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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 영화 천박…영화 아냐" 마틴 스콜세지·프란시스 코폴라 등 비판

[N해외연예] "햄버거 같은 상품"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2019-10-23 10:53 송고
마틴 스콜세지 감독 © AFP=뉴스1
마틴 스콜세지 감독 © AFP=뉴스1
마틸 스콜세지와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등 영화계 거장들이 '어벤져스' 시리즈 등을 통해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영화를 비판했다. 그로 인해 할리우드 영화계는 '마블 영화는 영화인가'를 두고 뜨거운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마틴 스콜세지는 최근 잡지 엠파이어와의 인터뷰에서 마블 영화에 대해 "나는 마블 영화를 안 본다. 지겹다. 마블 영화는 영화(cinema)가 아니다. 솔직히 그 영화들을 드러내는 가장 가까운 표현은, 배우들이 주어진 상황 속에서 훌륭한 연기를 보여주는, 가장 잘 만든 '테마 파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블 영화는 인간의 감정적이고 육체적인 경험을 또 다른 인간들에게 전달하려고 애쓰는 의미에서의 '영화'라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디스'는 많은 마블 매니아와 팬들 사이에서 논쟁을 낳았다. 일부 마블 팬들은 스콜세지 영화들의 박스 오피스 성적이 마블 영화에 비해 얼마나 초라한지를 비교하기도 했다.

그뿐 아니라 마블 영화의 연출자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제임스 건 감독과 '어벤져스'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조스 웨던 감독 등은 실망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뉴스1 DB © News1 권현진 기자
뉴스1 DB © News1 권현진 기자

제임스 건 감독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마틴 스콜세지는 살아있는 있는 감독 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5명에 속하는 감독이다. 사람들이 영화를 보지도 않고 스콜세지 작품 '그리스도 최후의 유혹'을 두고 시위를 벌였을 때 격분했었다. 그리고 지금 나는 스콜세지 감독이 과거 그 사람들과 똑같은 방법으로 내 영화를 판단했다고 해서 너무 슬프다"고 적었다.

닉 퓨리로 '어벤져스' 시리즈에 출연 중인 배우 사무엘 L. 잭슨도 이 같은 논쟁에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영화는 영화다. 모두가 마틴 스콜세지의 작품을 좋아하지 않고, 사람들은 각자 다 자기만의 의견이 있다. 그래서 나는 괜찮다고 생각한다. 누군가 영화를 만드는 걸 막지만 않는다면 말이다"라고 밝혔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역시 라디오 프로그램인 '하워드 스턴 쇼'에 출연해 "나는 스콜세지의 의견을 존중한다. 우리는 각기 다른 관점이 필요하고, 의견을 모아 다음 단계로 나아가면 된다"고 밝혔다. 또 '마블 영화가 영화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그건 '하워드 스턴 쇼'가 라디오 프로그램이냐 아니냐를 묻는 것과 같다. 말도 안 되는 질문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마블 영화에 대한 논쟁은 이대로 끝나지 않았다.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이 뤼미에르 필름 페스티벌에서 마블 영화에 대해 더욱 비판적인 발언을 했기 때문이다. 코폴라 감독은 "마틴 스콜세지는 '영화가 아니다'라고 무척 친절하게 표현했다. 나라면 '천박하다'고 표현했을 것"이라고 했다.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 © AFP=뉴스1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 © AFP=뉴스1
더불어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2차례나 수상한 영국 켄 로치 감독과 브라질 거장 페르난도 메이렐레스도 마틴 스콜세지와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의 편을 들었다. 켄 로치는 "(마블 영화는) 햄버거처럼 상품으로 만들어졌다"면서 "거대 기업에 큰 수익을 가져다 주기 위해 만든 상품"이라면서 "예술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메이렐레스는 "스콜세지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을 수 없다. 나도 마블 영화를 안 보기 때문이다. 8년 전에 '스파이더맨'을 봤고, 그게 전부였다. 별로 흥미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제임스 건 감독은 다시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슈퍼히어로는 한마디로 오늘날의 갱스터/카우보이/우주 탐험가다. 어떤 슈퍼히어로 영화는 최악이고, 어떤 슈퍼히어로 영화는 아름답다. 웨스턴 영화와 갱스터 영화가 그랬듯이 말이다. 모두가 이 영화들을 제대로 보는 것은 아니다. 천재들이라 해도 말이다. 그리고 그래도 괜찮다"고 글을 올렸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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