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지하철 요금 내려라" 칠레 反정부 시위 격화…비상사태 선포

(서울=뉴스1) 이원준 기자 | 2019-10-19 17:54 송고 | 2019-10-19 17:55 최종수정
18일(현지시간) 칠레 수도 산티아고의 지하철역 입구에서 지하철 요금 인상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항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 AFP=뉴스1
18일(현지시간) 칠레 수도 산티아고의 지하철역 입구에서 지하철 요금 인상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항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 AFP=뉴스1

칠레 수도 산티아고에서 지하철 요금 인상으로 촉발된 반(反)정부 시위가 격화하면서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BBC 등 외신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 산티아고에서는 고등학생과 대학생이 주축이 된 시위대가 거리를 점거한 채 지하철 요금 인상에 반대하는 구호를 외쳤다.
일부 시위대는 지하철역을 난장판으로 만들거나, 차량 등에 불을 지르면서 과열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이날 산티아고 도심 곳곳에선 차량 및 지하철 운행이 중단되면서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시위대와 경찰 사이 대치도 이어졌다. BBC는 시위대가 진압 경찰을 향에 돌을 투척하거나 경찰차를 공격했다고 전했다. 이에 경찰은 최루탄을 쏘며 맞섰다.

이번 시위는 정부의 지하철 요금 인상 조치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시위를 조직하면서 시작됐다. 칠레 정부는 이달 초 연료값 인상과 페소 약세를 이유로 지하철 요금을 최대 830페소(약 1380원)까지 인상했다.
시위가 과열되자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은 산티아고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그는 이날 방송된 대국민 연설에서 "이번 조치는 공공질서를 확립하고 공공·사유재산은 보호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동시에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시민들과 대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비상사태가 선포됨에 따라 당국은 이동의 자유와 집회권을 제한할 수 있게 됐다고 BBC는 설명했다.

칠레는 중남미 국가 중에서는 부유한 편에 속하지만, 경제 불평등 문제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전체 인구 1900만명 가운데 600만명이 산티아고에 밀집해 거주하면서 물가가 높은 편이다.


wonjun44@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