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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금속활자와 낸드플래시…모두 정보혁명 원동력이죠"

[인터뷰]SK하이닉스 기업광고 기획 이노션 김종찬 팀장
반도체 의인화·특산품 등 시리즈 광고 5편 연타석 흥행

(서울=뉴스1) 주성호 기자 | 2019-10-19 09:00 송고 | 2019-10-19 13:59 최종수정
김종찬 이노션 월드와이드 기획팀장이 16일 서울 강남구 이노션 본사에서 뉴스1과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10.16/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김종찬 이노션 월드와이드 기획팀장이 16일 서울 강남구 이노션 본사에서 뉴스1과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10.16/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SK하이닉스 광고 정말 재밌네."

세계 최대 동영상 공유 플랫폼인 '유튜브(Youtube)'에서 SK하이닉스가 화제의 주인공이 되고 있다. 소비자들이 쉽게 다가가기 어려운 B2B(기업간 거래) 기업인 SK하이닉스의 브랜드 광고가 온라인상에서 소위 말해 '대박'이 터졌기 때문이다.
글로벌 2위 메모리 반도체 제조업체인 SK하이닉스의 정체성을 알리기 위해 기획된 광고가 기발하고 톡톡 튀는 아이디어 덕분에 하나의 '콘텐츠(contents)'로 자리잡으면서 많은 이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주고 있어서다.

공장에서 만들어진 반도체를 의인화해 눈길을 끌었던 '우주로 가라' 편을 시작으로 남녀가 헤어지는 이별 상황을 반도체 수출에 빗댄 '수출' 편은 지난해 상반기 공개 이후 지금까지 누적 조회수 5000만회를 넘기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우주로 가라 편은 지난해 열린 '2018 대한민국 광고대상' 시상식에서 최고 영예인 통합미디어 부문 대상을 차지하며 지난 1년간 가장 주목받은 광고로도 꼽혔다.

여기에 SK하이닉스가 추구하는 사회적 가치인 '상생'을 담은 '무림고수' 편과 반도체가 지역 특산품이 될 수 있다는 '이천' 편까지 연타석으로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최근엔 이천편의 후속으로 제작돼 SK하이닉스 낸드플래시 공장이 있는 청주 편도 공개된 상태다.

지난해 4월 공개된 SK하이닉스의 기업광고 '우주로 가라'편의 한 장면.(SK하이닉스 제공) © News1
지난해 4월 공개된 SK하이닉스의 기업광고 '우주로 가라'편의 한 장면.(SK하이닉스 제공) © News1

이같은 '대박' 광고 시리즈를 잇따라 탄생시킨 이노션 월드와이드의 김종찬 기획팀장(46)을 지난 16일 서울 강남구 이노션 본사에서 만났다. 김 팀장은 "광고주도 만족하고 일반인들도 재밌다는 반응을 보여줘 감사할 따름"이라고 운을 뗐다.
김 팀장은 20년째 광고업계에 몸담고 있지만 SK하이닉스로부터 광고 제작 의뢰를 받은 뒤 깊은 고민에 빠졌다고 한다. 반도체라는 소재 자체가 딱딱하고 어려운 데다가 SK하이닉스가 일반적인 소비자들에게 쉽게 다가가기 어려운 B2B 기업이기 때문이다.

그는 "SK하이닉스는 세계 2위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로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면서 "테크놀로지(Technology)를 쉽게 표현하면서도 대중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기업 이미지에 방점을 찍기 위해 반도체 의인화, 지역 특산품 만들기 등의 아이디어를 내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팀장이 기획에 참여한 5편의 SK하이닉스 광고 시리즈는 유튜브와 TV 방송을 통해 공개되며 큰 인기를 끌었다. 유튜브에 게재된 SK하이닉스 광고 영상 5편의 누적 조회수 총합은 2억4700만회를 돌파했다.

이천시가 지난 6월 SK하이닉스의 반도체 특산품편 광고에 화답해 제작한 유튜브 영상에서 엄태준 이천시장이
이천시가 지난 6월 SK하이닉스의 반도체 특산품편 광고에 화답해 제작한 유튜브 영상에서 엄태준 이천시장이 "반도체를 이천 특산품으로 지정한다"고 발표하는 장면.(이천시 제공) © News1

김 팀장은 세계 시장에서 주목받는 SK하이닉스의 반도체가 이천의 특산품이 될 수 있다는 스토리를 담아낸 이천 광고의 경우 '세계적인 첨단 반도체를 만든다'는 문장 한 구절에서부터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광고 속에는 실제 김 팀장과 함께 일하는 이노션 팀원과 이천시청 공무원이 나눈 대화가 담겨 있다.

이천 특산품 광고는 광고주인 SK하이닉스뿐만 아니라 이천시청의 마음도 흔들어놨다. 이천시청은 엄태준 시장이 직접 등장해 "이천에서 생산되는 SK하이닉스의 반도체를 특산품으로 지정하겠다"는 스토리의 화답성 이벤트 광고를 제작하기도 했다. 다만 이 광고는 재미를 위해 기획성으로 제작된 '페이크(fake)' 콘텐츠다.

김 팀장은 이천편의 성공 이후 후속작인 청주편을 제작하기 위해 SK하이닉스의 최첨단 낸드플래시가 생산되는 청주를 방문했다고 한다. 그는 "청주를 직접 방문했더니 직지대로부터 직지축제, 문화특구 등 지역공동체가 모두 직지를 자랑거리로 삼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가 최근 공개한 기업광고 '청주편'의 한 장면(SK하이닉스 제공) © 뉴스1
SK하이닉스가 최근 공개한 기업광고 '청주편'의 한 장면(SK하이닉스 제공) © 뉴스1

이어서 김 팀장은 "세계 최초 금속활자인 직지가 인쇄혁명을 일으켰다면 SK하이닉스의 낸드플래시 반도체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첨병이라는 점에서 연결고리를 찾아냈다"고 설명했다. 자신들을 청주 시민이라고 소개한 누리꾼들은 "공무원들도 나서지 않는 직지 광고를 대신 해준 SK하이닉스를 칭찬한다"며 호평을 남겼다.

김 팀장은 "광고는 결국 사람을 이해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고 강조했다. 초등학교 6학년인 아들도 "아빠가 만든 광고가 정말 재밌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설명하면서 김 팀장은 환하게 웃기도 했다.

현재 광고 업계는 1인 가구 증가와 사람들의 미디어 소비습관이 빠르게 변하며 다양한 변화를 시도 중이다. 김 팀장도 "신문 발행도 줄고 TV를 보는 사람과 시청시간 모두 줄어들고 있는 반면 유튜브에서의 소비는 갈수록 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기업들이 광고주로서 제품을 팔기 위한 광고는 계속할텐데 사람들과 어떤 접점을 찾고 콘텐츠를 만들지를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며 "앞으로도 광고주가 자긍심을 느끼고 지역사회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광고 기획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종찬 이노션 월드와이드 기획팀장이 16일 서울 강남구 이노션 본사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9.10.16/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김종찬 이노션 월드와이드 기획팀장이 16일 서울 강남구 이노션 본사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9.10.16/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sho21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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