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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초점] 찌질 오정세·센언니 염혜란·짠내 손담비 '동백꽃'이 피운 꽃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2019-11-16 07:00 송고
사진제공=팬엔터테인먼트 © 뉴스1
KBS 2TV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극본 임상춘/연출 차영훈)은 시청률 20%(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돌파는 물론, 작품에 대한 호평까지 받으며 신드롬급 인기를 끌고 있다. 그 이유로 훈훈한 가족극, 멜로, 스릴러 장르를 절묘하게 섞은 복합장르라는 점, 여러 갈래의 이야기를 밀도 높게 엮은 극본과 위트를 더한 연출 방식들이 꼽힌다. 특히 마치 꼭 맞는 옷을 입은 듯한 배우들의 열연은 빼놓을 수 없는 성공요인이다. 

이야기의 큰 줄기를 담당하는 동백 역의 공효진과 용식 역의 강하늘은 물론, '동백꽃 필 무렵'에 몸 담고 있는 배우들 모두 시청자들의 환호를 받으며 '인생캐' 호평을 듣고 있다. 입체적이고 개성있는 캐릭터 및 맡은 인물을 찰지게 표현하는 배우가 만나 시너지효과를 내고 있기 때문. 향미 역할의 손담비, '찌질큐티' 오정세, '센 언니' 염혜란 등 극을 든든하게 뒷받침하고 있는 이들의 활약을 짚어봤다.
KBS 2TV '동백꽃 필 무렵' 방송화면캡처 © 뉴스1
◇ 손담비가 만난 '인생캐'

시청자들로부터 '보기만 해도 눈물난다'는 반응을 이끌어 냈다. 손담비가 맡은 향미는 속을 알 수 없는 인물이었다. 제대로 손질하지 못한 염색머리, 툭툭 내던지는 말투, 손님들의 라이터나 훔치고 정곡을 찌르는 직설화법으로 많은 이들을 '불편'하게 했던 향미다. 중요한 서사를 뒤로 미루고 캐릭터의 독특함을 앞세운 인물이었다. 손담비는 향미의 비밀 많은 묘한 분위기를 제 맞춤옷처럼 입었다. 손담비의 낮은 중저음과 사연을 담은 듯한 눈빛은 향미와 잘 맞아떨어졌다.

언제든 세상과 작별할 준비를 하고 있는 듯, 무서울 게 없는 듯한 향미였지만 후반부에 향미의 서사와 감정이 폭발하면서 시청자들을 제 편으로 끌어당겼다. 시청자들의 애정어린 시선이 가득할 타이밍, 손담비가 적절하게 표현한 향미의 이야기는 많은 이들을 울렸다. 향미는 안타까운 죽음을 맞았지만, 손담비에게는 배우로서 길이 남길 캐릭터를 남기는 성과를 거뒀다. 많은 이들이 '배우' 손담비를 다시 보고 있다.
팬엔터테인먼트 © 뉴스1
◇ '동백꽃 필 무렵'에 훈풍을 불어넣은 언니들

'동백꽃 필 무렵'의 평균 연기력을 높이는 데 크게 공헌한 여배우들의 활약도 대단했다. 동백에게 짠한 마음과 며느리로는 받아들일 수 없는 복잡한 감정을 표현하며 매회 시청자들을 눈물짓게 만드는 고두심은 물론, 또 한 번 '엄마' 역할 장인으로 거듭난 이정은의 연기도 훌륭했다.

더불어 '옹벤저스'라는 별명을 얻은 옹산시장의 아주머니들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굵게 컬을 넣은 앞머리에 물빠진 눈썹 문신, 형형색색의 아이셰도우를 한 김선영, 동네 시장 아주머니 패션을 그대로 옮긴 옹벤저스들은 보는 것만으로도 웃음과 향수를 불러 일으켰다. 김미화 이선희 백현주 모두 연극무대를 바탕으로 오래 내공을 쌓아온 배우들, 이들 역시 푸근한 매력과  찰떡 케미로 '옹산 앙상블'을 만들었다.

또 규태(오정세 분)의 아내 자영(염혜란 분)의 '걸크러시' 매력도 빛났다. 기존의 푸근한, 혹은 악독한 역할로 시청자와 만났던 그는 이번에는 '멋있는' 여자로 변신하며 호평을 받았다. 제 자존심을 지키면서도 규태의 '찌질'한 행동을 현명하게 꾸짖는 모습이 인상적. 특히 규태와의 외도를 의심하기도 했던 동백에게 직접 변호 상담을 제안하는 배포도 가졌다. 마침내 규태의 마음을 돌리는데 성공하면서 시청자들의 응원을 받았다. 
KBS 캡처 © 뉴스1
 ◇ 오정세, 찌질한데 좋고 좋은데 싫어

'동백꽃 필 무렵'의 치솟는 인기만큼이나 규태(오정세 분)에 대한 주가도 급상승했다. 찌질하기 그지 없는 규태다. 술에 취해 8000원 짜리 땅콩을 달라고 진상을 부리고, 향미와의 외출에 으스댈 땐 악역에 가까운 듯 보였다. 그러나 실상 피우지도 않은 바람 때문에 향미에게 끌려다니거나 차에 치인 고라니 때문에 식음을 전폐하는 모습들은 '찌질'에 가까웠다.

그토록 대외적인 이미지에 목을 매는 것도 정치욕심보다는 제 미천한 능력을 가리기 위함이고, 한없이 낮은 자존감을 세우기 위한 몸짓 부풀리기라는 게 드러나면서 시청자들로부터는 '짠한' 감상을 불러 일으킨다. 더불어 자영 앞에서 "누나 사랑해" 같은 애교 아닌 애교를 보여줄 때 시청자들은 웃음이 터진다. 도무지 미워할 수 없는 남자다.

한없이 약해보이는 가녀린 몸, 호탕하게 웃어도 어딘가 얄미운 듯한 미소, 능청스러움을 더한 성격 등 오정세가 가진 요소들이 노규태를 더욱 재미나게 표현한다. 말 그대로 오정세 아니면 표현하기 힘든 인물이다. 이 덕분에 오정세는 '찌질큐티'(찌질한데 귀여운 사람), '하찮큐티'(하찮은데 귀여운 사람), '자영이가 왜 반했는지 이해는 되지만 나 갖기는 싫은 남자' 등 여러 애칭을 얻으며 단숨에 호감도가 급상승했다.


ich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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