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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초점] 故 설리, 믿기지 않았던 갑작스런 이별…침통했던 한 주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2019-10-19 09:00 송고
고(故) 설리 News1 
고(故) 설리 News1 

비보는 갑작스럽게 전해졌다. 경찰은 지난 14일 오후 3시20분께 고(故) 설리가 경기 성남시 수정구 심곡동 소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소식은 빠르게 퍼져나갔고, 연예계는 비통한 심경을 감추지 못했다. 설리의 비보를 두고 악플(악성댓글)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다시 결집되는가하면 119 구급대 출동 과정에서 동향보고서가 유출돼 소방당국이 대국민 사과를 내놓기도 했다. 믿기지 않을 만큼의 비통한 소식과 이후 벌어진 일련의 일들을 짚어봤다.
◇ 쏟아진 동료 연예인들의 애도+연예계 올스톱

설리의 소식이 전해진 후 구혜선 안재현 박지민 하리수 딘딘 신현준 선데이 구하라 윤일상 권민아 등 수많은 동료 연예계 인사들이 애도의 뜻을 전했다. 그만큼 많은 아티스트들이 설리를 기억했다는 의미다. 
 
예정됐던 연예계의 일정들도 대부분 취소됐다. 설리와 같은 SM엔터터테인먼트(이하 SM) 소속의 슈퍼주니어 슈퍼엠 태연 등의 예정돼있던 모든 스케줄이 취소되거나 무기한 연기됐다. 각 프로그램들의 제작발표회나 포토콜 행사들 역시 잇따라 취소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생전 설리가 출연했던 '악플의 밤'은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하며 18일 방송을 휴방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설리가 몸담았던 그룹 f(x)(에프엑스) 멤버들은 설리의 곁을 마지막까지 지켰다. 크리스탈은 설리의 장례식이 진행되는 3일간 빈소를 지켰고 다른 동료 멤버들인 빅토리아 루나 엠버와 함께 발인식에 참석했다. 빅토리아는 지난 16일 설리의 부고를 듣자마자 중국에서 비자 문제를 해결하고 급히 한국에 들어왔고, 미국에서 새 앨범을 준비하던 엠버도 예정된 스케줄을 뒤로 미루고 한국에 입국했다. 루나 역시 뮤지컬 '맘마미아' 일정을 중단하고 빈소로 향했다.
고(故) 설리의 자택 © News1 
고(故) 설리의 자택 © News1 

◇ 모든 장례 일정 미디어 비공개→팬 조문 공간 마련


14일 SM은 공식입장을 내고 "갑작스러운 비보로 깊은 슬픔에 빠진 설리의 유가족분들이 조용히 장례를 치르길 원하고 있다"며 "빈소 및 발인 등 모든 장례 절차를 취재진에게 비공개로 진행하고자 한다"라는 뜻을 전했다.
이에 설리의 모든 장례 절차는 철저히 비공개로 진행됐다. 이후 15일 소속사는 "유가족분들의 뜻에 따라 늘 아낌없는 응원과 지지를 보내주신 팬 여러분들의 따뜻한 인사를 설리에게 보내주실 수 있도록, 별도의 조문 장소를 마련했다"고 입장을 밝히며 팬들을 위한 별도의 추모 공간을 마련했다. 
 
 

◇ 악플 향한 대중들의 분노


설리의 비보에 연예계를 넘어 각계각층에서 악성 댓글 문제를 지적하고 나섰다.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이하 연매협) 측은 16일 입장문을 내고 "무분별한 사이버 테러, 언어폭력(악플)과 악플러 근절을 위한 초강경대응 할 것을 선언했다"라고 밝혔고, 오정연 하리수 신현준 조민아 등의 연예인들도 직접 악플 문제를 꼬집었다.

대한가수협회도 17일 입장문을 통해 "슬픔은 남아있는 자의 몫"이라면서 "분노를 떨치고 일어나, 다시는 오늘과 유사한 비극에 노출되는 동료, 선후배가 없도록 대한가수협회 내에 상담창구를 개설하고 정신건강 및 법률 지원 등의 구체적 방안을 마련하겠다"라고 알렸다.

더불어 지난 15일 오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연예인 f(x) 설리를 죽음으로 몰아간 악플러들의 강력한 처벌을 원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게재됐다. 해당 청원 작성자는 "설리씨를 죽음으로 몰아간 악플러들의 강력한 처벌을 원합니다"라며 "법이 바뀌지 않는다면 이런 일은 또 다시 일어날 것입니다. 악플러들이 강력한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법을 더 강하게 개정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라고 주장했다.

이밖에도 생전 악플에 시달려왔던 고인을 향한 추모의 뜻을 전하면서 악플러에 대한 강력 처벌과 인터넷 실명제 등을 요구하며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 와중에 설리의 전 연인이었던 최자의 SNS에도 악플이 쏟아졌고, 이에 가수 핫펠트가 직접 해당 악플에 "말로 다 할 수 없는 고통 속에 있는 사람에게 소금 뿌리지 마세요"라며 "당신은 그럴 자격이 없으니까요"라며 악플을 다는 행위에 대해 분개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정요안 청문감사담당관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뉴스1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정요안 청문감사담당관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뉴스1

◇ 119구급대 활동 동향보고서 유출→소방당국 대국민 사과


설리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당일, 사망소식과 관련해 소방당국 내부에서 동향보고서가 외부로 유출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해당 동향보고서는 이후 각종 SNS와 포털사이트 블로그 등에 게재됐고, 이에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16일 해당 SNS 계정자, 블로그 운영자 등을 대상으로 불법임을 강조하며 이를 삭제하도록 하는 등 조치를 취했다.

하지만 여전히 해당 사태에 대한 대중들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았고, 지난 17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기자회견을 열고 "119구급대의 활동 동향보고서가 외부로 유출된 사항에 대해 유가족과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대국민 사과를 했다.

SM엔터테인먼트 공식 SNS © 뉴스1
SM엔터테인먼트 공식 SNS © 뉴스1

◇ 발인, 그렇게 '영원한 별'이 된 설리


지난 17일 오전 서울의 한 병원 장례식장에서 설리의 발인식이 엄수됐다. 장지는 설리의 고향에 마련됐고, 발인식에는 가족과 지인, 가까운 동료들만 참석했다.

이후 SM은 "설리를 위해 발걸음 해주신 팬 분들, 예정된 일정까지 조정하며 함께 애도해주신 많은 아티스트 분들과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라며 "많은 분들의 애도와 추모 덕분에 설리를 따뜻하고 평안하게 보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설리의 아름다운 모습은 모두의 기억 속에 영원할 것"이라며 "다시 한 번 따뜻한 위로를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덧붙였다. 그렇게 설리는 세상과 떠났다. 마지막 가는 길마저 악플과 왜곡된 관심에 맞서 싸워야 했던 설리는 하늘의 별이 됐다. 너무도 아름다운 나이 25세였다.


taeh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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