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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의 노랑은 따뜻함이 아닌 강함… 호화 삼바군단이 온다

축구대표팀, 19일 UAE 아부다비서 브라질과 평가전

(아부다비(UAE)=뉴스1) 임성일 기자 | 2019-11-17 06:00 송고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오는 19월 브라질과 평가전을 갖는다. 대표팀의 현주소를 파악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 AFP=뉴스1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오는 19월 브라질과 평가전을 갖는다. 대표팀의 현주소를 파악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 AFP=뉴스1

노란색은 기본적으로 밝고 따뜻하고 가벼운 이미지를 전한다. 부드럽고 산뜻하다. 연약하다는 느낌도 들어 있다. 이런 노랑이 상대를 위압하는 색채로 다가오는 경우는 흔치 않다.

하지만 브라질의 '노랑 유니폼'이 전하는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약함은 사라지고 강함이 유니폼을 뚫고 나와 마주하는 상대의 기를 꺾어버린다. 노랑이 브라질 축구를 만나면 묵직한 황금빛이 된다. 그 흔치 않은 기운을 한국 축구대표팀과 한국의 축구 팬들이 경험할 수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오는 19일 저녁 10시30분(이하 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 위치한 모하메드 빈 자예드 경기장에서 브라질과 평가전을 갖는다.  

벤투호는 지난 14일 레바논 베이루트의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레바논과의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2차예선 H조 4차전에서 0-0으로 비겼다.

2차 예선 일정을 통틀어 가장 까다로운 경기라는 전망이 많기는 했으나 확실히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경기 내용도 인상적이지 못했고 무엇보다 원했던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는 게 가장 아쉽다. 레바논전 무승부로 2승2무가 된 한국(승점 8점)은 레바논과 북한(승점 7) 그리고 투르크메니스탄(승점 6)과의 격차를 벌리지 못한 불안한 1위를 유지하게 됐다.

때문에 베이루트를 빠져나오던 선수단 분위기는 무거웠다. 하지만 아직 중동에서의 여정은 남아 있다. 비록 실전이 아닌 평가전이지만, 상대의 무게감을 생각한다면 마음가짐이 다를 수밖에 없다. 한국 축구의 현실을 생각할 때, 브라질급 정도의 '진짜 강호'와 제3국에서 평가전을 갖는 기회는 흔치가 않다.

냉정하게 접근할 때, 팬들의 관심은 레바논전보다 브라질과의 경기가 더 크다. 그도 그럴 것이 세계적인 스타들이 즐비하다. 그들의 얼굴을, 플레이를 보는 것만으로도 팬들을 설레게 하기 충분하다.

알리송 골키퍼(리버풀)를 비롯해 다닐루, 알렉스 산드루(이상 유벤투스), 티아구 실바(파리 생제르망), 에데르 밀리탕, 카세미루(이상 레알 마드리드), 아르투르 멜루(바르셀로나), 필리페 쿠티뉴(바이에른 뮌헨), 루카스 파케타(AC밀란), 파비뉴(리버풀), 윌리안(첼시), 호베르투 피르미누(리버풀), 가브리엘 제수스(맨체스터 시티) 등이 11월 브라질 대표팀 소집명단이다.

눈부시다. 축구게임을 즐기는 이들이라면 모두가 '자신의 팀'에 영입하고 싶은 이들이 수두룩하다. 유럽 빅리그에서도 내로라하는 빅클럽 소속만으로도 스쿼드가 꽉 차는 수준이니 어지간한 중위권 팀에서 뛰면 명함도 내밀기 힘들다. 에이스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망)가 부상으로 빠진 것은 아쉽지만, 네이마르가 제외됐다고 해서 황금빛이 줄어드는 것도 아니다.

아무래도 우리와는 수준 차가 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대표팀 한 관계자는 "레바논과의 경기가 좋지 않은 결과를 내서 더 걱정이기는 하다. 브라질이 우리보다 강한 것은 사실 아닌가"라고 현실적 두려움을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래서 더 홀가분하고 즐거운 도전이기도 하다.

대표팀 부주장 김영권은 "브라질과 전력 차이가 나는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잃을 게 없는 경기다. 오히려 얻을 것만 많다고 생각한다"면서 "브라질과 같은 팀에 있는 좋은 공격수들과 경기를 하는 날이 많지 않다. 정말 기대가 많이 된다. 이런 선수들과 언제 경기를 해보겠냐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긍정적인 분위기를 전했다.

나아가 "전력 차이가 나는 것은 인정하나 축구는 약팀이 강팀을 잡을 수 있는 스포츠"라면서 "만약 좋은 결과를 낸다면 우리 대표팀의 위상도 올라갈 것"이라며 강한 의욕도 드러냈다. 지금 필요한 것은 그 마인드다. 언제 또 브라질의 노랑과 붙어볼 수 있겠냐는 자세로 귀한 도전을 즐길 필요가 있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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