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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루트 레바논전 '무관중 경기' 확정…'평양 깜깜이' 이어 2연속 (종합)

시위 격화 속에서 레바논 축구협회가 AFC에 먼저 제안

(베이루트(레바논)=뉴스1) 임성일 기자 | 2019-11-14 18:42 송고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2022년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 4차전 레바논과의 경기를 하루 앞둔 13일(현지시간) 오후 레바논 베이루트에 도착했다. 28일째 레바논 전국에서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베이루트 국제공항에서 시내로 진입하는 도로가 시위대가 쌓아 태운 타이어 불길에 막혀 있다.2019.11.14/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지난달 15일 평양에서 열린 북한과의 원정경기가 '무관중 경기'로 치러진 것에 이어 베이루트에서 열리는 레바논전도 텅 빈 경기장에서 펼쳐진다.

최근 반정부 시위가 격화된 레바논 현지 사정을 감안, 레바논 축구협회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측에 무관중 경기를 제안했고 AFC가 이를 받아들였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14일 오후 3시(이하 현지시간), 한국시간으로 밤10시부터 베이루트에 위치한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레바논과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2차예선 H조 4차전을 치른다.

3차전까지 치른 현재 한국은 2승1무 승점 7로 H조 선두를 달리고 있다. 2위는 북한으로 전적과 승점(2승1무 승점 7)은 한국과 같으나 골득실에서 밀린다. 3위가 레바논인데 2승1패 승점 6점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의 상황 그리고 레바논의 상황을 모두 고려할 때 베이루트에서 맞붙는 두 팀의 경기는 H조 전체 흐름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승부다.

이 중요한 경기가 관중 없는 스타디움에서 펼쳐진다. 현장에 나와 있는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14일 오전 9시30분부터 AFC와 관련 담당자들의 회의를 진행했고, 최종적으로 무관중 경기로 치르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현재 레바논의 상황은 무겁고 불안하다. 반정부 시위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12일 밤에는 시위대 1명이 총에 맞아 사망하는 일도 발생했고 전국적으로 크고 작은 시위가 펼쳐지고 있다.

이번 반정부 시위는 약 1달 전부터 시작됐다. 때문에 애초 대한축구협회는 이런 사정을 고려, AFC에 제3국 경기 개최를 요청한 바 있다. 그것이 지난 1일이었다. 하지만 AFC는 레바논축구협회 그리고 국제축구연맹(FIFA)과의 협의 결과 '안전보장을 전제로 레바논 개최 확정'을 선언했다. 지난 8일 결정된 사항이다.

AFC의 결정 후 대한축구협회도 원정을 준비해왔으나 최근 상황이 바닥을 칠 정도로 악화됨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졌다. 오히려 레바논 축구협회 측이 무관중 경기를 제안했다.

축구협회 측은 "어제(13일 밤) 레바논축구협회에서 AFC 측에 무관중 경기를 제안했고 오늘(14일) 오전 9시30분부터 해당 관계자들과 경기 담당관이 회의에 돌입했다"면서 "결국 11시쯤 관중 없이 경기를 치르는 것으로 매듭 지었다"고 밝혔다.


lastuncl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