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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하게 신발 사진 많던 '무신사' 2조3000억 기업됐다

세쿼이아캐피탈서 2000억원 투자 유치 성공…韓 10번째 '유니콘' 등극
'신발 마니아' 고교생서 1조원대 주식부자된 조만호 대표 능력도 주목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2019-11-12 13:56 송고 | 2019-11-12 15:06 최종수정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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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가 20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성공스토리와 조만호 대표에 경제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글로벌 벤처캐피털(VC)인 세쿼이아캐피탈과 2000억원 투자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기업가치를 20억달러(약 2조3300억원)으로 평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무신사는 쿠팡·배달의민족·토스 등에 이어 국내 열 번째 유니콘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으로 등극했다.

다만 무신사 관계자는 "세쿼이아캐피탈과 투자 유치를 논의 중인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아직 계약은 마무리짓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 커뮤니티에서 출발한 무신사, 기업가치 2.3조원 어떻게 성장했나

'무지하게 신발 사진이 많은 곳'이라는 이름으로 2001년 온라인 포털사이트에서 시작한 무신사는 우리나라 최대 온라인 쇼핑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무신사가 2조33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었던 것은 트렌드를 주도하는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무신사는 단순히 옷만 파는 곳이 아니라 이른바 '패피(패션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놀이터'로 불린다. 차별화된 자체 룩북과 사진 등을 선보이고, 자체 매거진에서 콘텐츠를 발굴하며 패션 트렌드를 주도했다. 이런 무신사의 성공은 예견된 일이라는 게 업계 평가다.
앞서 무신사는 2003년 커뮤니티에서 '무신사 닷컴'으로 발전했다. 2005년에는 패션 트렌드를 소개하는 '무신사 매거진'을 선보이며 차근차근 성장 계단을 밟았다. 기존 웹사이트에 커머스 기능을 도입해 온라인 편집숍에 발을 들인 것은 2009년이다.

또한 무신사는 2012년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를 입점시켰고 그 다음해 연간 거래액이 1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해에는 거래액이 4500억원까지 급증했다. 올해는 1조100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무신사는 이번 대규모 투자 유치로 국내를 넘어 아시아 최대 패션 커머스 자리를 넘보고 있다. 무신사는 2000억원의 투자금을 글로벌 시장 진출에 활용할 계획이다. 현재 무신사의 해외 역직구 규모는 연간 2만건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무신사 설립한 조만호 대표는 누구?

2001년 조 대표가 무신사 커뮤니티를 만들었을 당시 그는 신발을 좋아하는 평범한 고등학생이었다. 단순히 신발이 좋아 개설한 커뮤니티는 신발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성지로 통했다. 그는 이 곳에서 유명 브랜드의 신발 사진을 공유하며 꿈을 키웠다.

18년 전 그는 동대문에서 카메라 한 대를 메고 스트리트 패션을 촬영해 공유하며 커뮤니티 활동을 취미로 즐겼다. 하지만 커뮤니티가 커지기 시작하자 고민 끝에 변화를 시도했다. 그는 무신사 닷컴을 설립하며 패션 커뮤니티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이후 그는 커뮤니티를 온라인 패션 편집숍으로 탈바꿈시키며 또 다시 변화를 시도했다. 현재는 편집숍뿐 아니라 동대문에 패션 전문 공유 오피스 '무신사 스튜디오', 오프라인 편집숍인 '무신사 테라스'도 선보이며 패션가 맏형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업계에서도 조 대표가 무신사를 2조원대 기업가치의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 기업 반열에 올려놓은 것은 단순 온라인 쇼핑몰이 아닌 패션 트렌드를 선도하는 패션 플랫폼으로서 성장 가능성을 인정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조 대표의 지분은 77%이다. 이번에 평가 받은 기업가치가 20억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조 대표의 지분가치는 약 1조8000억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투자 계약이 마무리되면 조 대표에 이어 세쿼이아캐피털은 무신사의 2대 주주로 올라선다. 해당 VC 투자 전 무신사의 주요주주는 한국투자증권·엘비인베스트먼트·IMM인베스트먼트 등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무신사는 3500개가 넘는 브랜드를 보유하고 500만명이 넘는 가입자를 누리고 있다"며 "단순히 패션 편집숍의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닌 트렌드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투자자들이 반길만한 투자처"라고 설명했다.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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