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가족의 발견(犬)] 주인에게 심한 학대를 받다 혼자 남겨진 '봄이'

(서울=뉴스1) 김연수 기자 | 2019-10-19 10:22 송고
지금은 건강한 '봄이' . 사진 비글구조네트워크 제공 © 뉴스1
지금은 건강한 '봄이' . 사진 비글구조네트워크 제공 © 뉴스1

'봄이'는 3년 전 집에 혼자 방치돼 있다가 주민들의 신고로 지자체 유기동물보호소에 입소했다. 하지만 치료가 필요한 유기견을 아무도 입양해 주지 않았다.
공고 기간이 끝나 안락사 위기에 있던 봄이는 다행히 비글구조네트워크 봉사자 눈에 띄어 구조됐다. 

당시 봄이의 추정 나이 1살. 하지만 온몸은 성한 곳이 없었다. 병원 검진 결과 다리는 얼마 전 골반 골절 수술을 받은 듯 실밥이 남아 있었고, 수술 부위의 뼈는 괴사해 염증 수치가 높았다. 대퇴골두와 다리뼈는 융합돼 붙어있는 상태였다. 극심한 영양실조로 당장 수술도 힘든 상태였다.

유영재 비글구조네트워크 대표는 "한 살 된 비글의 몸무게가 고작 3kg이었다"며 "주인의 학대를 받은 것 같았다. 봄이의 주인이 감옥에 가면서 혼자 집에 방치돼 있던 것이라고 같다"고 전했다.

유기동물보호소에 있을 때 봄이 모습. 사진 비글구조네트워크 제공© 뉴스1
유기동물보호소에 있을 때 봄이 모습. 사진 비글구조네트워크 제공© 뉴스1

그렇게 봄이는 비글구조네트워크 보호센터에 입소해 영양 상태를 회복한 후 몇 번의 대수술을 받아야 했다. 현재는 임시보호가정에서 지내고 있다고. 다행히 지금은 잘 걷고 뛰고 날아다닐 정도로 건강을 회복했다.
유 대표는 "여러 번 아픈 수술을 했지만 아주 밝고, 빛이 나는 아이"라며 "전 견주에게 상처를 받았지만 사람을 너무 좋아한다. 먼저 다가와 얼굴을 바라보며 '예쁘다'는 말에 배를 보이며 애교를 부리는 사랑스러운 아이"라고 설명했다.

보호센터에 있을 때는 다른 개들에게 치여 봉사자들이 와도 멀리서 바라보기만 했던 '봄이'이지만, 이제는 유치원에 가서도 다른 개 친구들과도 잘 어울리고, 임시보호자가 없을 땐 선생님 말씀을 잘 듣는 모범생이다.

유 대표는 "약간의 분리불안 증세가 있어 임시보호 가정과 유치원에서 교육을 받고 있다"며 "차츰 좋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골반 골절 시 배뇨 신경에 문제가 생겨 실내에서는 요실금처럼 소변을 흘리는 증세가 있다"며 "시간을 정해 압박 배뇨를 해주면 소변 흘림으로 인한 불편함은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 대표에 따르면 봄이는 실외에서 배변, 배뇨 모두 힘주어 잘 하기 때문에 마당이 있는 집이라면 실내에서 소변을 흘리는 걱정은 없을 것이라고 한다.

봄이에겐 마당과 실내를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환경이라면 더 없이 좋을 것 같다고. 이제는 봄이도 이름처럼 '찬란한 봄날'이 오기를. 죽을 때까지 곁에서 함께해 줄 평생 가족을 기다린다.

사람을 좋아하고, 친구들과도 잘 노는 '봄이' . 사진 비글구조네트워크 제공 © 뉴스1
사람을 좋아하고, 친구들과도 잘 노는 '봄이' . 사진 비글구조네트워크 제공 © 뉴스1

Δ이름: 봄이
Δ성별: 암컷(중성화 완료)
Δ나이: 4살 추정
Δ체중: 8㎏
Δ품종: 비글
Δ문의: 비글구조네트워크

◇'가족의 발견' 코너는 반려동물 사료기업 힐스펫뉴트리션코리아가 응원합니다. 힐스코리아는 가족을 만난 반려동물들의 행복한 새출발을 위해서 사료 등을 선물합니다.

[해피펫] 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받습니다. 해피펫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을 구독하시면 동물 건강, 교육 등 더 많은 정보를 보실 수 있습니다. - 사람과 동물의 행복한 동행


yeon7373@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