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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조철수, 광폭 행보 속 "연말 시한" 압박...남측엔 경색 태도(종합)

조철수, 한반도 세션에서 적극 발언..."美, 행동으로 보여야
리셉션 행사서 남북 실무진 첫 조우...어색한 짧은 대화

(서울=뉴스1) 배상은 기자 | 2019-11-09 10:41 송고 | 2019-11-09 10:49 최종수정
조철수 북한 외무성 뷱미국장(가운데) © 뉴스1
조철수 북한 외무성 뷱미국장(가운데) © 뉴스1
2019 모스크바 비확산회의(MNC)에 참석한 북한 조철수 외무성 북미국장이 8일(현지시간) 미국에 공을 돌리면서 '연말 시한'을 거듭 압박했다.

'한반도' 주제 세션에 참석해 이러한 북한의 입장을 재확인한 조 국장은 남측에 경색된 태도 속에 러시아 북핵수석대표와 양자 협의를 하며 활발한 외교 행보를 지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대가 제기됐던 남북 회동은 사실상 가능성이 옅어진 것으로 보인다.

조 국장은 MNC 회의 이틀째인 이날 한반도 세션에서 기조연설 뒤 이어진 참관자들과 질문·답변에서 "우리는 미국에 많은 시간을 줬고 연말까지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며 "매일 기회의 창이 닫히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우리는 (미국 측에) 말한 것들을 행동으로 증명해달라고 요구해왔다"며 "그저 대화뿐이고 어떠한 유형의 결과도 가져오지 못할 대화라면 관심 없다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재선에 실패할 경우 비핵화 협상 전망을 묻는 말에 "미국의 국내 문제이므로 앞서나가고 싶지 않지만, 지금까지 북미 관계는 양국 정상의 사적 관계에 기반해 지탱되어 왔음을 강조하고 싶다"고 그 경우 판 자체가 와해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조 국장은 지난달 스웨덴 스톡홀름 북미 실무협상에도 참여해 대미협상 실무을 맡은 인물로 평가된다.

이 한반도 세션에는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램버트 미국 대북 특사 등이 참관자로 참석해 조 국장의 발언을 지켜봤으나, 간단한 인사 외에 실질적 접촉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 국장은 전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주최 개막 리셉션 행사에서도 이 본부장 및 램버트 특사와 각각 조우했으나 짧은 대화를 나누는 데 그친 것으로 전해진다.

조 국장의 우리 카운터파트 격인 이문희 북핵외교기획단장도 이때 인사해 공개 석상에서 남북 북핵협상 실무진 간 첫 대면이 이뤄졌다.

그러나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조 국장 등 북측은 먼저 다가가 인사하는 이 본부장에 다소 놀라면서 계속 어색하고 불편한 태도를 보이다 곧 자리를 떠난 것으로 전해진다.

조 국장은 이날 회의장에서 러시아 북핵 협상 수석대표인 이고르 마르굴로프 외교부 아시아태평양차관과는 별도의 양자 협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조 국장은 회의 마지막 날인 9일 학계 전문가 중심의 한반도 주제 세션에도 참석할 가능성이 있어 현지에서 이 본부장이나 램버트 특사와 접촉할 공간은 아직 남아있는 상태다. '한반도 비핵화를 정의하다'는 제목의 이 세션에는 김준형 국립외교원장도 패널로 참석할 예정인데 이때 참관석에서 이 본부장 등과 다시 조우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bae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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