 웃음으로 팬들과 함께 했다.

미래의 축구선수를 꿈꾸는 아들 이송규 군과 함께 현장을 찾은 아버지 이정욱 씨는 "아들이 손흥민 선수를 너무 좋아해서 아내 빼고 함께 왔다"고 웃은 뒤 "일정이 닷새 정도 되는데 아들과 함께 뜻 깊은 시간을 보내고 싶어 휴가를 내고 왔다. 이미 행복하다"며 웃었다.

이미 초등학교에서 축구를 하고 있다는 이송규 군은 "엄마 잔소리 듣지 않고 아빠랑 여행와서 너무 좋다"고 말한 뒤 "꼭 손흥민 선수같이 멋진 축구 선수가 되고 싶다"고 활짝 웃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국내에서도 진행하고 있는 '오픈트레이닝데이' 이벤트의 해외판이라 생각하면 좋을 것"이라면서 "축구협회 직원들이 일종의 가이드 형태로 응원단과 함께 여정을 보낼 것"이라면서 "불편함이 없도록 신경을 쓸 것"이라고 전했다.

축구대표팀의 중동 일정을 함께 하기 위해 UAE 아부다비를 찾은 아버지 이정욱씨와 아들 이송규군. © 뉴스1






lastuncl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