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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 위, 두 번째 기적을 꿈꾼다…'두바이 엑스포' 건설현장 가보니

축구장 400배 규모…총 2500만명 방문 예상
국내 최정상급 아이돌 공연도 펼쳐질 예정

(두바이=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2019-11-16 08:00 송고
© 뉴스1 윤슬빈 기자
© 뉴스1 윤슬빈 기자

불과 48년만에 황량한 모래벌판에서 최첨단 도시를 일궈낸 두바이가 또 다른 기적을 꿈꾼다. 앞으로 11개월 후, 사막 위에 세계 최대 규모의 엑스포가 개최된다.
  
지난 2013년 두바이는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를 2배 넘는 표차로 제치고 엑스포 개최지로 뽑혔다. 중동 국가론 최초다.

엑스포의 정싱 명칭은 '2020 두바이 엑스포'(EXPO 2020 DUBAI UAE)로 개최 기간은 2020년 10월20일부터 2021년 4월21일까지 약 6개월간이다.
   
특히 이번 2020 두바이 엑스포가 개최되면, 엑스포 역사상 최대·최고의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사막 위에 건설되는 것은 물론, 세계 최초로 한 국가당 하나의 파빌리온(건물)을 운영한다. 역대 최대의 참가국(192개)과 관람객(약 2500만명) 수도 찍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전체 면적은 축구장의 400배 크기인 총 4.38㎢에 이른다.

엑스포는 전시 외에 여행객들을 사로잡을 요소들이 무궁무진하다고 하니, 더욱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엑스포 기간엔 192개 국가의 국경일에 맞춰 열리는 성대한 축하 이벤트 등 매일 60개의 라이브 공연이 펼쳐지고, 200개 넘는 식당이 문을 열게 된다. 3000m² 넓이의 쇼핑몰도 들어설 예정이다.
 
전 세계 한류팬들이 주목할 소식도 있다. 2020 두바이 엑스포 및 두바이관광청 관계자에 따르면 라이브 공연 라인업에 국내 최정상급 아이돌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고 한다. 자세한 명단은 2020년에 공개될 예정이다.

2020 두바이 엑스포 부지 입구© 뉴스1
2020 두바이 엑스포 부지 입구© 뉴스1
  
◇완공까지는 20%…꽃 모양의 신도시 펼쳐질까
현재 전 세계 타워크레인의 30%가 두바이에 모여 있다는 이야기가 돈다.

실제로 지난 6일 두바이 현지 풍경은 여기저기 공사판이었다. 대규모 엑스포를 앞두고 관광 인프라 개발을 위한 공사가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엔 엑스포 외에도 차세대 기술을 미리 선보이는 미래박물관과 세계 각지의 부호를 유혹하는 다양한 호화 리조트들도 개관을 앞두고 있다.  

그렇다면 2020 두바이 엑스포 시설은 어느 정도 지어지고 있는 걸까. 

엑스포 시설은 두바이 도심인 다운타운에서 약 19km 떨어진 제벨알리(Jebel Ali) 인근 부지에서 올려지고 있었다. 자동차로 약 30~40분 정도 걸린다.

현장은 아직 사막의 티를 다 벗지는 못하고 있었다. 눈으로 언뜻 보기에 건물보다 모래밭이 더 눈에 띄었다. 공사 초기 단계처럼 보였다.
 
하지만 수마티 라마나탄 엑스포 마케팅 담당자는 "완공까지 20% 남은 상태"라며 "두바이에서 주관하는 건물과 교통시설은 어느 정도 마무리 단계로 각국의 파빌리온 건설 작업만이 남았다"고 말했다. 
    
2020 두바이 엑스포 완공 조감도
2020 두바이 엑스포 완공 조감도

계획대로라면 8000명을 동시 수용하는 '알 와슬 플라자'를 중심을 두고 약 200여 개의 시설들이 세워지면 거대한 꽃 모양의 신도시가 탄생하게 된다.
   
이번 엑스포는 '마음의 연결, 미래의 창조'라는 테마 아래 '기회'(Opportunity), '이동성'(Mobility),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아랍에미리트'(Arab Emirates) 구역을 나뉜다. 참가국 192개국은 자신들이 추구하는 테마에 맞춰 해당 구역의 주변으로 파빌리온을 세우게 된다.

무엇보다 각 구역과 파빌리온 건물 디자인엔 세계 유수의 건축가들이 대거 참여해, 하나의 경연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형 외관에 태양 에너지 등을 이용한 최첨단 시설들을 갖춰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특히 우리나라는 이번 엑스포에 역대 최대 규모로 참여해 벌써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국 파빌리온은 모빌리티 구역에 세워질 예정이다. 설계는 무유기 건축사무소가 맡았다. '이동성'이란 주제에 맞게 한 번의 충전으로 370km까지 갈 수 있는 전기 자전거를 비롯해 한국의 다양한 예술과 스타일, 기술, 한류 등이 파빌리온을 채우게 된다.
 
8000명을 동시 수용하는 '알 와슬 플라자'© 뉴스1
8000명을 동시 수용하는 '알 와슬 플라자'© 뉴스1
두바이 왕이 직접 디자인에 참여해 만든 엑스포 로고© 뉴스1

◇엑스포는 UAE의 가장 큰 축제…두바이왕이 로고 디자인 맡아 

엑스포에 대한 두바이와 아랍에미리트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기대감은 상당하다고 전해진다. 아랍에미리트 건국 70주년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두바이 당국은 엑스포 이후 2021년까지 약 230억 달러(약 26조원)의 경제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두바이 엑스포 공식 로고도 두바이 왕인 셰이크 무함마드의 아이디어다. 헬기를 타고 가다 사막에서 우연히 발견한 유적지에서 발굴된 반지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전해진다.
 
수마티 라마나탄 엑스포 마케팅 담당자는 "예상 관람객 수는 총 2500만명인 데 그중에 외국인의 비중을 70%로 목표한다"며 "두바이를 경유하는 여행객들을 사로잡기 위해 공항에 티켓 키오스크 설치, 셔틀버스 운행 등 각종 편의 시설을 제공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전 세계서 수많은 사람들이 몰릴 것을 대비한 편의 시설들도 입이 떡 벌어지는 규모다. 봉사자만 3만명을 뽑는 데 전 세계에서 10만명이 넘게 지원했다고 한다. 

약 25만명이 동시에 접속할 수 있도록 8000여 개의 와이파이(Wi-fi)존이 설치되고, 3만대의 차량을 수용하는 주차장과 100곳의 택시 승강장이 들어선다. 시간당 지하철 수용 인원은 약 1만8000명에 엑스포 기간 운행 버스는 580대다. 

수마티 담당자는 "엑스포 부지는 행사 후 새로운 행정구역으로 바뀌고, 시설들은 박물관이나 과학 전문 학교 등으로 활용될 예정"이라며 "70% 이상은 재활용하기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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