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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국민과의 대화 '열공'…법무장관·지소미아 '고심'

靑 "全분야 망라해 지금까지 성과 및 앞으로 계획 정리"
법무장관 11월 중 지명될까…지소미아 상황 개선 노력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2019-11-16 07:00 송고
문재인 대통령이 11월19일 오후 8시부터 100분간 MBC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국민이 묻는다, 2019 국민과의 대화'에 출연한다. (청와대 페이스북 동영상 화면 캡처) 2019.11.15/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11월19일 오후 8시부터 100분간 MBC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국민이 묻는다, 2019 국민과의 대화'에 출연한다. (청와대 페이스북 동영상 화면 캡처) 2019.11.15/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사흘 앞으로 다가온 '국민과의 대화' 준비에 매진한다. 지난 10일로 집권 후반기 출발선에 선 문 대통령은 오는 19일 오후 8시부터 100분간 MBC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국민이 묻는다, 2019 국민과의 대화'에 출연한다.

문 대통령은 이날로 공석 34일째를 맞는 법무부장관 후속인선과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GSOMIA) 종료 문제에 있어서도 고심할 전망이다.
문 대통령이 진행자와의 대담이 아닌 국민과 직접 대담을 하는 것은 취임 후 이번이 두 번째다. 임기 후반부를 시작하는 시점에서 사회자도, 기자도 아닌 국민과 직접 만나 향후 국정구상을 밝히고 소통함으로써 지지를 얻겠단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2017년 8월20일 정부 출범 100일을 맞아 청와대 영빈관에서 대국민 보고대회 '대한민국, 대한국민'을 열고 국민들과 직접 소통을 가진 바 있다.

이날(19일) 대화 형식은 '대통령에게 묻고 싶은 어떤 질문도 할 수 있다'는 취지에 따라 공개 자유토론 방식인 타운홀(town hall) 방식으로 진행된다. 문 대통령이 선호하는 '꾸밈 없는 소통방식'이다.
MBC는 지난 10일부터 이날(16일)까지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문 대통령에게 질문할 국민패널 300명을 공개 모집 중이다. 방송일엔 온라인을 통한 즉석 질문도 있을 예정이다.

청와대는 홍보기획비서관실을 중심으로 관련 준비에 매진하고 있다.

연설기획비서관실에서 모두발언 및 마무리 발언 준비를 맡는 등 각 실마다 연관 회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어떤 분야에서, 어느 정도 수위로, 무슨 질문이 나올지 예상치 못하기 때문에 전(全) 분야를 망라해 지금까지의 성과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정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말 사이 문 대통령은 정부 출범 2년6개월을 맞아 청와대와 정부에서 만든 성과 자료집, 각 실에서 취합한 자료들을 꼼꼼히 살피며 '열공'할 예정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역을 둔 리허설 방식의 준비는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추미애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와 같은 당 전해철 의원. 2018.3.5/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추미애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와 같은 당 전해철 의원. 2018.3.5/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문 대통령은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사퇴한 후, 한 달이 넘도록 공석 상태인 법무부장관 후임에 대한 고심도 있을 전망이다. 앞서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 유력설이 돌았으나 최근 정치권에선 추미애 전 당대표가 후보로 급부상했다.

전 의원은 문 대통령 복심으로 꼽히는 소위 3철(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 중 한 명이자 노무현 정부에서 민정수석도 지낸 이력이 있다. 누구보다 문 대통령이 원하는 검찰·사법개혁을 실현할 인사인 셈이다.

그러나 친문(親文·친문재인)색이 강한 인사가 법무부장관직에 앉을 경우,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대한 대법원 판결, 야당의원들에 대한 패스트트랙 수사 등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이에 대해 어떤 결과가 나오든 괜한 오해를 살 수 있다는 판단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급부상한 추 전 대표의 경우, 판사 출신으로서 법조계 생리를 파악하고 있고 계파색이 옅다는 점이 강점이다. 5선 중진인 만큼 국회 인사청문회 낙마 가능성도 낮다. 문 대통령이 내각의 30% 이상을 여성으로 임명하겠다고 공언한 점 역시 추 전 대표의 법무부장관행(行)에 무게를 싣는다. 다만 추 전 대표와 친문 진영이 앞서 인사 문제로 몇 차례 충돌이 있었기 때문에 그의 입각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청와대는 인사에 있어선 여전히 말을 아끼고 있다.

다만 정치권에선 차기 법무부장관에 대해 내년 총선에 따른 12월 초 중폭 개각시 다른 장관 후보자들과 함께 발표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면서도 11월 중 법무부장관 후보자만 원포인트로 지명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 분위기다. 최근 청와대의 법무부장관 인선 절차는 어느 정도 선정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지소미아 종료 문제에 있어선 고심 속 종료일인 23일 0시 전까지 일본과의 입장 차를 좁히는 일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5일 문 대통령은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부 장관 등 미군 수뇌부를 만나 일본이 우리에 대한 안보상 신뢰를 문제삼아 수출규제 조치를 취한 만큼 군사정보 공유가 어렵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한·미·일 간 안보 협력 중요성에 동의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와 관련 서로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자는 기류가 있다며 "종료일까지 시일이 며칠 더 남아있기 때문에 (이미) 지소미아 종료 결정이 완전히 난 것처럼 보는 것은 맞지 않다. 정부도 이 상황이 나아질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는 당초 청와대가 지소미아 문제에 있어 '한일 문제이자 일본의 입장 변화가 있어야만 풀릴 수 있는 문제'라며 원칙론을 내세웠던 것에서 미묘한 변화가 있는 부분이라 주목된다. 미국측이 한·미·일 3각 안보협력 체제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며 종료 결정 재고를 압박한 것이 적잖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일본측의 유의미한 입장 변화가 없다면 문 대통령이 원칙론을 고수할 가능성도 작지 않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당일(15일) "일주일 가량 (종료) 시한이 남아있는데 일본의 변화된 입장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1월15일 청와대에서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과 만나 대화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19.11.15/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11월15일 청와대에서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과 만나 대화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19.11.15/뉴스1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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