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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사이즈?' 제주 카지노 대형화 '뜨거운 이슈'

초고층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대형 카지노 이전 계획
싱가포르, 과감한 투자하면서도 관리감독은 강화

(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 | 2019-11-12 13:14 송고 | 2019-11-12 13:58 최종수정
제주시 노형동 드림타워 /© 뉴스1
제주시 노형동 드림타워 /© 뉴스1

영세사업장 위주의 제주 카지노업계에 대형화와 복합리조트가 뜨거운 이슈로 떠올랐다.

12일 제주도 등에 따르면 도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는 8개로 전국 16개 중 절반이 제주에 있다.
제주 외국인 카지노 매출액은 2011년 1017억원, 2012년 1438억원, 2013년 2169억원, 2014년 2248억원으로 점차 오르다 2015년 2095억원, 2016년 1760억원, 2017년 1770억원으로 감소했다.

2015년 메르스 사태와 2017년 사드 배치가 매출액 감소에 결정적 원인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다 2018년 적자에 허덕이던 도내 카지노업계가 들썩였다.

중국계 자본인 람정제주개발㈜ 랜딩카지노가 서귀포 중문 하얏트호텔에 있던 카지노를 복합리조트 신화월드로 이전하며 면적을 803㎡에서 5581㎡로 7배 확장한 것이다.
랜딩카지노 개장 이후 지난해 도내 카지노 매출액은 5112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업계에서는 랜딩카지노가 지난해 상반기에만 36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보고 있다.

20만명 수준이던 연간 도내 카지노 입장객수도 지난해 37만명으로 상승했다.

카지노 매출액을 일부 징수하는 제주 관광진흥기금 역시 전년 134억원을 크게 웃도는 471억원으로 덩달아 올랐다.

◇"복합리조트가 대세"…도심지 카지노 우려 시선도

카지노 대형화 이슈는 롯데관광개발이 제주시 노형동에 짓고 있는 초고층(지하 5층‧지상 38층) 빌딩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개장을 앞두고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카지노 전문가들은 카지노뿐만 아니라 숙박, 식음료, 컨벤션, 쇼핑 등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복합리조트가 전세계적인 트렌드라고 말한다.

공사 중인 제주 드림타워© News1 
공사 중인 제주 드림타워© News1 

김상혁 가천대학교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12일 제주시 라마다호텔에서 열린 2019 제주국제카지노정책포럼 주제발표에서 마카오와 싱가포르 등의 성공사례를 소개하며 "국내 포털사이터 등을 통해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카지노에 대한 인식은 도박 등 부정적인 인식에서 여행과 특급호텔 등 관광과 여가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관광개발은 지난해 7월 파라다이스 그룹이 롯데호텔에서 운영중이던 '파라다이스 제주'를 150억원에 인수했다.

롯데관광개발은 드림타워가 준공되면 이곳에 카지노를 옮길 계획이다. 장소만 이전하는 게 아니라 면적을 약 4배(1200㎡→4800㎡) 늘릴 예정이다.

다음달 완공, 2020년 3월쯤 준공이 목표인 드림타워는 내년초에는 카지노 이전과 관련한 행정 절차가 시작될 전망이다.

외곽지였던 신화월드 카지노와 달리 드림타워 카지노가 들어서는 지역은 제주 도심지 중에 도심지인 노형동이다. 인접지역에 주거지는 물론이고 초중고등학교가 즐비하다. 우려섞인 시선이 나오는 이유다.

랜딩카지노 이전 당시에도 사실상 신규 허가나 다름없었고 도내에서는 첫 대형카지노여서 논란이 적지 않았다.

최근에는 카지노 대형화를 차단하는 '제주도 카지노업 관리 및 감독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발의돼 도의회 내부에서도 의견이 분분했다.

그러나 이 안건이 폐기 수순을 밟게 돼 드림타워측은 한시름 놓은 상태다.

◇복합리조트 성공 싱가포르 사례는?

카지노 복합리조트 성공 사례로 꼽히는 싱가포르의 카지노 정책은 대형화 시대를 목전에 둔 제주에 많은 시사점을 준다.

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가 지난 8월 싱가포르 카지노 실태 등을 조사하고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싱가포르 정부는 올해 복합리조트 2곳 확장공사에 7조600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싱가포르의 추가 투자는 일본 등 아시아 다른 나라의 복합리조트 추진 등 경쟁가속화와 무관치 않다.

제주에서 카지노 대형화를 추진한다면 제주만의 경쟁력과 정책방향을 명확히 설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싱가포르는 복합리조트의 사업성을 인정하면서 관리감독 시스템과 부작용 예방, 주민복지 혜택 등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예를들어 카지노 입장료와 세금을 인상한 것은 물론 입장료 수익은 전액 도박중독 예방과 치유를 비롯한 공익활동에 사용된다.

택시 카지노 전면광고를 허용한 제주와 달리 싱가포르는 외부 광고를 금지하고 있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카지노 세수의 경우 매출을 기준으로 하는 담세율이 싱가포르가 22%인 반면 우리나라는 9.54%로 낮다.

싱가포르는 연간 카지노 허가권 수수료만 155억원을 징수하지만 제주는 징수하지 않고 있다. 관광진흥기금 10%와 법인세가 전부다.

싱가포를 또 카지노 관리감독을 맡은 카지노규제청 이외에 복지 의료분야를 담당하는 통합관리청을 별도로 둬 카지노 세수확대와 보건의료 시스템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카지노 감독위원회 등 관리시스템 강화 필요성도 제기됐다.

제주도 카지노정책과는 총 16명, 카지노감독위원회는 9명 이내로 꾸려졌다. 감독위원회는 카지노정책과 관련한 도지사의 자문기구 수준이어서 위상 및 권한 강화방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싱가포르 카지노 규제위원회는 직원 170여명, 이사회 15명으로 구성됐다. 카지노 운영 감시와 연구를 비롯해 회계감사와 범죄조사, 카지노 관련 각종 기록 조사권한도 갖고 있다.


kd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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