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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두-고노, '냉담한 분위기' 양자회담 종료…지소미아 평행선(종합)

양 장관, 무표정으로 악수 나누며 경색 분위기 노출
정경두 국방 "한일 국방회담, 지소미아 원론적 수준 얘기"

(방콕=뉴스1) 문대현 기자 | 2019-11-17 13:46 송고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방위상(왼쪽)이 17일 오전(현지시간) 태국 방콕의 아바니 리버사이드호텔에서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회담을 위해 회의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 뉴스1 문대현 기자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방위상(왼쪽)이 17일 오전(현지시간) 태국 방콕의 아바니 리버사이드호텔에서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회담을 위해 회의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 뉴스1 문대현 기자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공식 종료가 5일 앞으로 다가온 17일 한일 국방장관이 마주 앉아 관련 논의에 들어갔지만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했을 뿐 성과는 없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17일 낮 12시(현지시간 17일 오전 10시) 제6차 아세안확대 국방장관회의(ADMM-Plus)가 열리는 태국 방콕 아바니 리버사이트 호텔에서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방위상과 만나 한일 국방장관회담을 진행했다.

회의 시작 전부터 회담장 앞에는 한일 국방장관의 모습을 화면에 담고 멘트를 받기 위해 양국 취재진들이 장사진을 쳤다. 태국 현지 보안요원들은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부산하게 움직였다.

다소 긴장되는 분위기 속 정 장관은 회의 시작 약 5분 전 정석환 국방정책실장 등과 회담장에 입장했고 고노 방위상은 10시5분께 회의장에 입장했다.

입장시 정 장관의 표정은 그리 어둡지 않았지만 "양측의 긍정적인 기류가 있냐"는 질문에 "없다"고 답했다.
반면 고노 방위상의 경우 "지소미아에 대한 새로운 제안을 할 것이냐"라는 한국 취재진의 질문에 굳은 표정으로 답하지 않고 회의장으로 들어갔다. 그의 표정에서 경색된 한일관계가 느껴졌다.

양 장관은 모두 발언 전 각자 자신의 컵에 물을 따라 마셨으며 굳은 표정으로 약 5초 간 악수를 진행하기도 했다.

정 장관은 모두발언에서 "고노 방위상은 외무상으로 활약을 하며 우리 언론에 많이 알려져 있다. 굉장히 친근감이 있다"며 "일본은 한국과 가장 강한 우방으로 경제, 사회, 문화 등 여러 분야에서 발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관계가 침체돼 있는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하며 이번 기회를 통해 양국이 함께 협력해나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고노 외무상은 "취임 이후 처음 정 장관과 회담해 기쁘다"며 "북한이 탄도미사일 발사를 계속하는 등 동아시아 안보환경이 아주 어려운 상황에 놓인 상황에서 일한, 일한미 공조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한 사이에는 여러 과제들이 발생하며 양국 관계가 상당히 어려운데 앞으로 북한 정세 등 양국 간 교류협력을 제안한다"고 강조했다.

회담은 당초 10시부터 30분 간 예정돼 있었으나 현재 예정보다 15분 정도를 넘겨 진행됐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17일 오전(현지시간) 태국 방콕의 아바니 리버사이드호텔에서 한일 국방회담을 마친 뒤 취재진과 대화하고 있다. © 뉴스1 문대현 기자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17일 오전(현지시간) 태국 방콕의 아바니 리버사이드호텔에서 한일 국방회담을 마친 뒤 취재진과 대화하고 있다. © 뉴스1 문대현 기자
이후 정 장관은 국내 취재진을 대상으로 회담에 대한 결과를 설명하는 간담회를 가졌다. 정 장관은 한미가 지소미아와 관련  "양국이 원론적 수준의 얘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일본에선 지소미아를 계속 유지해나가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한국에선 일측의 수출 규제와 관련한 입장 변화가 선행돼야 한다고 대응했다.

정 장관은 "외교적으로 풀어야 할 부분들이 있으니 잘 풀릴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일측에 주문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지소미아 종료 전까지 일본의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보냐는 질문에 소리 내어 웃으며 "현재 드릴 수 있는 말씀이 없다"고 답했다.

지소미아 문제가 이슈로 떠오른 이후 한일 국방장관간 첫 만남이 이뤄지면서 문제 해결에 대한 기대감도 있었지만 결국 양측이 팽팽한 줄다리기만을 한 채 약 40분 간의 만남은 종료됐다.

한편 일측은 이번 회담에서 우리측에 지난해 12월 20일 동해상에서 발생한 '레이더 조사(照射)·초계기 저공 위협 비행' 논란과 관련해 우리측에 유감을 표명했다고 정 장관은 전했다.

이에 정 장관은 추적 레이더가 아니라 탐색 레이더를 조사했으며 일본의 저공 위협 비행이 더욱 문제였다고 일측에 유감을 표명했다.
17일 한일 국방장관 회담이 열린 태국 방콕의 아바니 리버사이드호텔 내 회담장. 한일 취재진과 태국 현지 보안요원들이 뒤엉켜 있고 이들의 뒤로 일장기 옆 고노 다로 일본 방위상의 모습이 보인다.© 뉴스1 문대현 기자
17일 한일 국방장관 회담이 열린 태국 방콕의 아바니 리버사이드호텔 내 회담장. 한일 취재진과 태국 현지 보안요원들이 뒤엉켜 있고 이들의 뒤로 일장기 옆 고노 다로 일본 방위상의 모습이 보인다.© 뉴스1 문대현 기자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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