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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발견(犬)] 부산 구포개시장에서 구조된 고양이 '키키'

(서울=뉴스1) 김연수 기자 | 2019-11-09 10:00 송고
부산 구포개시장에서 구조된 '키키'. 사진 동물자유연대 제공 © 뉴스1
부산 구포개시장에서 구조된 '키키'. 사진 동물자유연대 제공 © 뉴스1

'키키'는 부산 구포개시장을 돌아다니는 길고양이였다. 사람을 잘 따르는 것으로 보아 누군가 시장에 유기한 것으로 추정됐다.

그동안 일부 시장 상인들이 키키의 밥을 챙겨주었지만 구포개시장 철거가 확정되면서 키키가 더 살기에는 위험한 환경이었다. 동물자유연대는 철거날 이곳의 개들을 구조하며 키키도 함께 구조했다.     

구조 직후 건강검진을 위해 병원으로 이송한 키키의 나이는 생각보다 많았다. 수의사말에 따르면 10살 정도로 추정됐다.

치주염이 심해 7개의 치아를 발치해야 했고, 염증 수치도 높아 당분간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야 했다. 현재는 경미한 염증과 안약을 투여하고 있는 것 외에는 건강한 상태다.

잠든 '키키'. 사진 동물자유연대 제공 © 뉴스1
잠든 '키키'. 사진 동물자유연대 제공 © 뉴스1

조은희 동물자유연대 간사는 "나이에 비해 점프도 잘하고 낚시 놀이도 무척 좋아한다"며 "사람과의 스킨쉽도 좋아해 손만 닿아도 골골거리며 기분이 좋을 때는 배를 만지는 것도 허락해 준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이 모두 나가고 방안에 혼자 남으면 유리문 앞에 앉아 누군가 쳐다봐 줄 때까지 기다린다"며 "파란색의 눈빛이 정말 예쁘고, 혓바닥 넣는 걸 잊어버린 듯 혀를 내밀고 있을 때가 많아 그 모습이 무척 귀엽다"고 설명했다.

문 앞에서 기다리는 키키. 사진 동물자유연대 제공 © 뉴스1
문 앞에서 기다리는 키키. 사진 동물자유연대 제공 © 뉴스1

그런 키키에게도 단점이 하나 있다. 기분이 안 좋을땐 한 번씩 손을 슬쩍 깨물기도 하는 것.

대부분의 고양이들이 그렇듯 키키도 새로운 환경이나 새로운 사람에 적응하는 위해선 시간이 조금 필요하다고.

조 간사는 "처음엔 구석에 숨어 나오지 않을 수도 있지만 환경에 적응하고 친해지면 손만 대도 골골송을 불러주는, 스킨쉽을 좋아하는 고양이"라며 "다만 다른 고양이와 잘 지내지 못해 서로 데면데면 할 수 있다. 만약 반려묘에게 친구를 만들어 주고 싶은 가족이라면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나이가 들도록 고단한 길 생활을 하던 '키키'. 이제는 안전하고 따뜻한 가족의 품에서 남은 생을 보낼 수 있기를. 

혀를 내밀고 있는 '키키' . 사진 동물자유연대 제공 © 뉴스1
혀를 내밀고 있는 '키키' . 사진 동물자유연대 제공 © 뉴스1

Δ이름: 키키
Δ성별: 암컷(중성화 완료)
Δ나이: 10살 추정
Δ체중: 3.7㎏
Δ품종: 샴
Δ문의: 동물자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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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on737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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