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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째 KS 앞둔 '노련한 승부사' 두산 김태형 감독

22일부터 키움과 7전4선승제 건곤일척 승부

(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2019-10-19 13:19 송고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 /뉴스1 © News1 허경 기자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 /뉴스1 © News1 허경 기자

11번째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있다. 감독 경력이 그리 길지는 않지만 큰 경기 경험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노련한 승부사'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이 대권 탈환에 나선다.
두산은 올 시즌 기적같은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8월 한때 SK 와이번스에 9경기 차까지 뒤졌지만 9월부터 무시무시한 상승세로 SK를 무너뜨리고 정상에 섰다. SK의 극심한 부진이 맞물렸지만 두산이 포기하지 않고 따라붙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결과다.

김태형 감독은 2015년 두산 사령탑 부임 이후 매년 한국시리즈를 경험하게 됐다. 5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은 류중일 LG 트윈스 감독이 삼성 사령탑 시절(2011~2015년) 기록한 이후 KBO리그 역대 2번째 위업이다.

선수, 코치 시절까지 더하면 김태형 감독은 이미 10차례나 한국시리즈를 경험했다. 이번이 11번째다.

가장 먼저 주전포수로 뛰었던 1995년, 정규시즌 1위로 한국시리즈에 올라 롯데 자이언츠를 꺾고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2001년에는 플레잉 코치로 두산에 몸담으며 정규시즌 3위로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는 여정에 힘을 보탰다.
은퇴 후 코치로도 2005년, 2007년, 2008년 두산에서 한국시리즈를 치렀다. 두산을 떠나 2012년에는 SK에서 코치로 한국시리즈를 경험했다. 코치로서는 4차례 모두 준우승 경력만 쌓았다.

감독이 된 후로는 매년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고 있다. 첫 시즌이던 2015년에는 2001년과 마찬가지로 정규시즌을 3위로 마친 뒤 한국시리즈까지 진격, 14년만에 우승을 일궈냈다. 2016년에는 통합우승에 성공했다.

지난 2년 동안은 준우승에 머물렀다. 2017년에는 정규시즌서 막판 추격 끝에 KIA 타이거즈에 우승을 넘겨준 뒤 한국시리즈에서도 KIA에 패했다. 지난해는 정규시즌에서 2위 SK에 14.5경기 차로 앞선 압도적인 우승을 차지하고도 한국시리즈에서 무릎을 꿇는 아픔을 맛봤다.

이제 김태형 감독은 자신의 11번째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대권 탈환에 도전한다. 지난 2년 간 아쉽게 가을야구 정상에 서지 못한 아쉬움을 털어내야 하는 시리즈다. 상대는 만만치 않다. 정규시즌 3위로 준플레이오프에서 LG 트윈스를 3승1패, 플레이오프에서 SK를 3승으로 물리치고 올라온 키움이다.

키움은 기세가 올라 있다. 특히 투수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해 상대 흐름을 끊는 '벌떼 불펜'이 큰 힘을 발휘하고 있다. 정규시즌에서도 7승9패로 키움에 열세를 기록했던 두산으로선 우승을 장담할 수 없다.

두산은 감독의 경험에서 키움에 앞선다. 10번 넘게 한국시리즈를 경험한 김태형 감독과 달리 장정석 키움 감독은 이번이 첫 한국시리즈 진출이다. 현대 유니콘스 선수 시절이던 1996년(준우승)과 1998년(우승)을 포함하면 세 번째.

김태형 감독은 승부사다. 목표를 향해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달려든다. 강력한 카리스마를 앞세워 기회가 왔다고 판단되면 모든 것을 쏟아붓는 스타일. 철저한 관리야구를 지향하는 장정석과는 리더십의 결이 다르다. 또한 경험이 쌓여 노련함까지 갖췄다.

김태형 감독은 "5년 연속 10월말에 야구를 한다. 계속 유니폼을 입고 있는 것도 감사한 일인데 운이 좋다"며 몸을 낮추면서도 "기회가 왔을 때는 잡아야 한다"고 우승을 향한 강한 열망을 내비쳤다.

팀 분위기도 두산이 밀릴 것이 없다. 선수들 사이에는 "즐기자"는 분위기가 퍼졌다. 생각지도 않았던 정규시즌 우승을 손에 넣었기 때문에 한국시리즈는 '보너스 게임'이라는 생각으로 가을 축제를 즐기려 한다. 그런 선수들을 바라보는 김태형 감독의 눈빛에는 자신감과 여유가 엿보였다.


doctor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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