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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질환①]간은 몸속 해독공장…일상으로 복귀할 치료법은

간 8개 구역으로 나눠 수술하면 합병증 위험 줄어
초기면 간이식 성공률 높아…환자 80%대 간경화증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2019-11-16 07:00 송고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간에 악성종양이 생기는 간암은 암 방생률이 국내에서 다섯 번째이지만, 사망률은 폐암 다음으로 높다. 예후가 나쁜 만큼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중증 질병이다. 간은 우리 몸의 에너지 대사를 담당하는 기관이다. 몸에 필요한 단백질과 효소, 비타민 등을 합성하고, 해로운 물질의 해독 작용도 담당한다.

3000억 개가 넘는 세포로 만들어진 간은 몸속 화학공장이자 수문장으로 불러도 손색이 없다. 인체 장기 중 가장 크고 무게는 성인을 기준으로 1.2~1.5㎏에 이른다. 하지만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거나 오랫동안 담배를 피우고 술을 마시면 만성 염증이 생기고 간암으로 발전한다. 간암 환자 10명 중 8명은 확진 전에 간경화증을 앓는다.
간경화는 간에 염증이 지속적으로 생기고 딱딱하게 굳어 기능을 상실하는 질환이다. 크기가 작고 조기에 발견한 간암이라도 간경화가 많이 진행됐다면 예후가 나쁘다. 이런 환자들은 수술이 유일한 치료법이다.

간절제술은 간암의 근본적인 치료법으로 불 수 있다. 과거에는 종양에서 떨어진 부위까지 잘라냈지만, 최근에는 간 구조에 따라 8개 세부 구역으로 나눠 수술을 진행한다. 이로 인해 간절제술을 받고도 합병증 및 사망률이 크게 감소하는 추세다.

대부분 간암 환자는 간경화를 동반하고 있으므로, 간 이식도 고려할 수 있다. 간 이식은 뇌사자와 생체 수술로 나뉜다. 뇌사자 간 이식은 간 전체를 이식할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기능이 저하된 장기를 얻게 된다. 반면 생체 간 이식은 공여자의 간 일부를 기증받는 형태다. 간의 크기가 작지만 장기 상태가 좋은 게 장점이다.
간 이식은 초기 간암이면 예후가 더 좋다. 초기 간암은 종양이 하나라면 직경이 5㎝ 이하, 여러 개인 경우에는 3개 이하면서 각각의 크기가 3㎝ 이하이어야 한다. 또 주요 혈관에 종양이 침범하지 않고 다른 장기로 전이되지 않아야 초기로 분류한다.

최근에는 일차적으로 화학색전술, 고주파 소작술이나 간절제술을 우선 시행하고, 재발하면 간 이식을 시행하는 방식으로 치료한다.

안철수 서울아산병원 간이식·간담도외과 교수는 "간은 신체 장기 중 가장 빠르게 재생되며, 공여자와 수혜자 모두 특별한 이상이 없는 한 3개월 내 간이 정상적인 크기로 자라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적절한 식이조절과 운동요법을 동반하면 80% 이상의 간이식 환자가 정상적으로 생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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